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다이어트 할 때 하지 말 것들 (길어요)

... 조회수 : 7,480
작성일 : 2020-05-08 02:53:20
1. 내가 석달 안에 10킬로 뺀다: 지금껏 안됐는데 이번엔 어째서 그게 되겠나요.
2. 수시로 체중 재기: 오늘 아침의 체중과 저녁의 체중 의미없어요 일희일비 마세요
3. 절대 먹지 말아야해!: 그럼 더 먹고 싶어질 뿐. 그냥 드시고 복근운동 한세트 더 하세요.
4. 다이어트 보조제 섭취: 살을 잃고 목숨도 잃고, 농담아니에요.
5. 운동보다 식단이다!: 평생 방울토마토랑 단호박만 드시고 살겠다면 말리지 않음
6. 운동은 피티지!: 부자면 말리지 않음

저렇게 하시면
스트레스 받아서 결국 살이 더 찌고
건강을 망쳐서 대사가 안좋아져서 결국 더 찌고
요요가 와서 더 찝니다
티비 나오는 연예인 언니 살 금방 다시 찐 거 보셨죠.

사실 저런걸 해도 되는 분들은 아주 한정된 분들이에요.
유전적 요소도 환경적 요소도 그럴 이유가 없는데
실연의 후폭풍때매 술을 너무 먹어대서 한달안에 막 5-6킬로 급살이 쪘다.
이런 경우 옆 팀에 박보검 같은 새로운 남직원이 등장하고 정신이 번쩍 들어
한 두세달 정도 애쓰면 자기 몸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거든요.
아니면, 다이어트를 하지 않으면 목숨이 위협받을 정도로 시급한 경우에나.

대부분의 분들에게 다이어트의 정답은 오로지 단 하나입니다.
천천히, 평생 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왜냐면, 너무 슬프지만 다 유전자탓이에요, 유전에 가까운 환경탓이고.
그 유전자를 거스르는 방법으로는 오로지
몸이 이게 유전자였나 착각할만큼 긴 시간동안 지속하는 방법 밖에 없어요.
그건 석달도 반년도 일년도 아닙니다. 최소 삼년 오년 십년...
이 쯤 되면 기간을 따지는게 의미가 없습니다.
그런걸 토마토에 닭가슴살만 먹으며 어떻게 합니까.
국가대표들도 못하고, 김종국도 통풍오잖아요.
최대한 지속가능한 수준에서 하시는게 중요합니다.
지속가능한 수준 = 일상에 "과도한" 스트레스를 불러일으키지 않는 수준
약간의 스트레스는 필요하고요.

괜히 저런 불필요한 계획을 세우고 다짐하는 계기는
뭔가 몸매 때문에 자존감 무너지는 경험을 하고 나서
몇달만에 빼서 새 옷 사입고 사람들 앞에 챠라라 하고 나가야지 
하고 머릿속에서 폭죽이 팡팡 터질텐데요.
...인생에 그런 순간 잘 없다는 거 아시잖아요.
잘 없다고 쓰면, 아니야 어쩌면 나는 할 수 있을지도 몰라 하실테니
없어요 없어. 빨리 정신 차리세요.
몸 때문에 자존감이 무너지시면, 에라이 똥같은 세상 하면서
냉수를 한 잔 드시고 잊으세요. (운동은 안하실거니까...)

피티만 좀 부연 설명 하면,
다이어트에 운동하는 일상은 필수가 맞고
멀리봐서 운동 초기에 피티를 받는건 정말 좋은 기회에요
단, 살빼겠다고 바로 피티는 가지 마시고요
혼자 홈트 한 석달은 해보고 가셔야 해요.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스스로 운동을 하는 그 석달이 
평생다이어트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봅니다.
성실히 하시면 자기 몸을 구석구석 공부하는 기회가 되거든요.
유튜브에 공짜 홈트 영상 넘치는 것 아시죠.
그것도 루틴 전부 다 하지 마시고 하루에 한두동작만, 그런식으로 천천히.

정신적으로 중요한 건, 애초에 체중을 빼겠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운동을 해야겠다, 식생활을 바꿔야겠다고 생각의 방향을 좀 바꾸시는 게 중요합니다.
말장난 같을 수 있어요. 하지만, 사실 제일 중요한 부분입니다.
대표적으로, 과한 다이어트 하시는 분들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그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절대 운동하지 않습니다. 
그저 떡볶이 생각나서 침이 고일 뿐이에요.
내 손은 어느새 요기요 앱을 켜고 그 이후엔 악순환일 뿐이고요.

살을 빼시려면 오늘 바로 시작을 하시되 
최소 1년을 '다이어트 준비기간'으로 잡으세요.
식사는 진짜 눈꼽만큼씩 줄이고, 운동은 매일 1회씩 더하시고요.
그렇게 1년 후에 몸이 만들어지고 나면
앞으로 본인이 무엇을 해야 할지는 감이 올 겁니다.

