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키우는 개의 여명이 얼마 남지 않은걸 알고 있는데
1. ㅠㅠ
'20.5.18 11:14 PM (115.40.xxx.9)어떻게해요..
제 맘이 다 찢어지는거 같습니다.
그 상태면 족발이든 치킨이든 삼키기 힘들거같아요.
그냥.. 편히 누이고 옆에서 지켜주세요. 아파하지 않음 자주 쓰담쓰담해주시고요..2. ㅡㅡㅡ
'20.5.18 11:16 PM (70.106.xxx.240)그냥 먹고 싶어하는거 주고
지켜보는 수밖에요. 맘 단단히 가지세요3. ㅇㅇ
'20.5.18 11:16 PM (121.162.xxx.130)밥을 안먹으면 떠날 준비 하는거예요.
곡기 끊고 배설하고 조용히 저면서 떠나더라구요 .4. ㅠㅠ
'20.5.18 11:20 PM (115.40.xxx.9)반려견은 아니고요. 제 동생 어렸을 때 백혈병으로 먼저 갔어요.
물도 잘 못 마시던 아이가 짜장면이 먹고 싶다해서 혹시나 싶어 시켜줬는데 5살짜리가 한 그릇을 다 먹더래요. 그래서 엄마는 얘가 살려나보다 싶었는데 다음 날 갔다고 하더군요. ㅠㅠ
마지막이다 싶음 먹고싶은거 먹여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5. 저도
'20.5.18 11:20 PM (61.102.xxx.167)한 녀석 보내봐서 아는데요.
안먹기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안먹는데로 두시는것도 좋다고 봐요.
떠날 준비를 하는거라면 너무 억지로 연명 시키려고 하지않는것도 좋지 않을까요?
살려고 하는 의지가 있다면 먹는 식욕이 사라지진 않더라구요.
안먹을만 해서 안먹는거였더라고요.
좋아 하는걸 보여주고 의향은 물어도 억지로 먹이려고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아무리 마음의 준비를 하고 또 다짐하고 해도 떠나고 나면 무너지는 마음과 슬픔은 우리가 예상 했던 그 무엇과도 비교가 되지 않을거에요.
상상 그 이상 이었어요. 지금 얼마나 남은지 모를 이 시간도 많이 사랑해주고 사랑한다 말해주고 안아주고 함께 해주세요.
그리고 떠난 후에는 맘껏 슬퍼 하세요. 참으려고 하는것이 더 힘들어요. 맘껏 눈물 날만큼 울어 주고 나서야 서서히 안정되는 시간도 옵니다.
이제 떠난지 몇년 인데도 불구 하고 아직도 가슴에 구멍은 그대로에요. 영원히 나아지진 않을것 같아요6. ....
'20.5.18 11:20 PM (125.186.xxx.159) - 삭제된댓글나에게 온지 사년된 녀석 몇살인지 확실히 몰라도 요즘들어 더 늙어보여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육년만 더 같이 있어줬으면 좋겠는데 ...
처음에 데려올때는 그냥 좋은일 하자는 생각이었는데 지금은 내곁에 오래있어주기만 바랄뿐이에요.7. ㅡㅡ
'20.5.18 11:21 PM (211.177.xxx.227)밥을 안먹으면
정말 아픈거여요
소고기를 줘도 고개를 돌리더라고요
사료위에 날계란 올려 줬더니
맛나게 먹더라고요
저희 아이 경험이였어요8. 우리산이
'20.5.18 11:27 PM (211.216.xxx.207)지난 금요일에 화장시키고 왔습니다. 1년은 꼬박 누워서 지냈고요. 유기견으로 와서 몇살인지 잘 몰라요. 저랑 10년 지냈어요. 1년전에 간경화 진단 받고, 처방 사료에 약 먹이고 지냈는데 밥은 잘 먹었거든요. 간식을 주지 못한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골골 해도 내 옆에 있어줬음 해서요.
그러다 이틀 물까지 딱 끊어서 이제 보낼 때가 되었나 했어요. 끈적한 검은 똥을 싸고, 하늘을 향해 몇번 울부짖더라 그렇게 갔어요. 먹는 걸 끊었다면 내버려 두세요.
3년 전 보낸 강아지는 병원으로 데리고 뛰어다니며 링겔 맞추고 했는게, 고통만 준 것 같아요.
이번 강아지는 후회는 없어요. 그러나 지금 내려앉은 심장이 아직 올라오질 않고 있습니다.
부부의 세계 보고, 518 기념식 보는데, 지선우를 생각하며, 광주를 생각하며, 또 나의 산이를 생각하며 하염없이 울었어요.
보낼 때 외롭지만 않게 옆에 있어주세요. 그게 할 수 있는 모든 것일듯요.9. 흑
'20.5.18 11:28 PM (1.236.xxx.238)저도 얼마전 20대,30대,40대 초반을 함께한 녀석을 떠나보냈네요. 조심스럽지만 노견이고 살날 얼마 안남은것 같으면 힘이라도 나게 먹고싶은 음식 주는게 어떨까 싶어요. 글만봐도 마음이 아픕니다. 떠날때 꼭 안아주시고 사랑한다고 많이 말해주세요. 혹여나 괜찮으심 떠나도 하루, 이틀은 함께 하시구요. 저는 정말 15년 내내 사랑해줬는데..정작 떠날때 당황한 나머지 후회되는 행동들을했어요.
10. 속상해요ㅠㅠ
'20.5.18 11:46 PM (61.254.xxx.67)못먹기 시작하면 길지 않았을겁니다.
지금 통증도 있는거같구요.ㅠㅠ
떠날 시간이 다가오면
깜빡깜빡 호흡이 멈추기도 하면서 기절 하고
갈수록 잦아지더라구요.
