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5.18광주민주화혁명에 대한 나의 추억

꺾은붓 조회수 : 952
작성일 : 2020-05-20 21:38:56

5.18 <광주민주화혁명>에 대한 나의 추억 

시대가 흐르면서 광주폭동- 광주사태- 광주항쟁– 광주민주화운동(?)으로 바뀐 것으로 알고 있지만, 필자는 “광주혁명(단, 성공하지 못한 미완의 혁명)”으로 부르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되어 “광주민주화혁명”으로 표현했습니다.

“4.1데모”가 “4.19민주화운동”을 거쳐 끝내는 “4.19혁명”으로 자리매김된 것과 같은 맥락으로 이해사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전적으로 필자의 기억만을 더듬어 쓴 글임으로 사실관계나 전후가 뒤바뀌었을 수도 있음을 부인하지 않겠으니 그 점은 읽으시는 분들의 이해를 바랍니다.

1948년생이니 광주민주화혁명(1980년)이 일어나던 해에 30대 초반이었습니다.

한국전력에 1972. 2에 입사하여 1979년에 초급간부(당시는 계장- 뒤에 과장으로 바뀜- 현재는 차장으로 부르는 것으로 알고 있음)가 되어 한전에서 사용하다 노후화된 전기기기(주로 변압기)를 수거하여 폐기처분이나 수리 후 재사용을 결정하는 부서의 계장(정비계장)으로 근무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정비계 직원 1명을 한전광주지사(현재는 한전광주지역본부)에 출장을 보냈는데 출장기간이 끝나고 2~3일이 지나도 출근을 하지 않아 그 직원의 집에 전화를 하여도 집으로도 전화가 안 와서 걱정이라는 답변이고, 출장을 간 한전광주지사에 수도 없이 전화(오늘날 같이 핸드폰은 이름도 없을 때임)를 걸어도 그냥 먹통이었습니다.

직원 모두가 고개를 갸우뚱갸우뚱하며 “이상하다, 이상하다”만 연발하며 그 원인을 통 짐작조차 할 수가 없었습니다.

정비계는 물론 한전서울보급소전체가 그 직원의 행방에 신경이 곤두서 있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며칠이 지나서 마침내 그 직원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그 직원의 전화가 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서울보급소 전체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그 직원의 전화내용인즉 아무래도 광주에 전쟁이 난 것 같으며 다니는 버스나 택시도 없고 모든 공중전화는 불통이고 서울에 연락을 하려해도 통 연락할 방법이 없어 며칠을 기다리다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 총을 들고 있는 군인들의 눈을 피해 몇 시간을 걸어서 광주시내 외각 어디 엔가로 나와 전화를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다시 필자는 물론 서울보급소 전체가 궁금증에 휩싸였습니다.

도대체 광주에 전쟁이 일어났다면 왜놈들이 현해탄을 건너 쳐들어왔거나, 북한인민군이 휴전선을 넘어 쳐들어와야 하는데 서울은 멀쩡한데 어떻게 광주에서 전쟁이 일어난단 말인가?

풀 어도 풀어도 답 근처에 갈 수도 없는 중구난방의 토론회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2~3(?)일 뒤에 그 직원이 사무실에 나타났습니다.

그 직원의 말은 광주외곽에서 전화했던 대로 그저 광주에 전쟁이 일어난 것은 확실하고, 그 이유나 원인은 통 모르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각설하고!

그때까지도 서울에서는 광주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통 언론보도가 없으니 광주가 고향인 사람을 빼놓고 광주에 대하여 관심을 갖는 사람도 없었고, 광주가 고향인 사람도 자기고향에서 그런 일이 벌여졌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을 것입니다.

다만 광주나 전라도가 고향인 사람들은 고향집과 전화가 불통이니 고개를 갸우뚱갸우뚱하며 몇날 며칠을 보냈을 것입니다.

그리고 얼마 뒤엔가 광주에서 북파간첩의 준동으로 폭동이 일어났다는 뉴스(?)가 전해진 것 같고 그 뒤의 뉴스변화는 상세한 기억이 나지를 않습니다.

그 스무고개와도 같았던 “광주폭동”이 오늘날 보도하는 “광주민주화운동”이 되었고, 머지않은 장래에 “광주민주화혁명”으로 그 위대한 정신과 희생이 역사적으로 합당한 예우를 받으리라 믿습니다. 

“덧붙이는 군더더기”

몇 년 전인가 시민단체일원이 5.18기념일을 맞아 광주를 찾았습니다.

밤이 되자 광주금남로에서는 눈물겨운 행사가 펼쳐지고, 서울에서 간 우리단체의 일원들은 금남로행사가 끝나고 옆의 번화가상가골목길로 들어섰습니다.

앞의 사람이 서울에서 간 단체의 깃발을 들고 상인들에게 서울 말씨로 말을 걸면 시큰둥해 하며 짧은 대답뿐이었습니다.

나중에 시민단체의 광주회원에게 광주시민들이 서울사람들을 못 마땅해 하는 이유를 물었더니, 광주가 피바다가 될 때 서울사람들은 뭣 했느냐 하는 섭섭함의 표현이랍니다.

