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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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13일 30만명이 학교에서 시험봐요
정부는 지금 현재, 이태원 발 코로나가 재확산되는 이 시점에, '취업률' 때문에 시험을 강행하겠다고 합니다.
경제 성적이 수험생들의 안전보다 소중한가요?
이 시험은 전국 곳곳에 있는 학교에서 치러집니다.
학부모님들께서는 알고 계셨나요?
자녀분들이 곧 다시 등교하게 될 학교에 적게는 몇 천명 많게는 수십만명이 다녀간다는 사실을요.
----------이하는 지방직 시험 강행관련 퍼온 글입니다----------------
당신은 고3입니다. 3일 뒤 수능 시험일입니다.
갑자기 발열 증상이 나타납니다.
아마 높은 확률로 단순 감기, 몸살일 것입니다. 코로나일 확률은 아주 낮습니다.
그런데 TV로 보니 코로나 확진자는 수능 응시 자격이 박탈된다고 합니다.
당신이라면 1년 재수를 감수하더라도 코로나 검사를 받으시겠습니까? 아니면 해열제를 먹고 나름 조심하며 일단 수능을 보시겠습니까?
세계 언론이 우리의 방역을 칭찬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방역 성공 원인에 대하여 세계 방역 전문가들의 일치된 분석은 바로 '투명성'입니다.
정부의 투명한 감염 현황 공개는 성공의 수많은 요소 중 하나일 뿐이라고 합니다.
그들은 한국인 개개인의 투명성을 성공의 제1 원인으로 꼽고 있습니다.
의심 증상이 있을 시 공동체의 안전을 위해 망설이지 않고 자발적으로 자가격리를 실시하고, 검체 채취 순응도 역시 높다는 것입니다.
K-방역은 곧 국민 개개인의 이타적 판단이라는 것입니다.
신천지와 이태원 클럽 사태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큰 교훈 또한 이 '투명성'입니다.
신천지 교도, 성소수자는 모두 사회적으로 눈총을 받는 집단입니다. 그들의 선악을 떠나 사회적 인식이 그렇습니다.
그들이 스스로 '투명성'을 버리고 음지로 숨어드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럽습니다. 이 역시 은폐의 불가피성에 대한 판단을 떠나서, 인과 관계만 본다면 지극히 당위적입니다.
하지만 저는 신천지 교도라고 해서, 성소수자라고 해서 공동체를 위하는 마음이 없다고는 전혀 생각지 않습니다.
사회적 눈초리가 두려워 검사는 받지 않을지라도, 대부분 자신의 동선을 최소화하거나 아예 스스로 자가격리를 실시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들도 K-방역 성공의 주역인 한국인이니까요.
사실 더 큰 뇌관은 6월 13일 실시되는 지방직 공무원 시험에 존재합니다.
개개인의 방역 '투명성'을 지키는 것은 지방직 수험생들에게는 불가능합니다.
글 서두에 언급한 수능 수험생의 딜레마와 똑같습니다.
코로나 확진 시 응시 자격이 박탈되는 현실로 인해, 의심 증상이 있더라도 절대 검사를 받지 않습니다.
고시원, 원룸텔, 독서실에서 보통 2-3년 동안, 아니 그 이상의 고통을 감수한 수험생들은 공익을 생각할 수 없습니다. 부끄럽지만 사실입니다.
공무원을 지망한다는 작자가 공동체를 위해 그깟 하찮은 개인의 1년 따위 희생하지 못하냐는 비난, 다 감수합니다. 하지만 포기 못하겠습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지방직 수험생들의 동선과 규모입니다.
앞서 대구 신천지 교도, 이태원 성소수자들은 검사를 받지 않더라도 대부분 양심에 따라 스스로 자가격리를 할 것이라고 추측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공무원 수험생들은 이런 최소한의 양심조차도 지킬 수 없는 상황입니다.
시험 장소에 가려면 장거리 이동은 필수이기 때문입니다.
충남 보령 지방직 응시자는 천안에서, 충북 음성에 사는 응시자는 청주에서 시험을 보는 게 현실입니다.
시험 전날 시외 터미널 고속버스를 타고 대도시 대형 역전에 내려 금요일 유동인구가 넘쳐나는 역 앞 숙소에 투숙하고, 다음날 아침 시험장에 시내버스를 타고 가야만 합니다.
특히 서울시 지방직의 경우, 주소지와 상관없는 응시가 가능하여 전국 모든 수험생이 모였다가 흩어집니다.
게다가 규모는 30만입니다.
신천지 대구교회 소속 교도나 이태원 클럽 방문자나 다 수천 단위입니다.
수치상 100배에 달하는 규모의 인원이, 전국 각지에서 시험 장소에 섞였다가 다시 전국 방방곡곡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제가 이렇듯 장황하고 거창하게 논리 전개를 해봤자, 행정안전부 당신들의 한마디면 저는 입을 다물게 됩니다.
"감염 의심 수험생은 동료 공시생들 및 사회 공동체의 안전을 위해 반드시 검사를 받아라."
자부심을 가진 한국인으로서 여기에 따르면 저의 1년은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이기적인 본능을 가진 인간으로서 이를 어기고 해열제를 삼키며 응시한다면 저는 스스로 공무원의 자격이 없는 파렴치한 인간 말종임을 자인하게 됩니다.
행정안전부 당신들은 잔인합니다.
