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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눈물겹게 안먹던 아이 갈비탕 한뚝배기 클리어하는 날이 오네요.ㅠㅠ

,, 조회수 : 4,859
작성일 : 2020-06-09 20:22:52

저희 아이는 초2 남자아이구요.

완모 14개월하던 중 6개월 째 이유식 시작하는 순간부터

온몸으로 이유식을 거부해서 제게 심각한 육아 우울증을 불러 일으키던 아이였어요.

간장, 참기름은 10개월부터 넣었고 시판이유식 가리지 않고 시도했었는데

참으로 안먹더군요.

모유 끊는 순간부터 우유로 들어가는데 격렬하게 거부.

하여튼 말로다 못합니다. 그동안의 시간들이.

가뜩이나 12월생이라 작았는데 저렇게 안먹으니 늘 본 나이보다 한 두살 어리게 봤구요.ㅠㅠ

굶기면 행복해하던 아이라 마냥 굶길 수 없어

숟가락 들고 쫓아다니며 먹었어요.

tv 앞에 앉혀 정신팔리게 하며 입에 막 떠먹이고..............

정서에 안좋고 말고..일단 애를 먹여 살려야했으니까요.

아..눈물이 또르르...

밥 먹는데 입에 물고 있고 한시간은 기본이었죠.

유치원 급식은 거의 굶고 오다시피 하구요.


그런데 그런데요.

그 와중에 본인의 최애 음식이 갈비탕이었는데(4-5살부터 좋아하는 음식이었어요.)

워낙 그나마 좋아하는 음식이다 보니 점점 양이 늘더니만..

시상에 밥 한그릇 뚝딱 말아서 안에 고기까지 우적우적.....한뚝배기 클리어 하는날이 드디어 왔어요.

얼마나 보람되고 뿌듯하고 예뻐 죽겠는지.

원래부터 잘먹는...아니 보통은 먹는 아이를 두신 분들은 이 환희를 절대 모르실겁니다.

지금 방금도 소고기, 야채 볶아서 유부초밥에 넣어줬는데 8개 먹었어요. 꺄호~~~(미니사이즈 아님.)

9살이면 이정도면 잘 먹는거죠???


물론 이 먹는게 본인의 컨디션과 상태에 따라 기복이 심하다는 단점은 있어요.

아직도 아닌거는 한시간 걸려 먹기도 해요. 지난번엔 남들 다 좋아하는 짜파게티앞에 40분 앉아있길래

손올라갈뻔했어요........ㅋㅋㅋ;;;

치킨 시켜주면 한두조각 먹고 끝내버릴때도 있고.

아직도 또래중에 제일 작아요. 근데 그건 크지 않은 편인 저희부부 탓도 있는거겠구요.


여튼. 전국에 잘 안먹는 자녀를 두신 우리 82동지들.

인내하십시오. 쫓아다니며 끝까지 먹이다 보면.

갈비탕 한뚝배기 뚝딱 하는 날이 옵니다. 반드시!!!

(안그런 아이도 있다는데..저희 아이같은 경우 보면...

온동네 안먹기로 유명한 애였어요. 희망을 가지자구요~~^^)

IP : 125.187.xxx.209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0.6.9 8:29 PM (175.196.xxx.3)

    ㅎㅎㅎ 축하합니다!!

  • 2. ㅁㅁㅁㅁ
    '20.6.9 8:31 PM (119.70.xxx.213)

    뿌듯하시겠네요
    저희 아이도 3학년까지는 1인분을 저랑 둘이 나눠먹었어요
    근데 4학년쯤부터 1인분 먹더라구요

  • 3. ㅎㅎ
    '20.6.9 8:41 PM (122.45.xxx.233) - 삭제된댓글

    잘 먹이고 나면 그것처럼 기분 좋은게 없죠!
    안먹은 날은 숙제 못한것처럼 찜찜하고 걱정으로 맘이 무거워요
    저희 아이는 4학년 때부터 3년간 운동을 빡세게 시켰더니
    오며가며 어른 1인분씩 먹고키도 쑥쑥 컸어요
    지금은 또 안먹네요 라면이나 좋아하고 ㅠㅠ

  • 4. ......
    '20.6.9 8:44 PM (49.1.xxx.186) - 삭제된댓글

    아이고~~ 울 아들은 더 했어요
    모유는 5분 먹고 30분 후에 또 먹구요
    두돌 넘게 밤에도 그랬어요
    모유건 이유식이건 한번에 배부르게 먹은적이 없네요
    우유는 아예 거부했어요
    중학교 들어가서야 갈비탕 한그릇 다 먹었어요
    고딩 되니 양이 많이 늘었네요
    다른 아이들보다는 양이 적지만
    그래도 먹는거에 애태우지 않으니 살것 같아요

  • 5. 저는
    '20.6.9 8:45 PM (125.187.xxx.209)

    너무 부러웠던게
    또래보다 머리하나 큰 동갑친구가 있는데
    어디 놀러가서 저녁에 배 안고프다니
    그냥 쿨하게 굶기고 재우더군요.
    제 육아 평생 상상할수 없는 끼니에 그렇게 쿨하다는게
    너무나 부럽고 쇼킹했네요.ㅋㅋ