저 아래에 아침 저녁 체중 글 쓰신 분이 있어서 쓰게 됐어요.
다이어트 때문에 불필요한 스트레스 받으시는 분들, 그러지 마세요.
평생 할 거니깐 당장 오늘 내 자신을 쥐 잡듯 잡지 마세요.
돈도 벌고 애도 보고 살림도 하고 그래야 하는데 어떻게 방토랑 닭가슴살만 먹고 살아요.
반복합니다만, 더 찝니다; 여름 습기에 한지 젖듯 하시길.

IP : 67.161.xxx.47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감사
    '20.5.8 3:08 AM (180.70.xxx.144)

    다이어트 뿐 아니라 악기 운동 직업 등 모든 것에 적용될 원리네요
    탈 안나게 무리안가게 천천히 평생 습관들이기. 나 쥐어짜지 않기.
    마음 다잡고 갑니다.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 2. ...
    '20.5.8 3:27 AM (210.2.xxx.116) - 삭제된댓글

    너무 좋은 글인데 뭔가 1탄만 본 기분이에요@ 2탄도~~!!

  • 3. 좋은 말씀
    '20.5.8 4:01 AM (71.184.xxx.65) - 삭제된댓글

    원글님!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저는 걷는 것 말고는 운동을 전혀 하지 않던... 사람인데요.
    다행히 다이어트 하지 않고도 그냥 보통의 몸 유지했었는데
    40대 중반 넘으니 살찌는 것이 눈에 확 보이더군요.

    그래서 이제 다이어트를 해야 하는구나 하고 먹을 것에 신경을 쓰다 보니
    원글님이 말씀 하신 것처럼 머리 속에 먹을 것에 대한 집착이.. 집착이...
    이상하게 좋아하지 않던 단 것들이 막 땡기고

    그냥 한 달 전부터 가벼운 스트레칭을 시작했어요.
    어깨랑 목이 아파서 계속 뭔가 거슬리는 느낌

    운동이라 할 수도 없는 수준이지만 그래도 하다 보니 아픈 부분이 덜 아프네요.
    그래서 계속 하게 되고 -한 달 짜리 초짜가 계속이라는 말을 쓰는 것이 웃기지만 ^^;;-

    개인적으로는 좀 너그러워진 기분이랄까
    몸이 덜 아파서 그런 것 같아요.

    점점 너그러운 사람이 되면서 나이 들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많은 도움이 되요.

    원글님의 이 글 덕분에 앞으로 더 즐겁게 운동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고맙습니다!

  • 4. 라임
    '20.5.8 4:40 AM (175.210.xxx.151)

    감사합니다^^

  • 5. ...
    '20.5.8 5:35 AM (116.34.xxx.114)

    동의합니다.

  • 6. 다이어트
    '20.5.8 6:32 AM (211.58.xxx.111)

    좋은글이네요.
    저장해서 찬찬히 읽겠습니다.

  • 7. akrh
    '20.5.8 7:00 AM (218.239.xxx.29)

    다이어트와는 감사합니다!!

  • 8. 유전자
    '20.5.8 7:05 AM (114.203.xxx.61)

    슬프지만
    맞습니다
    평생 건강하게 사는습관
    집에서 매일 걷기도매일
    하나하나 해나가야겠죠
    운동은 배신하지않는다 라는 명언

  • 9. ***
    '20.5.8 7:11 AM (121.153.xxx.148)

    주옥같은 다이어트 글 감사합니다

  • 10.
    '20.5.8 7:27 AM (59.10.xxx.57)

    그냥 사는게 식이와 운동인 사람인데 처음엔 피티 받는 거 좋아요
    그리고 여기에 뭐 먹어야 살 빠지고 식단이 어쩌고 하는 글 볼 때마다 제가 쓰는 게
    한번에 먹는 걸 줄이려 하니 말고 슬슬 먹는 종류를 바꿔라..
    뭘 먹어서 빼는게 아니라 몸에 안 좋은 하나를 안 먹어서 뺄 생각을 해라-이 거 썼다가 쌍욕 먹긴 했어요 너 잘났네ㅠㅋㅋ-
    운동이 몸에 배도록 자꾸자꾸 움직이고 먹고 싶은 거 있음 그건 꼭 먹되 적게 먹고 숟가락 놓는 연습 해라
    그리고 운동 해서 그만큼을 보상하는 습관 들이기

  • 11. 동이마미
    '20.5.8 7:40 AM (182.212.xxx.122)

    다이어트 1년짼데 좋은 글이네요

  • 12. 살도
    '20.5.8 7:41 AM (211.218.xxx.241)

    돈이있어야 다이어트도 하는군요
    피티가 한번받는데 최소오만원
    열번오십
    이번 재난기금피티도 해당되나요

  • 13. 참나
    '20.5.8 7:44 AM (118.42.xxx.226)

    다이어트 할 때 하지 말 것들

  • 14. ..
    '20.5.8 8:28 AM (118.223.xxx.43)

    진짜 맞는말입니다
    감사해요

  • 15. ㅇㅇ
    '20.5.8 9:50 AM (1.228.xxx.120)

    양을 줄이는게 첫번째 같아요.
    위를 줄이는거요.

