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작약 꽃밭을 지나면...

그 봄에 조회수 : 2,269
작성일 : 2020-05-21 14:06:58

제가 봄이나 초여름에

시골집을 내려가게 되면

한번씩 들리는 곳이 있어요.

 

시골집에서 차를 타고 십여분 지나면

나오는 그곳은

강이 산아래를 빙 둘러서 지나는

풍경이 참 고즈넉하고 아름다운 곳이에요.

 

오월의 봄

산야가 연두빛으로 설레이면

차를 타고 푸른 숲속을 달려요.

 

왼쪽엔 싱그러운 숲이

오른쪽엔 조용한 강이.

그렇게 달리다보면

화사하게 핀 작약 꽃밭이 나와요.

 

작약 꽃밭을 지나면

거기,

바람이 모여 춤을 추는 곳이 있어요.

 

산길을 따라 포장된 길을 달리면

산 중턱에 자리잡은 마을이 나오고

그 마을 아래에 아름드리 당산나무가 빙 둘러 감싸진

쉼터가 있어요.

 

그곳에 앉아 잠시 숨을 고르면

산 위에서 내려오는 산바람과

저 산아래를 휘돌아 흐르는 강에서 불어오는 강바람이 만나

바람의 세계에 있는 듯 착각이 들어요.

 

그냥  가만히  앉아있기만 해도

저 앞

높이 솟은 산과 산 사이.

그 산아래를 휘감아서 흐르는 강과

돌 징검다리를 지나는 강물에서 들리는 시원하고 힘찬 물소리,

바람이 불때마다 신나게 흔들리며 춤을 추는 푸른 나무잎의 싸라라락 소리까지

그시간 그곳에 있으면

온 몸이 정화되는 느낌이 들 정도에요.

 

눈부시거나 화려한 것은 없어요.

그냥 산, 강, 바람, 나무   

어떤 사람들은 음...심심하다.  할테고

어떤 사람들은 아...좋다~고 말할 그런 곳이에요.

 

지난 주말에 시골갔다가 다녀왔을땐

작약 꽃밭의 작약 꽃이 절정이었는데...

 

오월은 한껏 더 짙어지고 있고

그곳의

작약 꽃도

바람도

강도

여전히 절정의 시간을 지나고 있겠죠.

 

 

모두 행복하세요.  오늘도 내일도~.

 

 

 

 

 

 

 

 

IP : 121.137.xxx.231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0.5.21 2:10 PM (180.70.xxx.144)

    너무 좋네요. 원글님이 묘사를 너무 잘해주셔서 저도 바람의 세계에서 같이 자연을 만끽하는 느낌입니다 종종 소식 들려주세요 고마워요^^

  • 2. ㅇㅇㅇ
    '20.5.21 2:14 PM (203.251.xxx.119)

    작약뿌리 끓여마시면 개래나 기관지에 좋다네요

  • 3. 44살
    '20.5.21 2:17 PM (59.8.xxx.125)

    저 어릴적 사진이 별로 없는데 그중 하나가 엄마랑 작약밭에서 찍은게 있어요.
    사자머리를 한 젊은 엄마와 모태 노랑머리 선머슴 같은 어린 저...지금 제 모습이 그때의 엄마 같아요.

  • 4. ..
    '20.5.21 2:19 PM (218.148.xxx.195)

    작약향기도 엄청 진하더라구요
    저도 로컬푸드에서 6천원한단 사왔어요
    글 잘 쓰십니다~

  • 5. ㅎㅎ
    '20.5.21 2:21 PM (118.32.xxx.60)

    에세이와 생활정보가 한페이지에 있는 역시 82
    어제 작약꽃와서 몇송이에 행복해하고 있는데
    작약꽃밭은 정말 환상이겠어요.

  • 6. 원글
    '20.5.21 2:24 PM (121.137.xxx.231)

    넓은 밭에 짙은 녹색빛 잎사귀와 화사한 꽃이 핀 작약 꽃 밭은
    그 옆을 지나기만 해도 눈이 참 즐거워요.
    작약 뿌리가 약초라서 저희 시골도 예전에 밭에 가득 작약을
    심어 농사지었던 집들이 몇몇 있었어요.

    작약 꽃밭이 참 예뻐서 사진 찍을까 하다가
    그냥 눈으로만 즐기고 지나왔어요.

    오월의 봄은 진짜 축복같아요.

  • 7.
    '20.5.21 2:58 PM (121.133.xxx.125)

    원글님 글 보고
    작약 꽃밭보는 상상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차량이 도착했다고 방송이 나오더니
    남편이 작약이랑 장미는 아닌데 장미처럼 생긴 꽃다발을 들고 서있네요.

    앞에 어느 분이 부부의 날이라고
    늘 고맙다고 사랑한다고 했더니 ^^

    함박꽃이라는 애칭이 괜히 있는게 아니에요.
    진짜 환한 미소

  • 8. ...
    '20.5.21 8:28 PM (110.70.xxx.193) - 삭제된댓글

    작약 넘 예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78040 어제 9급 합격생을 만났는데요 16 ㅇㅇ 2020/05/21 6,130
1078039 딸이 슈퍼에서 떼를 썻어요..ㅠ 12 흑흑 2020/05/21 3,559
1078038 그릴팬 무슨 요리할때 사용하나요? 2 집밥 2020/05/21 776
1078037 건강하게 살 좀 찌우는 요령 17 49세 2020/05/21 1,866
1078036 체온계 사야되는데.. 2 이제라도사야.. 2020/05/21 1,038
1078035 맥주따개 없이 맥주 어떻게 따나요? 7 아오 2020/05/21 1,145
1078034 온라인 과제 짜증나서 미칠거 같아요 18 ... 2020/05/21 4,167
1078033 하이패스 진입속도 7 ㄹㄹ 2020/05/21 1,264
1078032 50대. 프리랜서. 집안일 분담 어느정도 하시나요? 5 힘들어. 2020/05/21 1,073
1078031 돈케잌 너무 싫어요 36 ㅁㅁ 2020/05/21 7,026
1078030 김신영 아줌마 분장하고 트로트 부르던데 22 ㅇㅇ 2020/05/21 6,486
1078029 양귀비꽃 좋아하세요? 12 현종인가벼 2020/05/21 2,051
1078028 농협몰에서 식자재 아닌것도 구입 가능한가요? 3 ... 2020/05/21 1,761
1078027 이젠 수영은 너무 위험한거죠? 22 수영 2020/05/21 4,988
1078026 워킹맘은 애들친구 엄마들이랑 어떻게 친해지나요? 12 ... 2020/05/21 2,686
1078025 20.05.01에 퇴사했는데 건강보험 정산하는것 있나요? 4 건강보험 2020/05/21 1,124
1078024 김어준의 생각- 경제기사 제목만 보고놀라신 분들 57 ... 2020/05/21 1,640
1078023 아파트담보대출 금리도 싼데.. 지금 뭐하세요? 8 .... 2020/05/21 2,271
1078022 책은 사서 봐야 하는건가봐요... 4 북북 2020/05/21 2,623
1078021 남자 바람... 차라리 30대 40다때 나는게 나아요 8 ... 2020/05/21 7,149
1078020 아무리 운동을 해도 살이 안빠져요ㅜㅜ 35 2020/05/21 4,776
1078019 100만원이 어느새 500만 가까이나 됐어요 5 ㅇㅇ 2020/05/21 5,596
1078018 이 사람하고 손절해야 하는 데... 1 인간관계 2020/05/21 1,539
1078017 해외사이트 옷쇼핑 2020/05/21 310
1078016 발효빵에 밀가루 9 빌효빵질문 2020/05/21 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