 

아- 이 얽히고설킨 슬픈 역사의 실타래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IP : 119.149.xxx.149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펙트
    '20.5.20 9:49 PM (172.241.xxx.132)

    518 직후 국회의원 선거에서 광주에서 민정당(전두환당) 당선자가 다수 나옴.

    광주지역 군 사단 사단장은 후에 김대중에게 공천받아서, 김대중당에서 국회의원 함.

  • 2.
    '20.5.20 10:17 PM (61.245.xxx.194)

    진짜 나쁜 첫 댓글이네..

    정웅 31사단장이 어떤 분인지 모르시네...
    전두환 명령에 반해서
    강경진압 반대하고..
    그래서 곤혹을 겪으신 분임..

    정웅 사단장, 안병하 경찰청장..
    정말...고마우신 분들...

  • 3. ㄴ안병하 도경국장
    '20.5.20 10:19 PM (61.245.xxx.194)

    도 기억해야 함...

    경찰임에도
    그 국가폭력 보고

    시민 보호하자

    모진 고민 받으시고 빨리 돌아가심...

  • 4. 꺾은붓
    '20.5.20 10:29 PM (119.149.xxx.149)

    첫 대글 팩트!
    당신의 주장이 수치로는 맞습니다만, 당시 투개표가 정상적으로 이루어 졌다고 보십니까?
    전두환과 신군부가 자기들이 필요한 만큼 지역별로 당선자를 꿰어맞춘 개표였습니다.
    사안의 것만 보지 말고 속내를 미루어 생각할 것을 충고합니다.

  • 5. 무식한 첫 댓글
    '20.5.20 10:56 PM (221.146.xxx.107)

    자세한 내막도 모르면서 아는 척은.. 쯧쯧

  • 6.
    '20.5.20 11:22 PM (117.20.xxx.149)

    5.18이 이제 대한민국의 삶 속으로 스며들고 있는 거 같아요ㆍ
    되뇌이며 보복이 아닌 처벌을 해야합니다ㆍ 장례를 제대로 치르지 못해 삶이 장례식이 된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될 수 있는 ᆢ

  • 7. 쓸개코
    '20.5.20 11:43 PM (121.163.xxx.198)

    172.241.xxx.132 요지가 뭔데요.

  • 8. 쓸개코
    '20.5.20 11:44 PM (121.163.xxx.198)

    172.241.xxx.132 헛소리 더해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77790 [단독]윤미향, ‘재일동포 지원금 모금’ 위한 엽서 판매 대금 .. 24 벗겨도벗겨도.. 2020/05/20 3,031
1077789 친구가 카스에 제한된 사용자라고 뜨는데.. 궁금 2020/05/20 5,065
1077788 Gs수퍼마켓은 재난기금 선불카드는 안되네요 5 초코파이 정.. 2020/05/20 1,958
1077787 중경외시 체육학과 졸업하면 보통 뭐하나요?? 19 대학입시 2020/05/20 4,239
1077786 일본의 농간에 놀아나지 맙시다 !! 10 정의연 2020/05/20 1,162
1077785 토왜몰이꾼들 윤미향 덮으려 발악하는군요 11 ... 2020/05/20 877
1077784 지금 라스에..김수미씨는 얼굴에 무얼 하신건가요? 7 ** 2020/05/20 7,639
1077783 엄마들끼리 품앗이로 아이들 가르쳐보신분 계세요? 22 .. 2020/05/20 3,475
1077782 반사회적 성향은 어릴 때부터 드러나는건지 18 띠용 2020/05/20 3,556
1077781 식사후 심박수가 지나치게 오르네요 @@ 2020/05/20 3,275
1077780 그럼 남들은 못해보고 나만 해봤을 듯 한것 58 ㅇㅇ 2020/05/20 5,800
1077779 공대생이 고등 수학 전반적으로 훑으려면 어떤 인강을 들어야하나요.. 6 00 2020/05/20 2,010
1077778 다른 여직원 생리휴가 못썼다고 끌탕하는 남편 11 에라이 2020/05/20 3,736
1077777 입덧하다가 피까지 토하네요 ㅜ 괜찮을까요? 10 ㅜㅜ 2020/05/20 2,327
1077776 대구분계세요? 7 무념무상 2020/05/20 1,595
1077775 작년 가을 유럽주차장에서 캐리어 도난 당했어요... 5 .. 2020/05/20 3,484
1077774 꽃시장 꽃가격 어느 정도 일까요? 15 발포비타민 2020/05/20 2,451
1077773 이용수할머니 84세때 국회의원 공천신청 48 정의연 2020/05/20 6,299
1077772 ‘역사바로세우기’를 위한 종교인 호소문 4 차분히 2020/05/20 768
1077771 동네 한살림은 재난지원금 카드사용이.. 10 .... 2020/05/20 3,405
1077770 안성집 논란정리! 16 정의연 2020/05/20 3,941
1077769 동네미용실 재난지원카드 안긁힌다고 안받더라구요 11 123 2020/05/20 5,667
1077768 제보자들(인분먹이는교회)에 2억넘는 레인지** 보셨어요? 2 등대 2020/05/20 2,419
1077767 저녁을 굶었어요. 4 2020/05/20 2,411
1077766 이ㅋㅇ 빌리책장 써보신분 어떤가요 5 아하 2020/05/20 1,5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