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글에 친정부모님이 집을 언니에게 팔았네, 증여했네 하는걸 읽으니 갑자기 예전 일이 생각나네요.
15년 전 즈음 친정아버지 소유의 아파트에 남동생네 가족이 살고 있었어요. 아버지가 퇴직하고 가서 살 마음으로
미리 구입하셨던 거고, 퇴직 전이라 남에게 전세 주느니 남동생네가 그냥 본인들이 살고 있었던 집의 전세비만 드리고
살았아요. 그러다 아버지 퇴직하시고는 다른 곳에서 사시겠다며 그 집에 남동생네에게 계속 살라고 하셨어요.
저는 뭐 별 말 안했구요. 저는 다른 지역 자가에서 살고 있었고, 이런 일에 좀 무심한 편이고요.
그런데 친정부모님이 갑자기 어느날 맥락도 없이 남동생에게 그 아파트를 팔려고 법무사에게 알아봤더니
부모, 자식 간에는 매매가 안되고, 증여만 된다고 해서 부득이하게 남동생에게 증여를 해야겠다고 하셔서 뭐 그러시라고 하고 잊고 지냈는데, 문득 저 글을 읽으니 그게 거짓말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그 당시 올케가 그 집이 본인 집도 아니고, 시부모님(저의 친정부모님) 집도 아닌 듯 한 어정쩡한 상태라 그 집에 사는 것이
싫다고 제게 몇 번 말을 했었거든요. 제가 새 집에, 동네도 좋고, 평수도 넓은 편인데 좋지 않냐고 했더니 어머님이 커텐도
어머님이 쓰시던거 달아놓으시고, 마치 시부모님 집처럼 편하게 오셔서 사생활이 좀 깨진다는 뉘앙스로 말했어요.
작은집 전세라도 마음 편히 독립적으로 살고 싶다고요.
저도 올케보다 결혼생활도 더 오래 했고, 친정엄마 성향도 잘아니 딱 알아들었죠. 엄마가 그 성격에 집도 제공을 했으니
시어머니 노릇을 많이 하는 것 같았어요. 그 집은 남동생네 주고, 친정 부모님들은 시골에 가신다고 하시니 그 도시에 오실
때는 당당하게 오셔서 며칠씩 있다 가시고, 자잘하게 간섭하실게 뻔했죠. 올케도 저를 믿고 대신 말을 좀 해달라고
하는 것 같았고요.
그래서 제가 총대 메고 올케 얘기는 당연히 하지 않고, 계네들도 집 소유가 어정쩡해서 불편해 할 수 도 있으니 차라리
그 집을 팔고 움직이시라고 몇 번 말을 했는데 아마 이 말을 제가 그 집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곡해하신 것 같아요.
이제는 남동생네도 결국은 그 집 팔고 다른 곳으로 이사한지 꽤 됐고, 신경 쓰고 살지도 않았는데 문득 궁금하네요.
정말 부모 자식간에는 부동산 매매가 안되나요? 이제와서 뭘 어쩔거는 아니지만 그냥 사실은 알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