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회를 보면서 상대에 따라 다르게 변하는 모습을 극명하게 볼 수가 있었어요. 특히 강열이는 지현이와 있을 때와 안나와 있을 때가 너무 다르고, 인우 역시 가흔이와 있을 때와 지현이와 있을 때가 매우 달랐죠. 의동이와 한결이는 많이 차이나지는 않지만 그래도 차이가 있더라구요.
지현이는 많은 남자들을 긴장시키고 조심스럽게 만드는 면이 있는 건 확실한 가 봐요.그만큼 호감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는 뜻이겠죠. 오히려 맘을 접고 나니 의동이와 아주 편해진 모습이 보이더군요. 강열이와 안나는 둘이 훨씬 어울리는 사람들인 것 같아 보였어요. 굳이 자신을 절제하지 않고 그대로 드러내도 되는 사람들처럼 보이더라구요.아~ 이게 원래 모습이었구나 하는. 오히려 강열이와 지현이가 함께 있을 때나 안나가 의동이와 있을 때는 뭔가 특별한 사람으로 포장되는 느낌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흔이는 특이하게 상대를 설레게 하는 것보다는 무장해제 시키는 능력이 있는 것 같아요. 그냥 상대가 편하게 스스로를 드러나게 하는그런 느낌, 아마도 다방면으로 관심도 많고 뭔가 잘 보이려는 작위적인 것에 대한 터부가 있어보여서 그런 것 같아요. 말을 그냥 뱉어내는 식으로 자연스럽게 하려는 습관이 강하게 배어있는 것 같았어요.
실제로 한결이가 민재보다는 가흔이에게 더 마음을 갖고 있는 것 같았지만 인우에 대한 가흔이의 생각을 알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화살을 보낸 것 같지는 않았어요. 눈빛이 모든 걸 말한다고나 할까. 왜 나에게 확신을 주지 않는 사람에게 더 끌리는 게 인간일걸까 하는 생각을 잠시 했어요. 의동이도 안나에게 너무 확신을 준 것처럼 말이죠. 물론 민재에게 고마워하고 인간적으로 좋아하는 마음을 갖고 있는 것도 충분히 보여요.
민재는 그 마음씀이나 한결같은 게 너무 예뻐 응원하게 되는 처자예요. 여자로는 잘 가지 않는 분야에 도전장을 낸 것도 아주 훌륭하고 개성있게 보이구요. 친구하고 싶은......
인우가 초반에 천방지축 왔다갔다 한없이 불안정한 사람이었다가 지현이 마음을 알게 된 후로 자신에게 유리하게 진행되지 않는 상황에 지현 앓이를 많이 하고 있었던 듯 한데 저도 모르게 같이 울고 말았어요. 웬일이래요.
지현이가 이거 맛있어. 나 이거 좋아해, 나 어떻게 생각해만 확인하려는 멘트를 연발하는 살짝 철없는 공주병 스타일인 줄 알았는데 의동이와 얘기하는 걸 보고 성숙한 면이 있구나. 참 따뜻하고 현명한 아이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강열이하고는 아닌 것 같았는데 어제 체증이 내려간 것 같더라구요.
여하튼 액면 그대로 화면상으로만 보는 하트 시그널의 어젯밤 흥미진진하 느낌이었습니다. 길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