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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펌)일본인이 느끼는 죄의식의 개념(안 들키면 됨)

.... 조회수 : 2,004
작성일 : 2020-06-20 15:47:19
루스 베네딕트의 [국화와 칼] 보신분들은 알겠지만...
베네딕트는 일본인은 죄의식은 없고, 수치심만 있다고 했었죠.
이걸 일본인 학자가 반박한적 있습니다. 일본인들도 죄의식이 있다고...
물론 일본인들도 죄의식이 있긴 합니다만....
그게 우리가 알고 있는 죄의식과는 개념이 다릅니다.


그러니까 아래글의 전제 조건이...

-----------------
루스 베네딕트 : 연구해보니 일본인들은 죄의식은 없고 수치심만 있더라.
일본인 학자 도이 다케오 : 우리도 죄의식 있다! 그런게 없을리 없잖아!!!!
근데 따져보니... 니네의 죄의식이란게... 개념이 좀 이상하네? ...
-----------------

이어지는 글은 '[와和! 일본] - 성호철 ' 내용의 일부입니다.
중간중간 설명은 제가 붙인겁니다.

-------------------------------------------------
p.91

일본을 수치가 아닌 죄의식의 문화라고 일본인이 주장할 때의 죄는
통상적인 죄의 개념과 일부 다르다.
예컨대 전철 안에서 자기 아이가 뛰어다니거나 소란을 피우면,
서양의 엄마는 "공공장소에서 떠들면 안 된다" 며 잘못에 대한 절대적 규범을 들어 타이른다.
일본의 엄마는 "저기 있는 아저씨가 너 쳐다보고 있어.그러니까 조용히 앉아 있어" 라고 말한다.
상대적 잣대다.

주변의 다른 사람을 폭력으로 구타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죄의식을 느껴야 한다.
일본이 아닌 다른나라(밖의 세계)에선 이는 절대적인 규범으로 죄가 된다.
하지만 도이 다케오가 설명한 일본인의 죄의식은 집단을 배신한 행위이다.
(설명추가: 일본은 조직문화를 가지고 있는데, 조직을 배신한 행위에 대해서 죄의식을 가진다는 뜻)
반대로 다른 사람을 구타한 행위가, 집단을 위한 행위였다면 죄의식을 느낄 필요가 없다는 뜻이 된다.
절대적 기준이 아니라 상대적 죄의식인 셈이다.

'안의 질서'를 해치는 행위가 바로 죄다. (설명: 조직문화 내부의 규율을 해치는 것을 말함)
폭력이 아닌 일상적인 행동이 죄가 되기도 한다.
예컨대 직접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더라도 그것이 '안의 질서'를 해칠 가능성이 있다면 그것은 죄다.
란도셀(설명: 초등학생들의 공통 가방 - 입학식때 무조건 메고 가야함)을 메지 않는 행위가 죄일 수 있다.
이지메를 당하는 학생과 친하게 대화하는 행동도 그렇다.
(설명: 지네들이 이지메 시키면서 이지메 당하는 애한테 말걸면.. 그애도 같이 이지메 시킴.. 즉 이지메 자체가 규율이란 뜻..)
반대로 남을 구타해도 죄의식을 안느끼는 경우도 있다.
'안의 세계'를 지키는 행위라면 정당하다.
이지메의 가해자로 참여하는 학생들이 죄의식을 안 느끼는 것은 이런 영향으로 보인다.

가미가제는 일본인의 죄의식을 살펴보기에 흥미 있는 사례다.
'안의 세계'에서 볼 때 가미가제는 올바른 행위인데,
이런 올바른 행위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살아 돌아온 조종사는 오히려 죄의식을 느낀다.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NHK의 경영위원인 하쿠타 나오키의 소설 [영원의 제로]는 가미가제에서 살아서 돌아온
전투기 조종사가 평생 느끼는 죄의식을 그린다.
이 책을일는 일본인 독자들이 조종사의 죄의식을 수긍하는 것도 이런 인식의 공유가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일본인의 죄의식은 서양의 죄의식과 다르다.


사실 가미가제는 '안의 세계'를 지키는 가장 강한 방식으로 일본인에게 추앙받는 행동이기도 하다.
재미있는 대목은 가미가제가 상부의 결정에 따른 명령으로 추진된 공격방식이라기 보다는
군대라는 공간에 있는 구성원이 스스로 만든 행위라는 점이다.
적을 이기고 '안의 세계'를 지켜야 한다는 강한 메센(조직내 분위기)의 압박을 받는 상황인데
전력은 열위인데다 석유 등 모든 물자가 부족한 전장의 극한상황에서 유일한 선택이었던 것이다.


~~ 중략~~~


p.94

'와'를 보호하기 위한 전쟁은 죄가 아니라는 의식 (설명: 와 문화는 조직내 평화,안녕,안정...등을 유지하기 위한 문화입니다.)

