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는 아빠가 안아서 깨워주셨어요
아침마다 꼭 안아서 화장실로 데려가서
수건에 적신물로 얼굴을 닦아 주셨어요.
밑에 글 보니 생각이 나네요
그래서 아침이 즐거웠다는
1. 아빠.
'20.5.22 7:29 AM (67.180.xxx.159)저도 아빠 얘기 한자락 하고싶네요. 아빠가 맏이인 저를 정말 많이 예뻐하셨어요. 지금도 그러시고요. 저는 어릴때 머리감고나오면 아빠가 수건으로 머리를 말려주셨어요 매번... 그리고 연필깎이를 굳이 안사주시고 칼로 연필을 깎아주셨어요. 늘 다음날 되면 필통에 칼로 가지런이 깎인 연필 여러자루가 들어있었죠. (연필깎이 안사주신 이유는... 스스로 깎을줄 알아야 한다는?? 말씀이셨는데 왜 정작 매일 깎아주셨는지 -.-)
아빠 보고싶다... 그때의 아빠가...2. ...
'20.5.22 7:31 AM (119.149.xxx.248) - 삭제된댓글앗 저도 윗님처럼 어릴때 항상 아빠가 연필깍아준 기억이 있네요..ㅎㅎㅎ
3. ..
'20.5.22 7:42 AM (222.237.xxx.88)저희 아빠는 조용히 피아노를 치셨어요.
반전은 우리 아빠의 피아노 실력은 참 형편없었다는거.
딸 둘이 괴로워 일어났죠. ㅎㅎ
1970년대 우리 아빠는 참 멋쟁이셨는데
이제 고인이 되시고 안계셔요.4. ...
'20.5.22 7:51 AM (119.149.xxx.248) - 삭제된댓글저는 아빠가 저녁에 들어오면 저보고 피아노 치라고 듣고 싶다고..ㅋㅋ 근데 전 너무 싫어서 울고 안친다고 떼쓰고..ㅋ 그게 7살 8살때인데 그때 저 왜그랬을까요? 그때 제가 부르크뮐러 치고 있었던 기억이 나는데 그곡 듣고 싶다고..벌써 4~50년전 일이네요.ㅋ
5. 저는..
'20.5.22 8:52 AM (221.141.xxx.222)늦둥이 막내딸인데... 아빠가 아침마다 다리 쭉쭉이 맞사지 해 주시면서 깨워 주셨어요. 키 크고 다리 이쁘라고...ㅎㅎ
그렇게 이쁘게 신경써서 키워 주신덕분에 나름 이쁘다고 주문 걸고 삽니다~^^ㅎ 내 나이 이제 40... 일찍 돌아가신 아빠 보고싶네요 ㅠㅠ6. 음
'20.5.22 10:01 AM (220.123.xxx.111)전 이름이 공주님이었어요 ~^^
그냥 항상 공주님이라고 불러주셔서..
엄마는 아가씨라고 불렀어요.
항상 집에선 공주님, 아가씨로 불렸는데..
(어릴떈 내가 진짜 공주님 아가씬줄 알았다는)7. ㅇㅇ
'20.5.22 10:26 AM (119.198.xxx.247)아주아주 어릴땐 쭉쭉이 좀커서는 중딩이때부턴
아빠의 미니미 늦둥이 돌쟁이 동생시켜서 깨웠어요
방문 팍 열고 아장아장 애기가 들어와서 같은말 반복.
일으나라~~ 누나 이르나라 한 오십번
걔가 이제 서른바라보네요8. ....
'20.5.22 2:56 PM (175.223.xxx.53)저 유치원 다닐때까지
아빠가 사무 보시면 (공무원인데 보자기에
서류 싸서 들고와서 사무보셨어요)
아빠 다리 위에 누워서
간식도 먹고 낮잠도 자고.. 세상 편했던 개인 소파..
지금도 기억나는건
초2때 어느날 아침
어쩌다보니 그날 집에 우산이 하나뿐이었는데
저 우산쓰고 학교가라고
아빠가 손수건인가 쓰고 출근하시던 뒷모습이
50인 지금도 눈에 선해요..
뉴스, 다큐 보면서 항상 토론상대
돼 주셨고요..
존중하고 존중받는 법, 아빠한테 배웠어요..
지금도 다큐 보면, 항상 아빠생각 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