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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희 시어머니 생각

철없는며느리 조회수 : 6,096
작성일 : 2020-06-16 19:12:16
갑자기 게시판에 시어머니 며느리 여러글들 올라오니까 
저희 어머니 그리고 저를 되돌아보게 되네요.
물려주실게 하나도 없는 어머니셨고 아버님은 오래전 돌아가시고 
결혼할때 홀시어머니셨어요.
남편과 나이차이가 좀 나서 어머니도 연세가 많으셨어요.
결혼 한지 10년 넘었는데

어머님댁에 가면 아직 자식들 밥 해주는거 좋다고 어머니가 해주세요.
좋고 맛있는거 먹어보라고 저 주시고 맛있게 먹으면 좋아하세요.
(간이 짤때가 많은데 연세가 있으신지라 감안하고 맛있게 먹어요)

뭐 조그만거 해드리면 너무 좋아하셔서 뭐라도 들고가서 드리고 싶어요.
영양제, 감기약(일본 출장 가끔갈때 사다드리는_이건 몇년전에)
조용하신 성격이라 표현을 크게 하시진 않는데 제일 행복해하셨던건 
니팅 밍크 몇년 전 유행할때(저는 밍크 안하지만 어머님 연로하셔 추위 많이 타셔서 동네 다닐때 하시라고 
사드리고 싶었네요) _이건 진짜 반응 크고 (사실 별거아닌데) 막 설레하시는거 같아서 넘 귀여우신...(ㅋㅋ)

어머님 팔순때 동남아로 가족 여행을 갔는데 마지막날 밤에
제가 케익과 과일준비 몰래해서 날짜로 몇일 후인 어머님 깜짝파티를 해드렸거든요. 
이 여행을 제가 재정적으로 오케이를 해줬다고 생각해서 그러셨는지(비용 남편이 댔지만)
며늘아 진짜 고맙다. 나 진짜 너무 좋다.  저한테만 몇번이나 ㅠㅠ

저 진짜 무심한 며느리에 잘해드리는거 별로 없는데 ㅜ 전화만 해도 전화줘서 고맙다고 하시는게
시골 연세많으신 할머니같지가 않으셔요.(요즘 젊은 시어머니들 ..며느리들에게 이래야 한다고
들은거 많으신 어머니 느낌)
처음엔 어색하기도 하고 전화해서 할말 크게 없이 뻘쭘해서 전화도 잘 안드렸거든요..
그래도 살면서 작게 크게 잘해드리고 싶은 버킷 리스트 아직 좀 있는데
건강히 오래 사셔야 되는데 싶고 그렇습니다.
우리 엄니 귀여운 엄니(바지를 즈봉이라고 하시는데 ㅋㅋ진짜 너무 귀여운 단어같아요. 일본어 같은데 뭔가 ㅋㅋㅋ
어머님이 저한테 너는 추운데 즈봉을 입어야지 막그러시면 따수움도 느껴지고) 
요즘은 동문 서답도 많이 하시구 전 또 그게 웃기고 귀여우셔서 자꾸 웃지만
자꾸 굽어가는 어깨와 함께 너무 많이 그러시면(동문서답) 좀 슬퍼져요..ㅜㅜ

맺음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지만... 들어주셔 감사하고 좋은 저녁 되세요..

IP : 221.146.xxx.231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좋은
    '20.6.16 7:14 PM (211.243.xxx.211)

    며느님이시네요
    갑자기 힐딩괴는 느낌이~^^

  • 2. 간만에
    '20.6.16 7:16 PM (211.215.xxx.107)

    좋은 글 올려주셔서.고맙습니다.

  • 3. 두분다
    '20.6.16 7:18 PM (211.117.xxx.212) - 삭제된댓글

    착하시고 따뜻한분같아요

  • 4. 원글
    '20.6.16 7:19 PM (221.146.xxx.231)

    써놓고 보니까 어머님 자랑같은데 우리 어머님 자랑할거 소소하게 많으네요.
    제가 좀 독립적이라 친정이든 시댁이든 심하게 어우러 지는거 좀 경계하는데
    제가 못맞춰드리고 못하는 며느리인거같아요..