처음에 문제 제기였던 '일본인이 군국주의 전쟁에 대해 죄의식이 없는 이유'는
전쟁이 안의 세계를 보호하기 위한 선택이었다는 메센(조직내 분위기)이 일본에 뿌리 깊게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당시 조선을 합병하고 중국과 전쟁하고 미국을 공습한 이유는 잠재적 위협인
'밖의 2세계'로부터 '안의 세계'를 지키기 위함이었다."
"무관심한 대상이자 시혜를 베풀어야 할 '밖의 3세계'인 동남아시아가
서양의 침탈을 당하니 이를도와주기 위한 행동의 산물이 대동아전쟁이다" 라고 스스로 애국론자라는 일본우익들이 주장하는 것이 그것이다.

반면에 군국주의 전쟁을 부정하며 죄의식을 느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일부 일본인도
당시 군국주의가 '안의 세계'를 전쟁으로 끌고 가 수많은 일본인이 죽었으며 일본 열도가 연합군국에 점령되는 등..
'안의 세계'에 위협적인 행동을 했다고 인식한다.
'다른 나라를 공격해 인명의 피해를 입히는 행위는 죄'라는절대적 명제가 아닌 상대적인 죄의식이다.
한민족이 다른 민족을 점령해 식민지로 삼는 행위가 죄라는 절대적 명제의식이 희박한 것이다.
'안의 세계'를 보호 혹은 위협하는 행위인가라는 잣대가 죄의식의 기준이다.
(설명: 즉, 자신들이 공격한 나라에 피해를 입혀서 죄라는게 아니라.... 지네들 내부에 피해를 입혔으니 죄라는 뜻..
좀 멀쩡하다는 소수의 생각도 이런게 일본의 현실입니다. )


이런 죄의식 속에선 종군위안부조차 '안의 세계'를 지키는 전쟁을 위한 것이엇으니 정당하다는 논리가 성립된다.
종군위안부를 매춘이라고 주장하는 일본 우익의 말을 빌리자면 '매춘이라고 해도 안의 세계를 지키는데 쓰였으니 올바른 행동'인 셈이다.
"종군위안부는 독일, 프랑스, 유럽 어디에도 있었다. 전쟁 지역에는 모두 종군위안부가 있었다"는
모미이 가쓰토 NHK회장의 발언은 이런 죄의식에 바탕을 둔다.

서양 학자들에게 일본의 문화는 여전히 '죄의식이 없는 문화'로 보일뿐이다.
서양인의 죄의식 개념은 절대적 기준으로 옳고 그름의 규범이 존재하고
그 규범에 어긋난 행위를 했을 때 느끼는 감정이다.
그런 죄의식 문화는 일본에 없는 셈이다.


-----------------------------------------------------




이 책은 일본의 와문화가 지칭하는(혹은 작용하는) '안의 세계' 가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해...
깊은 통찰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죄의식에 관해 요약하면..
"우리 내부끼리만 법 잘 지키고, 우리만 잘먹고 잘살면 된다.
외부에 대해서는 짓밟거나 죽여도 우리를 위한 거라면 죄가 아니다."
이런 느낌입니다.


"자신들의 조직"을 위한 것이라면 뭐든 OK~~~~~ 이런거죠.
이지메도 조직의 룰을 지키지 않은 사람에 대한 형벌 비슷하게 작용하는지라..... 그것도 OK~~ 입니다.

일본(자국)을 위해... 해외에 로비하고 잽머니를 뿌리는 것도 .....전부 OK~~~~ (그런건 죄가 아니야~)
자국을 위해서라면 ... 혐한을 하고, 한국을 공격하는 것도 죄가 아니야~~
자국을 위해서라면 ... 동남아 인력을 데려와, 사기치고 후쿠시마 원전 치닥거리에 집어 넣는 것도 죄가 아니야~~~
자국을 위해 타국을 식민지 삼는 것도 죄가 아니고, 자국을 위해 한반도에 전쟁이 나길 바라는 것도 죄가 아님....

일본이 우리나라에 사과하지 않는 이유가 여러가지인데..

1. 자기보다 아래라고 생각하는 존재에게는 사과하지 않는다.
2. 전쟁에 진건 미국이지, 한국이 아니다. 고로 우리에게 진 녀석들에게 사과할 필요 없다.

여기에...

3. 내부의 안녕을 위해 외부를 좀 짓밟는게 어때서? .... 그게 뭐? ....

이것도 추가됩니다.
(개인적 차원에서는.... 우린 윗대가리의 명령에 끌려갔을뿐인데 (피해자인데), 왜 사과해야 하지? ...라는 것도 있고
다 옛날일이자나...나랑은 상관 없어....라는 것도 있습니다. - 일본식 개인주의)


흔히 말하는 민폐도 조직의 내부와 윗사람에게만 작용하지....
조직외부와 아랫사람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는게... 이런 죄의식에서 비롯되는거죠.
이게 특정 일본인(특히 우익)만 그런게 아닙니다.
그냥 그들의 문화에요.


