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을 위해 제가 해줄 수 있는 일이 뭘까요?

... 조회수 : 2,543
작성일 : 2020-05-29 09:30:58
남편은 아동학대 피해자입니다
친모가 다섯살때 집을 나가고
계모가 본인 아이들 전처아이들까지 7명을
키우면서 비극이 시작되었습니다
나이상 가장 만만한것이 저희 남편이었고
정말 많이 맞았다고해요
준비물 사게 천원만 달라고했다가 쌍욕 먹은적도 있고
고학년 땐 너무 서글퍼서 집 나갔다가 일주일 굶은적이 있는데 너무 춥고 배고파서 다시 들어간적도 있다고..
저학년때부터 아버지일을 도우라고 해서 그 나이에 말도 안되는 노동도 하고
아침에 웃으면서 일어났다가
저녁엔 배고프고 아파서 울면서 잤대요.

마흔이 훌쩍 넘은 지금
저희 남편은 누굴 만나도 식사는 하셨어요? 라고 물어봅니다
제가 밥을 먹었는지도 궁금해서 끼니때마다 전화해요
제가 없으면 못 산다고 하고 친정이라도 가면
잠을 못 자서 밤을 샌다고 합니다
그러면서도 작은 갈등이라도 있으면 필요이상으로
흥분하고 결국 어릴때 얘기까지 나와요
갈등이 있는 상태에선 말을 할때 비약과 확대해석이 심해서 무슨말을 해도 안 먹히구요
갈등상황이 아닌 상황에서도 가끔 평범한 말을 공격적으로 받아들입니다

저에겐 집착하고 아이들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아이의 아이다움을 이해하지 못하고
큰아이가 4살때 그 큰손으로 뺨을 세게 때린적이 있는데 그 모습을 본 제가 이성을 잃고 신랑에게 소리지르면서 때린적이 있는데(그전에도 후에도 신랑을 때린적은 없습니다) 그때 맞으면서 울더라고요

안쓰럽고 안타까우면서 힘들고
갈수록 저도 미쳐가는거 같아요
행복함을 느끼면 죄책감이 든다는 남편
가족들과 어디 놀러가면 죄짓는 거 같아
마음이 편치 않다는 남편
아이들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제가 없으면 못 산다고 하는 남편
저를 엄마로 알고 아이들까지 질투하는 남편
자기방어가 심해서 주윗사람들과 의사소통이
힘들고 1x년째 나밖에 없는 남편
관심을 표현하고 내나름대로의 사랑을 부어도
항상 모자란다 자길 무시한다하는 밑빠진독같은 남편


제가 어떻게 할수 있을까요?
제가 지치면 안되는데 요즘 머릿속에서 끈이 툭 끊어진거같고 제가 자기한테 덤덤해지고 나는 당신엄마가 아니라고 주지시키니 신랑이 미치려고 하네요
어젠 짐 싸서 집까지 나간걸 2시간 대화끝에 데려왔어요
왜 자기가 밥 안 먹겠다고 하는데 더 안물어보고 밥을 밥솥에 넣었냐고 하는데 미쳐 버릴 거 같아요
IP : 1.254.xxx.34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 마음으로
    '20.5.29 9:37 AM (110.70.xxx.247)

    남편 분의 어린 시절 상처를 충분히 알고 보듬어 가정을 지키고 싶어 하시는 아내분의 사랑이 느껴집니다. 그 마음이 전해진다면 지금 비록 남편분이 힘들어서 기대고 있지만 어느 순간 고마워하며 우뚝 설 것입니다. 그러길 바래요. 토닥토닥. 구체적 답변은 못 드리지만 남편 분 좋아하시는 음식 잘 챙겨주고 시간 날 때마다 당신 밖에 없어 하며 안아주신다면 어떨까요? 가정이 온전히 아름답게 되길 응원합니다.

  • 2. ,,,
    '20.5.29 9:38 AM (121.167.xxx.120)

    신경 정신과 치료나 가정 상담 받으세요.