    특히 제가 초딩입맛이라 오징어채 빨간 무침 엄청 먹으니
    자네는 참 그걸 좋아하더라..ㅋㅋㅋㅋ하면서 웃으시더니
    담번에 가로 25cm는 되는 사각 통에 가득 그게 다 오징어채 무침이었어요!!
    저를 사랑하시는구나 이건 사랑이다 싶었었네요.
    오징어채 원료 은근 얼마나 비싼데 ㅜㅜ

  • 5. 푸른바다
    '20.6.16 7:23 PM (223.62.xxx.148)

    님 천사세요? 날개 있나 보세요

  • 6. 쓸개코
    '20.6.16 7:25 PM (211.184.xxx.42)

    오징어채를 한가득. 당연히 사랑이죠 ㅎ

    근데 원글님 오징어채 얘기 언젠가 하시지 않았나요? 그때도 기분좋게 읽어 기억하거든요.

    아무튼 참 보기좋은 고부간이네요.

  • 7.
    '20.6.16 7:25 PM (39.118.xxx.86)

    그런 시어머니라면 잘해드리고 싶죠.보통 그게 아니고 개뿔없는집인데 강요가 많으니 싫은거죠.

  • 8. ...
    '20.6.16 7:27 PM (1.233.xxx.68)

    ㅎㅎㅎ
    맞아요. 진미채 비싸요. :)

  • 9. 원글
    '20.6.16 7:28 PM (221.146.xxx.231)

    저 전혀 천사아닙니다. 명절이면 아픈거같은 느낌이에요...정작 저 일도 진짜 별로 안시키시는데
    지나고 보면 배려들이 고스란히 느껴져서 늘 반성합니다.
    오징어채글 처음이에요. 지금 방금 생각났어요.
    싸주시는 반찬에 아들 좋아하는거 보다 제꺼가 있었던게 인상적이고 감동이었네요.
    저한테 자네라고 하시는것도 듣기가 좋고요 ㅋㅋ

  • 10. ..
    '20.6.16 7:33 PM (61.253.xxx.240)

    저도 어머님한테 여기서 성토받던 얘기 중 하나 듣기도 하고
    상처 받기도 했지만 임신때

    제가 좋아하던 음식 해주신 기억으로
    지금 저도 잘하고 시어머님도 잘해주시고 그래요.

    늘 좋지는 않지만 친정엄마랑도 늘 좋지 않잖아요.

    게시판에 극단으로 가는 이야기만 올려서 그렇지 다들 그냥 엄마죠.

    내엄마 남편엄마.

  • 11. ㅇㅇ
    '20.6.16 7:40 PM (175.196.xxx.140)

    고부 두분 다 좋은 분

  • 12. ...
    '20.6.16 7:40 PM (211.36.xxx.45)

    좋네요. 괜히 눈물도 나고요. 다들 순하게 잘 어울로 살면 좋겠어요.

  • 13. 이힛
    '20.6.16 7:40 PM (14.7.xxx.43)

    글 읽고 행복해졌어요 가족여행 고맙다 하시는 부분 상상돼서 주책맞게 눈물 또르르 저도 어머님이랑 사이 좋은 며느리다 자부했는데 원글님 승

  • 14. 배고파
    '20.6.16 7:42 PM (1.230.xxx.106)

    얼굴도 안보시고 키크다고 좋아하셨다던 어머니께
    그래도 하나뿐인 며느리인데 잘해드려야지 생각합니다.