결국 증상을 숨기고 응시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이를 수험생 개개인의 책임으로 몰아가는 행정안전부, 너무나 뻔뻔합니다.
만약 불행한 일이 생기다면, 네이버에 대문짝만 하게 나올 헤드라인 뉴스 제목이 눈에 선합니다.
"[종합]방역 지침을 어긴 공시생들의 부도덕성이 화 불러"
그 밑에 수많은 댓글로 쏟아질 질타의 주인공이 제 자신일까봐 두렵습니다.
수천 수만의 생명을 위협한 쓰레기 같은 존재가 되는 것이 너무나도 무섭습니다.
다시 한번 제 자신에게 물어봅니다.
"그래도 증상을 숨기고 시험 보러 갈래?"
....
눈물이 앞을 가리네요.....
부모님과 부둥켜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릴 날만 보고 여기까지 달려왔습니다.
남들은 뭐 말단 공무원 시험 합격 정도로 그렇게 호들갑이냐고 비웃겠지만, 저에겐 그렇지 않습니다.
행정안전부 국장 차관 장관 출세하신 분들도 인생에 절박한 시기 한번은 있으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부디 외면하지 말아주십시오.
지방직 시험, 연기해 주십시오.
강행에 따른 여러 문제점을 지적해봤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이제 인간 대 인간으로 감정에라도 호소하겠습니다.
부탁드립니다.
1. ㅇㅇ
'20.5.13 8:17 AM (175.223.xxx.115)2. 나도
'20.5.13 8:48 AM (39.7.xxx.12) - 삭제된댓글자기 애 시험은 중요하고 그 사람들 시험은 안 중요?
걔들도 남의 집 자식들입니다. 1년에 드는 비용생각해봐요.
나도 중고딩 아이 있지만 참 이기적이네요.3. ,.
'20.5.13 8:52 AM (58.123.xxx.249)아직 한 달 남았군요
그때까지 마스크 잘 쓰시고 무사히 시험 잘 치루시길 바래요
너무 걱정하지 마시구요4. ....
'20.5.13 8:52 AM (211.36.xxx.139)마스크만 잘쓰면 병원에서도 안 전파시키는게 코로나입니다.
본인이 열나는데도 시험 굳이 보러갈거면 앞에서 열재서 차단될거고. 혹 해열제 먹고 입실할거면 마스크 쓰세요5. 나도
'20.5.13 8:54 AM (39.7.xxx.12) - 삭제된댓글자기 애 시험은 중요하고 그 사람들 시험은 안 중요?
걔들도 남의 집 자식들입니다. 1년에 드는 비용생각해봐요.
나도 중고딩 아이 있지만 참 이기적이네요.
지방집 이전에 5월23일에 중고에서 검정고시 시험 있는데 그건 어찌하려는지요? 그거 인원 적을 것 같죠?전국 34000명이에요. 검고 패스 해야 수능볼 수 있는 애들도 많고요. 검고는 중고에서 봐도 괜찮죠?6. 나도
'20.5.13 8:56 AM (39.7.xxx.12)자기 애 시험은 중요하고 그 사람들 시험은 안 중요?
걔들도 남의 집 자식들입니다. 1년에 드는 비용생각해봐요.
나도 중고딩 아이 있지만 참 이기적이네요.
지방직 이전에 5월23일에 중고에서 검정고시 시험 있는데 그건 어찌하려는지요? 그거 인원 적을 것 같죠?전국 34000명이에요. 고3 어쩌고 썼던데 자퇴나 학력 미인정고등학교 졸업자 경우 검고 패스 해야 올해 수능볼 수 있는 애들도 많고요. 검고는 중고에서 봐도 괜찮죠?7. ㅇ
'20.5.13 9:01 AM (211.206.xxx.180) - 삭제된댓글글이 논리보다 감정호소가 많아 좀 의도가 있나 했는데
링크 댓글들 보니 살짝 배경이 있기도 하네요.
공부를 달려온 수험생들 대부분이 운동장에서라도 원래대로 치르길 원할 거 같은데... 한여름엔 에어컨 가동시 더 위험할 거고.
평일 직장인들 대중교통 출근길 이동은 늘 이런 위험 속에 진행하는데요. 마스크 철저히 쓰면 감염위험은 낮죠. 수험생이니 지금도 마스크 철저히 할 테고.
가을에 대유행 예정인데 그땐 더 무섭지 않을까요? 그렇게하다 내년으로 시함 자체를 넘기면 어쩌려고.
한달 남았으니 추이를 지켜봐도 되겠어요.8. ㅇ
'20.5.13 9:03 AM (211.206.xxx.180)글이 논리보다 감정호소가 많아 좀 의도가 있나 했는데
링크 댓글들 보니 살짝 배경이 있기도 하네요.
공부를 달려온 수험생들 대부분이 운동장에서라도 원래대로 치르길 원할 거 같은데... 한여름엔 에어컨 가동시 더 위험할 거고.
평일 직장인들 대중교통 출근길 이동은 늘 이런 위험 속에 진행하는데요. 마스크 철저히 쓰면 감염위험은 낮죠. 수험생이니 지금도 마스크 철저히 할 테고.
가을에 대유행 예정인데 그땐 더 무섭지 않을까요? 그렇게하다 내년으로 시험 자체를 넘기면 어쩌려고.
한달 남았으니 추이를 지켜봐도 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