  • 3. 으싸쌰
    '20.5.29 9:40 AM (210.117.xxx.124)

    님이 많이 힘드실거 같네요 ㅜㅜ
    무한한 사랑을 받아야할 거 같아요
    심리상담이 도움이 될까요?
    저는 그런 학대는 아니지만 엄마가 냉정한 스탈이라
    저도 방어적이고 아이들 예뻐할 줄 모르고 했는데
    예수님 믿고 좋아졌어요
    물론 불쑥 불쑥 미운 마음 올라올 때도 있지만요

  • 4. 멍멍이2
    '20.5.29 9:50 AM (183.96.xxx.75)

    상담치료 꼭 받아보세요 마음도 정신도 아픈데 눈으로 보이지 않으니 사람들이 지나칩니다,, 저도 어려서 계부엑 학대를 당했는데 상담 차료가 큰 도움되었어요 꼭 함께 가보세요..

  • 5. ㅡㅡㅡ
    '20.5.29 9:51 AM (70.106.xxx.240)

    정신과 상담 치료 약물치료 병행해야죠
    님이 혼자 할수있는게 아니에요

  • 6. ..
    '20.5.29 10:00 AM (211.205.xxx.216) - 삭제된댓글

    왜그런사람과결혼을하셨는지.
    그런배경을가진사람이라면 결혼생활불보듯뻔한데요ㅜ

  • 7. 괴로움에
    '20.5.29 10:02 AM (218.148.xxx.112)

    죽을 거 같던 시절에 우연히 다가온 책이 있었어요.
    애 어릴 때였는데.. 인생수업. 아시죠..?
    그후 쭉 괴로울 때마다 아니 밥먹듯 법륜스님 말씀을 찾아듣곤 합니다.

    유투브에
    법륜스님 남편
    치고 시간 날때마다 들어보세요.
    도움이 될 겁니다.
    지금 죽을 만큼 괴롭다면 찾아보시고
    아니면 그냥 제 조언은 흘려들어도 됩니다.

  • 8. 트라우마
    '20.5.29 10:04 AM (14.34.xxx.250) - 삭제된댓글

    남편분은 아동기와 청소년기에 지속적인 정신적 외상을 겪고, 치유되지 못한 트라우마로 인해 자신은 물론 가족들까지 고통스럽게 만들고 있는 거죠.
    남편분은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꼭 상담치료 받아보셔야 할 것 같아요. 원글님도 전문가 도움 필요하구요.
    '몸은 기억한다 트라우마가 남긴 흔적들' 이라는 책도 두 분 다 읽어보셨으면 해요.

  • 9. 금요일
    '20.5.29 10:05 AM (14.34.xxx.250) - 삭제된댓글

    아동기와 청소년기에 지속적인 정신적 외상을 겪고, 치유되지 못한 트라우마로 인해 자신은 물론 가족들까지 고통스럽게 만들고 있는 거죠.
    남편분은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꼭 상담치료 받아보셔야 할 것 같아요. 원글님도 전문가 도움 필요하구요.
    '몸은 기억한다 트라우마가 남긴 흔적들' 이라는 책도 두 분 다 읽어보셨으면 해요.

  • 10. 흠..
    '20.5.29 10:07 AM (223.62.xxx.104) - 삭제된댓글

    저는 남편분보단 학대 정도가 경미했고 딩크라 남편의 관심과 사랑이 오롯이 저에게 집중되어 지금은 95프로쯤 치유된 것 같아요.
    사회적 인정, 경제적 여유도 물론 한몫 했구요.
    지금은 둥글둥글하고 넉넉해졌어요. 여기까지 오는데 23년 걸렸네요.
    남편분 상처는 아내분 혼자 받아주기에는 좀 부담스러울 수 있을듯요. 아이도 있고.... 전문가 도움도 좀 받으심 좋겠어요.