그러니 부끄러움이 없는 것들이죠.
웃긴건 일본문학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레파토리중 하나가... "~~~ 해서 부끄럽다." 인데...
이것도... 자신들의 내부에만 작용하는 개념입니다.
외부를 향해서는 부끄러워할 이유가 없어요.
그러니 세계로부터 갈라파고스화 되었다고 욕먹어도...... 본인들은 아무 느낌 없는거죠.
아무 느낌이 없다 = 고칠 필요성을 못느낀다... 가 되고요.

예전에 호사카 유지교수가 ‘언급하지않으면 그것은 존재하지 않는것’이라고 하는게 특성이라고요.






IP : 211.215.xxx.56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0.6.20 3:49 PM (211.215.xxx.56)

    댓글 중 하나 퍼와요~

    좋은 글입니다. 제가 연구하는 기질론(히포크라테스 기원)의 관점과 많이 연관이 되는 부분이 많아 저의 이해 확장에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글을 읽다보니 일본인들의 기저에는 우울질의 특성이 많은 것으로 여겨집니다. 물론 모든 기질에는 장점과 단점이 있지요. 우울질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자기 세계인데요. 안의 세계라는 개념을 듣고는 이거다 싶었습니다. 자기 세계가 완벽하다고 간주하고, 또 완벽해야 한다는 지향점을 가지고 있는데 일본인의 안의 세계가 바로 그런 개념 같습니다.

    죄책감이 아니라 수치심이라는 것도 의미가 있습니다. 내가 죄를 지었다고 한다면 나의 세계는 불완전하기 때문에 쉽게 가지지 못하는 감정이지요. 그래서 수치심이란 감정으로 우회하여 자신의 세계의 불완전함을 감추게 됩니다. 특히나 수치심은 나를 향한 수치심이라고 하면 또 나라는 세계가 불완전하기 때문에 주로 나의 세계 언저리에 있는 타인(가족, 친구 등)으로 인해 내가 수치심을 느끼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일본의 엄마는 "저기 있는 아저씨가 너 쳐다보고 있어.그러니까 조용히 앉아 있어" 라고 말한다"는 부분에서도 이 엄마는 너의 행동때문에 저 아저씨가 쳐다보고 있어서 내가 수치심을 느끼니까 조용히 있으라는 논리가 됩니다. 왜냐하면 그 자식은 엄마의 세계(조직) 안에 있는 존재인데 그 존재가 수치스러운 일을 당하면 본인이 수치스러워지고 그럼 본인의 세계가 불완전해지기 때문에 그런 반응을 하는 것입니다. 그런 지적을 했을 때 자식이 그 세계(조직)에 순응하지 않으면 그 세계(조직)에서 내쳐져도 당당합니다. 왜냐하면 본인은 자기 세계를 완벽하게 유지하기 위해서 한 일이기 때문에 당연한 일을 안것이니까요. 그리고 그 이후에는 그 세계에 들어올 수 없고 완전 남남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 만큼 우울질의 자기 세계(테두리) 관리는 철저합니다.

    제국주의 침략에도 아무런 사죄가 없는 것도 역시 우울질이 가진 단점의 특징입니다. 내가 나의 세계의 완벽함을 위해 행한 일에 대해 사과를 하는 것은 나의 세계가 불완전함을 인정하는 것이므로 결코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뻔뻔함, 당당함이 특징이지요.

    결국 모든 관점은 내 세계가 완전하냐 아니냐입니다. 따라서 내 세계가 완전하면 그것이 이성적이든, 합리적이든, 법적이든, 불법적이든 전혀 상관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그 완전함은 자기 기준이라는 것이지요. 그 자기 기준은 아마도 대부분 일본이란 문화가 기준이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그래서 글쓴이님의 글과 연결한다면 일본을 이해할 때 합리적, 법적 잣대를 들이대면 맞지 않는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인 듯 합니다. 일본인들은 자기 세계가 완벽하면 된다는 지향점으로 이해하면 좋을 듯 합니다.

  • 2. 맞아요
    '20.6.20 3:56 PM (103.53.xxx.128)

    국화와칼 오래전에 읽었는데 본인은 선과악의 구분이 중요하지 않고 수치심이 중요한 수치의 문화라고 나옴 약하며누짓밟고 약탈해도 되는문화 전혀 사과할 필요를 못느끼는거죠 그후손들인 현재의 왜구들도 똑같아요 선량한 일본인은 없다고 봐야죠 잘알아야 더이상 당하지 않겠죠

  • 3. ...
    '20.6.20 4:17 PM (180.70.xxx.144) - 삭제된댓글

    일본인을 겪을수록 이 책 내용이 옳더군요
    박경리 선생님의 일본산고 라는 내용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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