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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보통 어항청소는 며칠에 한번 하시나요?

거북이 조회수 : 1,097
작성일 : 2020-06-16 18:36:33
제가 어쩌다 거북이를 키우는데요.
거북이의 모든 행동에 근심하는것 같아요.
아무래도 거북이는 정말 작고 그런데 움직이고. 생각이 있는것처럼 행동하니까 엄지공주 같아요. 느낌이.
너무 소중하고 작아요.
그런데.
너무 소중하고 작은데 똥을 엄청 싸네요.
저를 보면 달려오는데 그때도 똥을 싸면서 올때도 있어요.
그래서 거북이는 약간 적게 먹여도 된다길래
그래. 저렇게 똥으로 다 싸느니 조금 적게 먹이자 하고 적게 먹이려던 첫날 점심때 아점을 먹이는데
와 전 얘가 이렇게 빠른 애인줄 처음 알았어요.
막 두알씩 한번에 먹고요. 허겁지겁 베이비 터틀 사료를 18알이나 먹더라고요.
처음엔 두알도 간신히 먹더니요.
수조가 물이 얕아서 물이 많이는 안들어가기 때문인지 물이 너무 자주 더러워져서 일주일? 5일? 이런식으로 갈아줘야하는데 사실 그리 힘들진 않고요. 거북이가 그래도 되나 싶은 마음에요.
물은 일주일 이상 받아놔요. 커다란 김치통에. 환경호르몬에 안전하다는 그런 통에요.
물을 갈아준 직후에 히터를 먼저 넣고 물을 좀 데운다음 거북아기를 넣어주고요.
그래서인지 물 바로 갈아줬다고 이상해하지는 않지만 혹시 갈아주는 주기가 너무 긴건지. 한 삼사일만에 갈아줘도 되는지 궁금해서요.

그리고 거북이에 대해 알아보니 거북이를 방생들을 많이 하는데 대부분 얘네들이 열대 지방 사는 애들이라 겨울에 다 죽는다고 하네요.
방생은 절대 하면 안되는 동물이더라고요.
그리고 얘가 먹을거 주는 사람은 정말 확실히 알아보고요. 제가 부르면 허겁지겁 와요.
수영은 겁나 못하네요.
그래서 처음엔 꼭 물에 빠진 것처럼 허우적 거려서 몇번은 건져 준적도 있어요.
그런데 그럴 필요는 없었던거 같고요. 그냥 수영을 잘 못한대요. 머스크종류가요.
그리고 밥먹다 먹기 싫으면 갑자기 휙 돌아서 분주하게 도망가서 머리만 숨고요.
손짓을 이렇게이렇게 하면 제 손을 막 따라와요.
제 손이 커다란 사료나 그런걸로 보이나봐요.
거북이의 시야. 이런걸 검색해봤는데 동전만한 얘 눈에 제가 어떻게 보일지 짐작도 안되요.
고양이들중 여전히 한마리는 너무 무서워하고요.
한마리는 잠도 안자고 얘를 보고있을때도 많고요.
나머지 고양이들은 얘의 존재를 여전히 모르고 있네요.

거북이가 첨엔 너무 징그러웠는데요.
요즘은 그 징그럽게 느끼던 작은 비늘이 가득한 발을 접사로 찍어놓고는 합니다. 제 동생은 첨에 그런 사진을 보내면 귀엽다고 하더니 이젠 징그럽다며 언니가 점점 자세히 찍어 보내는거 같다고 하더라고요.
꼬리도 귀엽고 발도 귀엽고요. 작은 눈도 귀엽도 입을 하악 벌리는것도 귀엽고요.
전생에 거북이였는지도 모르죠.
그런데 거북이는 애만 낳고 책임은 안지는거 같더라구요. 좀 실망.
거북이 애정표현. 소통. 이런것도 검색을 해보는데요.
얘가 내 마음을 얼마나 알까 궁금해서요.
작은 거북이를 위해 동원된 세개의 플러그가 있는 멀티탭을 보며 뭉클해지기도 하고. 그래요.
제가 몇달전부터 거북이 목에 끼면 안된다고 음료수 병뚜껑의 끈도 다 끊어서 버리고 그랬거든요. 그전엔 몰랐는데 누가 알려주더라고요. 이런게 바다 동물 목에 낀다고.
애들에게도 야 이게 거북이 목에 끼면 거북인 끝이야. 하고 그랬는데 제가 거북이 키우려고 그랬는가봐요.
크릴오일 한번 사먹고 고래 밥이라고 해서 너무 놀라 끊었는데. 뭐 그렇다고 고래를 키우게 되진 않겠죠.

제가 그리 말이 엄청 많은게 아닌데 우리 거북이 이야기가 할말이 너무 많네요.
귀엽거든요.
정말 너무 귀엽고 저를 보기위해 올라와서 고개를 갸웃하는걸 보면 아주 뭉클해서 눈물이 ㅜㅜ
아우 내새끼. 뽀뽀해주고 싶은데 하면 안되겠지.
어떻게 이렇게 종을 초월한 사랑만 하고 사는걸까오. 저는
고양이에게도 이런데.
정말 거북이까지 사랑하게 될줄은. ㅜㅜ
IP : 223.62.xxx.20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0.6.16 8:29 PM (222.112.xxx.59)

    달팽이는 키워봤는데 말씀 들으니 거북이도 정말 사랑스럽네요
    저는 매일 갈아줬어요(코코피드) 벌레 꼬일까봐요
    거북이는 잘 모르겠네요^^;

  • 2. 글을
    '20.6.16 11:55 PM (124.54.xxx.131)

    넘 이쁘고 귀엽게 쓰신듯요.
    뭉클하네요 거북이에 대한 마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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