  • 11. ...
    '20.5.29 10:39 AM (222.97.xxx.166)

    남편이 전문가 도움을 거부한다면,
    우울증이나 뇌에 도움이되는 비타민 영양제를
    챙겨먹여보세요
    우리집과 경우가 비슷하네요
    50대인 우리 남편은 ...아동학대 피해자로 매우 비슷해요
    사람 아이들 싫어하는 것까지...같군요
    그래서 우리는 애는 안 낳았어요
    우리 남편이 길에 있는 모르는 애를 봐도
    찡그리고 피해갔어요
    그냥 보면 이유없이 화가 난대요
    나이먹으면서 더더 심해져서... 저는 아이허브에서
    파는 뇌기능에 도움이 된다는 영양제는
    수십가지 이상 무조건 다 사서 먹여서 테스트해봤어요
    어릴때 학대받으면 전두엽이 망가져서 제대로된
    성장을 못해서 성인이 되면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는다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보고
    그렇다면 지금이라도 기능을 못하고 아픈 뇌 부분을
    도와줘보자고 단순한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이년 동안 매일 잘 챙겨먹였는데
    딴 사람이 되었어요
    성격이 매우 좋아지고 본인도 편안해해요
    당연히 저도 덜 힘들구요
    저도 어릴때 성장과정에 상처가 많아서
    우울증이나 불안증이 경미하게 있었는데 사십대 중반
    이후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불안증이 심해져서
    남편 먹일 때 같이 먹었어요
    저도 많이 편해졌어요
    저희 남편이 효과본 아이허브 뇌 영양제가 몇개가 있는데
    사람마다 다를테네 추천은 의미 없을거 같아요
    수십개 중에 몇개 효과있고 나머진 성격에 차도가 없었지만
    돈이 아깝지는않아요
    나이들 수록 더 심해지니까 전문가나 병원 치료를
    받던지 저희남편처럼 극도로 거부하면 시판 뇌기능
    영양제라도 먹여보세요

  • 12. ㅇㅇ
    '20.5.29 11:47 AM (125.176.xxx.158)

    넘 마음이 아프네요..아내분이 대단하셔요..같이 상담치료 받으시고 영양제도 꼭 드셔요ㅠㅠ

  • 13. ...
    '20.5.29 12:51 PM (1.254.xxx.34)

    상담갔다가 의사한테 쌍욕하고 나왔어요
    의사를 못 믿습니다 ㅜㅜ
    다시 시도하려고 조금씩 설득중입니다
    222.97님 효과보신 영양제좀 알려주시면 안될까요? 혹여 효과없어도 절대 탓안하고 열심히 다른거 찾아보겠습니다

  • 14. 최상의도움은
    '20.5.29 3:13 PM (124.5.xxx.143)

    좋은상담자를만나어린시절트라우마에서벗어나게도와주는겁니다ᆢ광운대 권경인교수님 상담추천해요ᆢ대상관계권위자이세요~

  • 15. ㄴㄱㄷ
    '20.5.29 4:45 PM (117.111.xxx.147) - 삭제된댓글

    .....

  • 16.
    '20.5.29 5:19 PM (211.206.xxx.160)

    저도 대상관계 전문가와 상담 추천합니다.

    제 경험을 조금 풀어놓자면...두 명의 아동학대 피해자가 만나 결혼을 했어요.
    저는 언어, 신체 학대였고, 남편은 언어, 유기에 가까운 방치 학대였죠.
    저희는 고아처럼 서로를 의지하며 살았는데 결혼생활 하면서 큰 위기를 만나서
    결국 이혼하고 말었어요.
    저는 이혼하는 과정에서 장기적인 상담을 받아서 상처에서 벗어났고
    이제는 전남편이 된 그 사람은 그냥 도망만 치다가 사라졌어요.
    지금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아마 살면서 또 고난을 만나면 좌초하겠죠.

    상담을 받아보라고 권하는 건 상담이 솔루션을 제공해 주는 부분도 있겠지만
    그보다 새로운 부모를 만나는 어쩌면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아내분이 남편의 새부모 역할을 하고 계신 셈인데,
    아내는 그 역할을 잘 해낼 수 없어요.
    이미 사전에 형성되어 버린 애착경험이 있는데다
    훈련받은 분도 아니니까요. 그러니까 아내의 말이 갖는 '권위'는 없는데
    아내에게 심리적으로 의지하는 애착만 강한 거죠. 그러니 아내가 힘들수밖에 없고요.

