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들이 제 학생 때 일기장을 봤는데요

ㅇㅇ 조회수 : 3,041
작성일 : 2020-05-19 15:30:30
중1을 시작으로 이상하게 일기 검사를 하시는 담임샘들을
만나서 일기장이 많이 있어요. 고1 때는 매일 검사하셨었더랬죠
거짓말 써도 된다, 그냥 한 바닥만 채워라.. 하면서요

어찌됐건 일기장들을 따로 박스에 넣어놓고
창고 어딘가에 쳐박아넣어놨는데 중1 일기장만 따로 돌아다니는 걸
제가 애한테 읽어준 적이 있어요.
같이 박장대소 하며 읽었지만 그건 사이좋을 때 얘기구요
한참 엇나가서 서로 비난하기 바쁠 때
제 일기장은 독이었어요

왜 엄마도 그래놓고 저한테만 그러세요
외할머니한테 이렇게 저렇게 했다면서요..
제 일기장은 거의 반성문 모음집과 다를 바 없었으니
거의 제 잘못들로 채워져 있었죠

며칠 전에는 엄마는 천재래요
왜? 아니야, 엄마 노력형이야~
엄마 일기 보니까 내일 시험인데 공부를 하나도 안해놨다고
써있던데? 벼락치기 해서 그 학교 나온 거면 천재는 아니더래도
머리는 좋은 거지. 나도 엄마 닮아 좀 좋은 거 같애..
아이쿠.. 공부가 안돼 있을 때 일기를 썼던 거고
공부를 많이 한 상태에서는 그런 일기는 안 썼지.
그 일기는 엄마의 아주 일부이고 일기장 펼치면 후회되는 일이
먼저 떠올라서 그런 내용이 많은 거라고 얘기해줬지만
별로 귀담아 듣지 않는 거 같아요

참 고지식한 아들이에요..
IP : 175.207.xxx.116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들아
    '20.5.19 3:53 PM (223.39.xxx.35)

    그래서 엄마같이 살고 싶어? 더 나은삶 살고 싶지 않아? 이렇게 답해 주시믄......

  • 2. ㅋㅋㅋ
    '20.5.19 4:37 PM (112.152.xxx.46)

    넘 재밌게 읽었어요~~^^

  • 3. 호호
    '20.5.19 5:20 PM (180.229.xxx.38) - 삭제된댓글

    우리 애들은 내 일기장 감춰두고 오랫동안 볼모로 잡아두고
    지들 필요할때 거실에서 큰소리로 낭독했어요.

    엄마랑 싸우고 단식투쟁하면서 방에 빵 감춰두고 몰래 먹었는데
    그걸 모르고 걱정이 된 엄마가 항복하셨다.
    야호 신난다. 내가 이겼다.


    ㅇㅇ값이 얼마인데 엄마한테 더 보태서 얼마라고 거짓말했다.

    대학생때는 엄마에게 거짓말 하고 놀러간 얘기 등등.

    주로 반성을 많이 했는데 아이들은 잘못한거에 포인트를 두고 읽더라고요.

    나중에는 포기하고 그래 나 그렇게 찌질하게 굴어서 후회한다.
    어쩔래 하면서 즐겼어요.

    제가 목숨걸고 못읽게 막은건 제 연애 얘기.

  • 4. ㅇㅇ
    '20.5.19 7:38 PM (175.207.xxx.116)

    *애들이 저보다 못살 거 같아 걱정이에요ㅎ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윗님도 반성 많은 일기였군요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79336 약자라고 다 선한건 아니다. 20 ... 2020/05/25 3,199
1079335 아수스 노트북 내구성 어때요 4 gog 2020/05/25 1,090
1079334 안암 고대 정형외과 9 은행나무 2020/05/25 1,400
1079333 남친이 사촌누님하고 너무 가까운데요 12 이런경우 2020/05/25 5,209
1079332 정의연 덕분에 할머니들이 받는 지원금 37 이래도 2020/05/25 3,527
1079331 30층 건물에 rr층은 어디부터인가요? 1 2020/05/25 1,351
1079330 이용수 할머니 옆에 있는게 이 양반 인가요?jpg /펌 15 이건뭔가요 2020/05/25 2,321
1079329 매운 찌개/전골 양념(다대기) 비법좀 풀어주세오ㅡ 2 2020/05/25 1,433
1079328 led 조명등이요, 눈 건강에 괜찮나요? 2 ........ 2020/05/25 1,984
1079327 [공유] 청와대 청원: 억울하게 딸을 잃은 분을 도와주세요 ... 2020/05/25 553
1079326 허리디스크수술후 도수치료 언제부터 가능한가요? 2 ㅇㅇ 2020/05/25 2,158
1079325 토착왜구들로 인해 82cook에대한 희망을 확인 28 쩜두개 2020/05/25 1,666
1079324 편의점에 버터는 안팔겠죠? 3 ㅇㅇ 2020/05/25 2,079
1079323 사회 생활하면서 친구를 만들 수 있나요? 9 oo 2020/05/25 1,778
1079322 이용수 할머니는 30년만에 그걸 어떻게 깨달으신거죠? 27 ㅇㅇ 2020/05/25 4,779
1079321 정의연 현재 '회계누락' 액수가 37억원 이네요 25 .. 2020/05/25 2,274
1079320 '저' 나 '제가'라는 말을 요즘 글에서 안쓰네요 7 ㅡㅡ 2020/05/25 1,577
1079319 법정스님 말씀이 생각나네요 10 인연 2020/05/25 2,832
1079318 아파트 인터폰 추가 질문이요 2 궁금 2020/05/25 919
1079317 비례대표 윤미향 뽑으라고 선동질한 김어준 25 .... 2020/05/25 1,818
1079316 기자회견날 임명장받는 곽상도 8 ... 2020/05/25 973
1079315 할머니 요구 들어 주세요!!! 8 할머니 2020/05/25 840
1079314 대학교 1학년 아이가 반수하겠다고.. 14 아이고~~!.. 2020/05/25 4,504
1079313 아파서 먹기가 힘든데 3 2020/05/25 1,052
1079312 큰주름정도 다려질 핸디형스팀 다리미 추천 부탁드려요!! 1 디테일필요없.. 2020/05/25 1,0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