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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슬의생)내맘대로 결말_마지막

아무나작가 조회수 : 2,551
작성일 : 2020-05-24 07:39:00

겨울&정원

 

#1

PICU, 수술환아 살펴보고 나오며

정원: 수술부위도 깨끗하고, 바이탈도 좋고.. 하루정도 더 보고 일반병실로 올라가도 되겠어요. 수고했어요 장겨울 선생

겨울: (뿌듯)

정원: (대견한 듯) 시간 언제 되요? 밥 사줄께요

눈 동그랗게 뜨고 정원 보는 겨울, 정원 웃음

 

#2

레스토랑, 먼저와 앉아있는 정원. 겨울 들어서며 (과하지않게 여성스러운 옷, 머리풀고)

겨울: (앉으며) 제가 늦었어요?

정원: 아뇨, 나도 방금 왔어요.

식사하며 이야기하는.. 간간히 웃는 오붓한 분위기

정원: (놀라 겨울 보며) 우리 엄마....만났다구요?

겨울: 네..(식사 멈추고) 며칠 전에 절 찾아오셨어요. 교수님께 병원 그만두지 말라고 얘기 좀 해달라고

정원: (난감) 엄마도 참.... 미안해요. 신경쓰지 말아요

겨울: 아니요. 전 괜찮아요. 좀 당황하긴 했지만.... 오히려 얼마나 절실하셨으면 아무 상관 없는 저한테까지 오셨을까 싶어서, 안타깝고, 죄송하고 그랬어요. 도움이 못되서..

정원: ......

겨울: (망설이다,작정한 듯...) 교수님 병원 그만두신다고 들었어요. 이탈리아 가신다고.... 저는 종교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소명이라는 거,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게 아니라 자기를 필요로 하는 곳에서, 자기를 필요로 하는 일을 하는 거 아닌가요? 예수님도 아픈 사람들 먼저 고쳐주셨잖아요. 아이들을 제일 많이 사랑하셨구요. 제가 이제껏 봐온 교수님은 항상 아픈 아이들이 먼저였어요. 진심으로 걱정하고 최선을 다해 치료하고. 병원엔 교수님을 필요로 하는 아이들이 너무 많아요

정원 묵묵히 듣고만 있는.

겨울: (아차 싶어) 죄송해요...주제넘게..

정원: 아니예요 (겨울을 배려하는 미소) 식사 마저 해요

말없이 밥 먹는 두 사람

 

#3

병원 앞까지 걸어와 겨울 배웅해주는 정원

정원: 일이 많아요?

겨울: 아니요. 나온 김에 차트 정리 좀 하고 가려구요. 오늘 잘 먹었습니다.

(꾸벅 인사하고 병원 들어가는 겨울. 같이 인사하고, 겨울 뒷모습 묵묵히 보는 정원. 정원 시선 천천히 병원 오가는 사람들, 환자들, 의료진들, 엠블런스 등등)

 

#4

기도 마치고 묵주 정리해 서랍에 넣은 후 가운 입고 나서는 정원

엘리베이터 앞 겨울 정원보고 인사

겨울: 안녕하세요 교수님?

정원: 어 안녕

겨울: (눈 땡글)

정원: 참, 겨울아 다음 주에 블라블라수술있는데 들어올래?

겨울: (놀라 눈만 깜빡깜빡)

정원: (겨울 보며) 왜? 다음주 스케줄 바뻐?

겨울: 아..아니요. 언제하시는데요?

(엘리베이터 문 열리고, 겨울 먼저 타도록 문 잡아주는 정원. 엘리베이터 타고 버튼 누르고, 수술에 대해 블라블라 설명해주는 정원_다정하게. 하트 뽕뽕 눈으로 열심히 듣는 겨울)

#5

로사 차안. 운전하는 로사. 옆자리 종수

종수: 그러니까 정원이가 신부를 포기했다는 거지?

로사: 어. 안가기로 했어 이탈리아. 내가 마지막으로 정원이 붙잡고 말했거든. 엄마 너무 외롭다고, 마음이 춥고 시리다고. 형 누나들 땐 반대 좀 했어도, 결국엔 받아들이고 축복하며 감사한 마음으로 보냈는데, 이번엔 안된다고. 원망하는 마음만 든다고. 그랬더니 정원이가 알겠다고, 그동안 마음 아프게해서 죄송하다고 그러더라.