    아이들에게는 아마 무의식에서 질투를 느끼고 있을 겁니다.
    남편이 어린 시절에 갖지 못한 엄마의 사랑을 받고 있으니까
    겉으로 표현은 못해도 무의식 속에서는 아이들과 경쟁 관계인 셈이죠.
    이러면 아이들 역시 알게 모르게 상처를 받을수밖에 없어요. 문제가 세습되는거죠.

    좋은 상담사는 새로운 부모라는 말이 있어요.
    의사나 상담사에 대한 반감도 많은것 같지만
    몇 명을 거쳐서라도 좀 부드러운 타입의 상담사를 찾아내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상담사와 관계를 맺는 게 제일 중요해요.
    저는 정신과보다 상담사를 추천하는데
    남편분은 약물보다는 장기적 상담이 더 맞지 않을까 싶어요.
    약물에 대한 거부감도 많으실 것 같고요.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462707
    이런 책도 권해 드립니다.
    스캇 펙의 같은 책도 좋고요.

  • 17.
    '20.5.29 5:20 PM (211.206.xxx.160)

    스캇 펙 책의 제목은 '아직도가야 할 길'이에요.

  • 18. ..
    '20.5.31 1:11 PM (211.205.xxx.216)

    윗님 뇌영양제 효과보신것 추천좀해주세요
    제발부탁드립니다 절실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80072 일본 코로나19 전문가회의록 모두 폐기 4 ㅇㅇㅇ 2020/05/29 1,275
1080071 [속보] 인천 백석초등학교 선생님 확진...학교 전면 폐쇄 5 ㅠㅠ 2020/05/29 4,002
1080070 쿠팡 관련 확진자 90명?? 2 ... 2020/05/29 1,618
1080069 남편 ID가 **01240 이래요 10 .... 2020/05/29 4,501
1080068 치마길이 무릎위로 몇센치가 이쁠까요? 3 ... 2020/05/29 1,561
1080067 근데 정의연이 자금을 횡령했다면 17 ... 2020/05/29 1,222
1080066 내 아이가 다른 아이 다치게 하면 아이한테 사과시키나요 26 .... 2020/05/29 3,444
1080065 소화기내과(식도암) 전문병원 추천좀 부탁드려요 1 2020/05/29 1,292
1080064 슬의생, 추민하는 연애 불발이겠네요. 산부인과 의사가 전처에게.. 6 산부인과 2020/05/29 4,017
1080063 쿠팡이 절대 최저가 아니예요 19 2020/05/29 2,718
1080062 오랜만에 앞머리를 길러봤어요 2 팩트 2020/05/29 1,054
1080061 남편을 위해 제가 해줄 수 있는 일이 뭘까요? 13 ... 2020/05/29 2,543
1080060 쿠팡 코로나 기부 한 거 있나요?? .... 2020/05/29 404
1080059 결혼기념일 식당 추천해 주세요 식당추천 2020/05/29 1,065
1080058 日 베트남의 코로나 대응 우등생 폭풍칭찬 11 역시 일베다.. 2020/05/29 1,890
1080057 최근에 빕스 가보신 분들,,, 7 외식 2020/05/29 2,265
1080056 한쪽 무릎이 시큰거리는데 한의원 가도 될까요? 10 .. 2020/05/29 1,250
1080055 글 지웁니다 27 2020/05/29 3,809
1080054 세계최대 유적지'를 레고랜드와 바꾸려는 한국, 경악하는 해외반응.. 10 이거 2020/05/29 2,623
1080053 아랫지방 산속에 숙소 1박, 취소해야할까봐요.. 5 bb 2020/05/29 1,712
1080052 위안부피해자 이용해서 돈벌려던 인간들 9 .. 2020/05/29 638
1080051 서울 빌라 매입은 별로인가요? 16 .. 2020/05/29 4,309
1080050 저만 이 글이 이상하게 보이는 건 아니죠? 20 이뭐꼬 2020/05/29 3,550
1080049 연예인 이혼 7 ... 2020/05/29 5,230
1080048 검찰 출신 패널 이완규의 말 (100분토론) 3 .... 2020/05/29 1,1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