  • 15. ...
    '20.6.16 7:43 PM (180.230.xxx.161)

    하...두분다 너무 귀여우세요ㅎㅎ
    자네...라니ㅋㅋㅋㅋㅋ 너무 귀여우세요 진짜ㅎㅎ

  • 16.
    '20.6.16 7:57 PM (223.39.xxx.197) - 삭제된댓글

    그렇게 사는집이 더 많지 않을까요?
    제주변에는 저희 시어머니도 그렇고 다 저렇게 위하며 사는데 여기만오면 희안한 시어머니에 며느리가 많더라고요
    저도 시어머니가 넘 좋네요
    사랑이 느껴져요

  • 17. ...
    '20.6.16 7:58 PM (221.151.xxx.109)

    두분 다 보기 좋아요
    즈봉, 스봉 일본어 맞아요

  • 18. ㅇㅇㅇ
    '20.6.16 8:04 PM (221.142.xxx.180)

    부럽습니다 ~~~
    저희 시어머니는...
    제가 뭘 사가도 뭘 만들어가도...
    고맙다...잘 먹으마..이런것이 없고...뭘 해도 못마땅해 하세요...
    제가 한건 뭐든지 다 마음에 안들어 하세요
    마음에 안드시더라도 잘쓰마 고맙다 말만 해 주셔도 좋을듯 한데 반응이 저러시니 저도 이젠 맘닫게 되더라구요...

    그냥 저는 이젠 아무것도 안하고 선물이런것도 안해요
    그냥 현금으로 드리고 말아요
    님 시어머님 정말 좋으시네요..
    부럽습니다~~

  • 19. .....
    '20.6.16 8:11 PM (180.65.xxx.116)

    제가 갱년기이기도하고 ㅠ 돌아가신 시어머니 생각나서 눈물이 나네요 담담하니까 더 진실되게 느껴져요
    뭐니뭐니해도 전 사람의 선함을 믿을래요
    앞으로 서운하고 힘든일이 있더라도 서로 고마워하던때의 그 기분은 잃지 마시길 바랍니다^^

  • 20. 쓸개코
    '20.6.16 8:13 PM (175.223.xxx.123)

    아 그분아니셨군요.^^
    언젠가 어느회원님이 시어머님이 오징어채 가득 주셨다고 뿌듯해하는 글 올리신 거 봤어요.

    센스있고 정있는 시어머님들이십니다.

    그리고 자네라는 표현 쓰는 지역이 있어요.
    저희 외갓댁이 서로 서로 자네라고^^

  • 21. 이제
    '20.6.16 8:17 PM (223.62.xxx.254) - 삭제된댓글

    시어머니 자랑글 앞다퉈 올라오겠네요ㅋ

  • 22. ///
    '20.6.16 8:30 PM (58.238.xxx.43) - 삭제된댓글

    저도 이런 시어머니 자랑글(?)좀 써보고 싶네요
    며느리 좋아하는 오징어채 한가득 해주신다니 부러워 눈물이 ㅠㅠ
    우리 시어머닌 댁에 가면 당신 아들 좋아하는것만 수북하게 해놓는데

  • 23. 우리어머니
    '20.6.16 9:02 PM (14.187.xxx.107) - 삭제된댓글

    아이들이 착하고 공부를 무척 잘해요. 남편과 저를 뛰어넘는..
    손주들이 그냥 다 평범한데 저희 아이들만 그러니
    어머니가 아이들 야무지게 잘 키우느라 수고많았고 고맙구나하셨어요.
    대학간큰아이 용돈은 앞으로 어머니께서 이체해주신다고 하시네요~
    보통 아니신 분 맞지만 결혼내내 대체로 제게는 좋은 시어머니셨어요.

  • 24.
    '20.6.16 10:25 PM (58.140.xxx.138)

    이쁘다이쁘다 복도 ㅇ삲이 받으세요

  • 25. 보니깐
    '20.6.17 6:31 AM (223.62.xxx.206)

    시어머니가 좋은 분 같아요.
    맛난 거 해먹이고 싶어 하시고
    말씀도 참 정겹고 애정이 느껴지네요.
    그런 분은 더 잘해 드리고 싶다는..
    원글님 부러워요~~~
    시어머님께도 잘 하고 계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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