종수: 하이구야~ 잘 됐네~

로사: 근데, 종수야. 나 말은 그렇게 했어도 정원이가 끝까지 간다고 하면 어쩔 수 없다 하는 맘으로 말한거거든, 근데 막상 안가겠다고 하니까, 다행이다 하면서도... 내 욕심에 아들 꿈 꺾은 것 같아서 맘이 쫌.. 그래.... 안좋아....

종수: 거봐라 로사야. 다 큰 자식 내맘대로 못해서 안달복달하지. 근데 또 내뜻대로 자식놈 꺾으면 그게 또 걸려 여기에 (가슴 손으로 한번)

말없는 로사

종수: (로사 한번 보고, 혼잣말처럼) 에휴~ 자식이 먼지..(창밖보는)

로사: (생각 털어내듯) 아 몰라.. 어쨌든 됐고.. 나 이제부터 바뻐 종수야. 우리 정원이 신랑 만들어야 되거든.

종수: (너털웃음) 이봐라 이봐라.... 곰방 자식뜻 꺾어 안좋다 하더니 (웃음)

로사: (버럭) 그럼 어떻게! 다시 가라그래! 그만 둔다고 할 때 주저앉혀야지. 나 우리 정원이 꼭 신랑 만들 거야!

종수: (웃음)



저는 해피엔딩이 좋아요 촌스러워서 ㅋㅋ

우리 함께 즐방해요^^

IP : 182.224.xxx.98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흑
    '20.5.24 7:51 AM (118.43.xxx.18)

    정원이는 의사신부 될거예요.

  • 2. 흠흠
    '20.5.24 7:54 AM (125.179.xxx.41)

    와 진심ㅋㅋㄲㅋㅋㅋ넘 잘쓰세요
    캐릭터들 다 살아있어요!!!
    완전 음성지원이네요ㅋㅋㅋㅋㅋㅋㅋ
    자주좀 써주세요ㅜㅜㅠㅡ
    번외편으로 이것저것이요
    안그래도 다음주에 막방인데
    82에 이런 훌륭한 작가님이 계셨다니ㅋㅋㅋㅋㅋ

  • 3. ㅇㅇ
    '20.5.24 8:01 AM (175.207.xxx.116)

    캐릭터들 다 살아있어요!!!
    완전 음성지원이네요ㅋㅋㅋㅋㅋㅋㅋ 2222222

  • 4. 대단해요
    '20.5.24 9:00 AM (222.109.xxx.13)

    살아있네~~~
    이쪽으로 나가셔도 되실듯.
    아니
    꼭 나가세요

  • 5. 감탄
    '20.5.24 9:24 AM (1.240.xxx.158)

    와~~ 시나리오 공부하신분 같아요. 엄지척!!

  • 6. 아무나작가
    '20.5.24 10:54 AM (182.224.xxx.98)

    아흑님..
    그져..정원이 신부될 듯 ㅜㅜ
    '겨울아' 한 번 해보고 싶어서 써봤어요 ㅎㅎ

    흠흠님, oo님
    음성지원모드 탑재한 문체예요 ㅋㅋ 특허내고 싶어요 ㅎㅎ

    공부는 못했고... 순 야매입니다 ㅡㅡ::

  • 7. 우아
    '20.5.24 11:36 AM (14.58.xxx.16)

    진짜 저 장면을 본거 같은건 뭐죠???
    대단해요~~~
    익준 송화도 써주세용~~,,

  • 8. ...
    '20.5.24 12:03 PM (220.70.xxx.238)

    와... 진짜 눈앞어 그려져요. 슬의 캐릭터에 맞는 대사네요. 원글님은 관찰력이 뛰어나실듯요. 넘 멋집니다!!

  • 9. ㅋㅋ
    '20.5.28 4:48 AM (122.35.xxx.51)

    익준이도 뭐하나 해줘요~

  • 10. 어머나
    '20.6.1 10:07 AM (163.152.xxx.57)

    "주제넘게"... 이부분 잡으셨네요 ^^

    우주랑 마네모네 이야기도 한번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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