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세상의 모든 저녁이 저물때

오월중간 조회수 : 892
작성일 : 2020-05-21 20:41:02

선선한 바람이 불고, 짙은 남색으로 주위가 물든 저녁나절,

불빛이 굴절된 버스가 창밖으로 지나가고

짙은 산그늘이 해 저문 하늘과 어우러지는 그런 저녁나절이

전 좋아요.


장미꽃이 흐드러진 밤공기를 맡으면서 퇴근길을 걸어오던

어떤날도 떠오르고.

지금은 윗집에서 우렁차게 팝송을 메들리로 부르는 목소리가

계속 들리네요,

찬장위의 고구마 먹어도 되느냐고 엄마를 부르는 어린  목소리도

욕실에서 세수하고 있는데 들려오더니,

이젠 제법 변성기를 맞이한듯한 굵은 목소리로 알고있는 이세상의

모든 팝송을 다 부르는 저 즐거움이 저도 느껴져요.

Beautiful beautiful brown eyes.beautiful..

i have a dream ~~

Thank you for the music

같은 노래도 들리고

가끔 에어로빅센터에서 들어봤을것같은 비트 강한 팝송도,

그 뭐더라, 많이 들어봤는데, 이 노래는 남자가 부르는데 약간 목소리가 올드하고

경쾌한 박자거든요. 그런데 그걸 예전의 제 친구는 듣기싫어했어요.

아침에 회사갈때 자전거 타고 가면서 목에 스카프두른 남자들이 부르는 휘파람소리같다고.

끝소절에 바이브레이션 들어가고,

그노래도 들리고 오늘은 팝송대잔치^^

그 노래소리가 한시간가까이 들리더니 이젠 또 너무 조용해졌네요,

본격적인 밤으로 접어들기전의 그 저녁바람과, 공기가 좋아요.

이렇게 저무는 저녁, 이세상의 모든 저녁, 어찌보면 참 근사한것같아요.

IP : 121.184.xxx.131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초저녁
    '20.5.22 2:58 AM (168.126.xxx.16)

    님 글 읽으니 제가 좋아하는 초저녁 느낌이랑 비슷하게 느껴졌어요. 저는 초저녁의 어슴푸레한 빛깔, 다들 집으로 향하는 가벼운 발걸음, 약간 들뜬 분위기. 밥 먹자고 부르는 엄마의 목소리 등등 난 경험해보지도 못한 그런 엄마 음성마저 떠오르는 건 왜일까요. ㅎㅎ 공감하고 갑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80144 반려동물 쉽게 키울 게 아니네요 31 ... 2020/05/27 6,420
1080143 쿠팡, 확진자 숨기고 수백명 출근시켰다 24 .... 2020/05/27 9,298
1080142 식사 대용 냉동 식품 추천 6 ... 2020/05/27 1,991
1080141 고2딸 첫등교 1 ... 2020/05/27 1,180
1080140 아까 거북이 주워왔다는 집인데요 14 거북이 2020/05/27 5,380
1080139 도심 구축 학세권 대형아파트 4 ㅇㅇ 2020/05/27 1,801
1080138 예민한 성격이예요. 2 ㅇㅇ 2020/05/27 1,564
1080137 분양 아파트 전매로 공동명의로 변경시 세무서에 신고 해야하나요?.. 1 급해요. 2020/05/27 1,500
1080136 공인인증서를 쓰면 같은 은행 내역이 전체 조회가 되나.. 3 은행 2020/05/27 1,265
1080135 냉장고 메탈과 화이트 9 야드 2020/05/27 2,816
1080134 내딸 서영이 또 봐도 재밌네요 8 ㅇㅇ 2020/05/27 1,667
1080133 홈트하려면 tv 몇 인치가 좋나요? 5 이뻐요 2020/05/27 1,351
1080132 지금 집앞에서 남녀가 엄청 싸우는데 3 .... 2020/05/27 3,386
1080131 쿠팡 물류센터 심각하게 터졌네요 39 큰일 2020/05/27 21,246
1080130 수요집회 선점한 극우단체는 국적이 일본인인건가요? 15 ... 2020/05/27 971
1080129 저번에 베이글 만들었다는 사람인데 이번에 바게트 (feat. 제.. 6 ryumin.. 2020/05/27 1,692
1080128 콜레스테롤약 꼭 저녁에 먹어야하나요? 11 복잡 2020/05/27 3,083
1080127 울강아지 오늘 중성화수술해요 8 .. 2020/05/27 1,069
1080126 유방암수술 병원결정 좀 도와주세요 3 파랑 2020/05/27 1,902
1080125 채소 싫다는 그분 유튜브를 봤는데 요리 잘 하는거 맞아요? 13 웃기다 2020/05/27 3,494
1080124 정의연 고발한 보수단체들도 후원금 내역 공개 안한다 5 토착왜구 2020/05/27 882
1080123 상대방이 써놓은 한 두문장만 봐도 배움 정도는 파악되지 않나요 12 2020/05/27 3,252
1080122 완두콩 껍질째 삶아 먹어도 될까요? 6 흠흠흠 2020/05/27 2,614
1080121 양배추는 생으로 먹는게 좋은가요, 익혀 먹는게 좋은가요 3 ㅇㅇ 2020/05/27 2,237
1080120 우리나라에서 겨울에 따뜻한 곳 있나요? 15 .. 2020/05/27 3,2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