병원 데려가서 입원 시키고 그런거 하지마셔요.
낯선데서 불안한 상황 되면
마지막이 더 빨라져요
그리고 가족들 마지막 못보고 보내면
더 가슴아파요.ㅠㅠ
계속 조용조용
평소 잘해주던
사랑스러운 말 많이 해주세요.
히구 언젠가 한 번 맞이해야되는 이별이지만
왜그리 가슴 아픈지요ㅠㅠ
마음 굳게 잡수시고
누구나 세월 가면 맞는 이별이니 어쩔수 없지만
...ㅠㅠ
통증 없이 덜아프게
가족곁에 있다가 떠나길 기도합니다.11. 끝까지집사
'20.5.18 11:57 PM (122.42.xxx.155)개는 아니지만 우리애도 신부전으로
얼마전에 사경헤메다가 지금은 좋아졌어요.
물 끊고 밥끊고 설사에 잠도 못자고
5분마다 끙끙거리면서 앓길래
이리 가나보다하고 했는데
통원치료 3달째에 지금, 조금은 안심중이에요.
믿을만한 병원에서 하는 치료받으시고
하루하루가 보너스다 라는 생각으로 지켜주세요.
언젠가는 이별하겠지만 그동안 받은 것 많고
세상에 공짜는 없으니 간병도 이별도 담담히 지켜주려해요.
고통스러운 연명치료, 사람이라도 반대지만
강한아이라면 좀 이겨내고 더지내기도해요.
간병때 보호자가 더 강인해져야 아이도 편안해하는것같아요.
수명은 사람이 어쩔수 없는 영역이니 너무 낙심, 불안마시고
하루하루를 사랑주고받는 귀한 시간으로 보내세요.
세상의 모든 간병하시는 분들, 힘내세요12. ㅠㅠ
'20.5.18 11:58 PM (116.43.xxx.106)먹고 싶어하는거 먹이시라고 하고 싶네요. 지난 주 월요일에 노견 보냈어요. 오늘 5.18 이날이 유기견으로 내곁에서 만17년 되는 날이었는데 ..... 4번째 보내는 거여서 죽기전의 행동들이 비슷하더라구요. 전 빵. 특히 카스테라 잘 먹어서 조금씩 자주. 고기도 회도. 욕하실지 모르겠지만 사탕도 이로 깨서 먹여주고 먹고 싶어하면 다 줬어요. 아픈 아이 남은 날이 가족의 사랑만 기억하고 편안하길 바라요 ㅠㅠ
13. 끝까지집사
'20.5.19 12:03 AM (122.42.xxx.155)덧붙여
저도 윗분말씀대로 입원치료는 반대하네요.
병원에서 24시간 못돌봐요.
입원중에 보낸아이가 있는데
지금생각하면 후회큽니다14. 경험있어서
'20.5.19 12:28 AM (110.11.xxx.160)저는 그러다 또 입에 맞는 사료찾고 링겔 맞춰가면서 더 살다가 보냈어요. 그런데 잘한건지 모르겠어요. 이러나 저러나 슬픈건 같고요.. 평소에 식탐 많은 아이라면 신부전이라 맛있는 것 못먹었을텐데 먹이고 보내주는 것도 생각해볼 것 같아요. 정말 정답은 없죠 ㅠㅠ 최선을 다한다고 했는데 잘한거라는 확신은 없어요
15. 저두 ㅜㅜ
'20.5.19 12:37 AM (58.121.xxx.69)16년 키우던 개가 뇌에 문제가 생겨서 떠났어요
몇번 발작했고 그래도 자기 힘으로 걷고 식욕도 있었어요
동물병원에선 오래 남지 않았다했는데 전 안 믿었죠
동물병원다녀오고
그날 좋아하는 통조림과 배를 주는데
많이 주면 몸에 안 좋겠지하고 조금씩 줬어요
근데 그 저녁부터 경기하고 쓰러져서
일주일쯤 곡기끊고 암것도 못 먹고 수액맞다가
갔어요
그 좋아하는 배나 그날 실컷 먹일걸하고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좋아하는 음식 뭐 그까이꺼 안 먹는다고 오래 못 살더만요
저라면 그냥 줄거예요 ㅜㅜ16. 잔통제
'20.5.19 12:41 AM (199.66.xxx.95)쓰시고 계시죠?
저희집 고냥이도 신부전에 관절염 심해서 마약성 진통제 쓰고있는데
쓰기전과 비교해서 아이가 굉장히 편안해해요.
처음에 가장 낮은 정도로 줬는데도 잠을 너무자서 반정도로 줄여서 주고있는데
딱 좋은거 같아요.
진통제 안쓰시면 쓰시길 권합니다17. ㅁㅁㅁ
'20.5.19 3:07 AM (49.196.xxx.33)저희는 병원 가서 안락사 했어요, 곡기 끊고 해서.. 병원서도 치료 불가하다고..
아프느니 ㅠ.ㅜ
잠들어서 편히 보냈어요18. 마약성
'20.5.19 8:57 AM (125.184.xxx.67)진통제 써 보시고, 그래도 통증 관리가 안 된다면 수의사와 상의해서 편하게 보내줘야 할 것 같아요. 진통제 없이 오롯이 혼자 견디라고 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19. ㆍㆍㆍㆍ
'20.5.19 8:44 PM (125.177.xxx.158)댓글 모두 감사합니다
혹시나 떠나보낸 아이 마음아픈 기억을 제가 상기시켜드린게 아닌지 죄송하네요
하루에도 몇번씩 희망과 체념사이에 왔다갔다하고 있어요
댓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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