  • 6. 저도
    '20.6.9 8:46 PM (119.207.xxx.90)

    그런애 키워봤어요,
    빈혈약을 달고 살았죠,

  • 7. ㅁㅁㅁㅁ
    '20.6.9 8:51 PM (119.70.xxx.213)

    ㅋㅋ 그죠 모임에 가서 남의집아이 먹는양에 진짜 놀랬어요
    탄산음료도 큰컵으로 가득~~~
    울집애는 조그만컵에 1/3~

  • 8. ....
    '20.6.9 9:11 PM (220.78.xxx.77)

    저도 아이 그맘때쯤 신선설렁탕의 어린이설렁탕 한 그릇 국물까지 다 비우는 거 처음 보고 눈물날 듯 기뻤어요. 지금도 여전히 잘 안먹지만 그래도 많이 나아졌어요.

  • 9. 00000
    '20.6.9 9:16 PM (211.36.xxx.53)

    많이 기쁘시겠어요
    밥안먹는건 어쩔수없는갓같아요
    오은영박사가 먹는건 본능이기때문에 자연스러운게 좋대요
    욕구가 사람마다 틀린데 자꾸 먹이려하면 부작용이 크다구요
    이제초2인데 앞으로는 먹으라는 소리안해도 잘먹을거에요
    너무 안달복달하지마세요
    우리아이는 너무말라 보는사람마다 엄마가 뭘안먹이나보다라고 해서 맘의상처가 컸어요 지금은 보디빌더대회준비중입니다
    매일 근육키우는 재미에 빠져살아요
    그렇게 운동싫어하고 안먹던아이였는데..
    중딩가면 달라질거에요

  • 10. ddd
    '20.6.9 10:10 PM (49.196.xxx.213)

    제 아들도 참 안먹는 데 먹을 거로 강요는 하지 마세요, 그것도 폭력이라고 오프라쇼에 한번 나온 것 보고 저도 신경 덜 써요
    그냥 마음 비우고~
    오늘 코스트코 가서 이거저거 사다 주니 좋다고 해서 저도 좋았네요. 머핀 반만 먹지만 은근히 잘 먹어서 떨어지지 않게 사주었네요.

  • 11. --
    '20.6.9 10:30 PM (223.38.xxx.64)

    제 친구 아들 초1때 야외에서 치킨시켜주면 목만 먹음(제일 작은조각임) 늘 음식을 썩은표정으로(아이엄마의 말) 보면서 한숨쉼 애기때 하도 안먹어서 엄마가 밥상 엎어버린적도 있음(암마가 다혈질) 그런데......초3때부터 어느날 한순간 아이가 변하더니 뭐든 한그릇은 부족하여 늘 배고프다고 외치고 다니다가 급기야 병원에서 먹는거 조절시키라는 지령받음 ㅋㅋ
    고로 현재에 너무 절망하지말고 그냥 운명에 맡기세요 들

  • 12. 저희집도 한명..
    '20.6.9 10:53 PM (58.232.xxx.212)

    둘째가 초5인데 작고 안먹어요. 어린이집 다닐적부터 안먹기로 유명했어요ㅜㅠ
    지금도 안먹긴 하는데 유일하게 잘 먹는 한우식당이 있어요.
    다른 한우집가도 잘 안먹고 본인이 좋아하는 집가서 등심이랑 깍두기볶음밥사주면 잘 먹어요.
    4인가족가면 20은 거뜬히 넘는데 둘째먹는 모습때문에 한달에 한두번은 가나봐요ㅜㅠ

  • 13.
    '20.6.10 12:29 AM (107.77.xxx.29)

    저희애도 그랬어요.밥잘먹는 한약을 수백만원어치 먹였죠
    티비에 한눈팔때 밥주기 저도 매번 그랬어요.
    근데 초1부터 잘먹기 시작하더니 초5인데 통통해서 이제 그만먹으라 할 정도에요ㅎ
    그기쁨 저도 압니다ㅋㅋ

  • 14. 잘먹네요
    '20.6.10 2:48 AM (121.166.xxx.61)

    클려나봐요

  • 15. 안먹는아이
    '20.6.10 7:51 AM (223.62.xxx.189)

    그 스트레스 겪어봐서 알아요.
    저흰 그 정도는 아닌데 입이 짧고 늦게 먹어요.
    그래서 중고등인데 정상체중보다 10키로 덜 나가요.
    그래도 폭풍성장기가 와서 키는 많이 컸어요.
    저희 애들도 갈비탕 좋아해서 자주 포장해오는데..
    좋아하는 메뉴 많이 사주세요~

  • 16. 그렇궁요
    '20.6.10 8:39 AM (106.248.xxx.21)

    뿌듯 ㅋㅋㅋㅋㅋㅋㅋㅋ 얼마나 좋으셨으면 글을 쓰셨을까
    진짜 추카드려요.

  • 17.
    '20.6.10 11:06 PM (49.161.xxx.18)

    걱정마세요.. 부모가 작은키 아니면 잘 안 먹어도 키가 안 크진 않더라구요. 제가 거의 초4까지 밥을 하루종일 3끼 다 해도 한공기밖에 안 먹었었어요 지금도 위가 작은건지 많이 못 먹는 편인데...암튼 중학교때 키는 쑥쑥 크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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