  • 16. 지금
    '20.5.8 10:33 AM (61.84.xxx.134)

    미친듯 굶고있는데도 살이 안빠지네요.
    얼굴은 초췌해지고 힘이 없으니 일도 못하고
    지저분한 집안꼴에 스트레스가 오르고
    악순환이네요.
    진짜 감당가능한 식단과 운동만이 답인가봐요.

  • 17. ㅇㅇ
    '20.5.8 11:12 AM (124.5.xxx.18)

    옳으신 말씀...
    평생 식습관 및 운동습관을 잡아나간다는 마음으로 살아야 평생 건강한 몸과 만족스러운 몸매로 살 수 있어요 그 만족스러운 몸이라는 게 매체기준 아니고 내기준으로요

  • 18. ...
    '20.5.8 11:16 AM (175.193.xxx.126)

    공감합니다

    다이어트 시작한다고 맘먹는 순간 우리 몸에서는 스트레스호르몬이 나온다고 하네요
    스트레스는 다이어트의 적이고요

    느긋하게 생각하고 습관을 다이어트에 맞게 바꾼다면
    몸은 변화되어 갑니다

  • 19. ㅇㅇ
    '20.5.10 12:52 AM (111.171.xxx.46)

    맞습니다. 건강관리 자극도 되네요. 원글님 감사!!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73462 대학생 딸이 불편한 제가 비정상일까요 28 내가이상한가.. 2020/05/08 7,931
1073461 아이고...클났네요 12 새옹 2020/05/08 5,016
1073460 연휴때용인확진자가 비발디파크도 갔어요. 5 .... 2020/05/08 2,257
1073459 열받으면 얼굴빨개지고 팅팅부어요 1 궁금 2020/05/08 757
1073458 와 진짜 너무 화가 나네요. 클럽 확진자들 24 분노조절 2020/05/08 7,265
1073457 클럽 폐쇄... 2 합시다. 2020/05/08 1,403
1073456 어른들 간식으로 분유 괜찮을까요? 11 ㅇㅇ 2020/05/08 2,539
1073455 예전 개포주공 8 ... 2020/05/08 1,597
1073454 [펌] 서울 확진자 11명 전원 '감염경로 미상'..이태원 관련.. 13 zzz 2020/05/08 5,522
1073453 유튜브 채널이름좀 아이디어 주세요 2 ... 2020/05/08 620
1073452 주한미군 2 ㅇㅇㅇ 2020/05/08 782
1073451 몸 움직이는것을 좋아하는 여아들은 커서 어떤직종을 하나요 13 2020/05/08 2,208
1073450 빵 굽는 거 질문 있어요 3 2020/05/08 814
1073449 고3개학하면요. 4 궁금해요. 2020/05/08 1,289
1073448 코로나바이러스로 입원한 병원 기록이 있으면 영구적으로 미군에 지.. 1 서로지키자... 2020/05/08 1,376
1073447 닭안심으로 만들 음식은 10 ㅇㅇ 2020/05/08 1,030
1073446 클럽 다녀온 분들은 전염시키면 더 욕먹으니 빨리 검진 13 ........ 2020/05/08 3,578
1073445 임대주택을 도심에 왕창 지으면안되나요 24 집값잡는법 2020/05/08 2,648
1073444 증상발현이 이리도 빠를수있나요? 이태원남 클럽간게 5월1일이라는.. 11 111 2020/05/08 4,498
1073443 1프로만 높아도 이기는건데, 대선이 더 쉽지않나요? 3 ㅇㅇ 2020/05/08 776
1073442 네잎 다섯잎클로버 5 .. 2020/05/08 775
1073441 어제 슬의생에서 요가센터 엄마 에피소드요 24 ㅇㅇ 2020/05/08 6,017
1073440 코로나, 눈으로도 옮아요. 8 마스크 2020/05/08 2,674
1073439 작년에 편했던 신발이... 4 푸른나무 2020/05/08 1,408
1073438 확진자 다녀갔다는 부천 카페가 어디일까요ㅜㅜ 9 ㅠㅠㅠ 2020/05/08 3,3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