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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는 주방 일 하는거 보면 어디 하나 모자른 사람 같아요 ㅠㅠ

ㅇㅇ 조회수 : 3,832
작성일 : 2020-05-07 19:04:19
살림 초보도 아니고 결혼 10년이 넘었어요. 그런데 밥 한 번 하고 나면 주방이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어요.
주방 일의 기본이 바로 바로 치우고 정리하는거, 간 본 숟가락 하나도 바로 헹궈서 제자리에 꽂아두고, 재료 썰던 칼 도마 바로 씻어두고.
이론은 다 아는데요,
썰던 도마, 칼 그대로 두고, 썰면서 생긴 채소 꼬다리 같은거 도마 끝으로 밀어 놓고 그대로 두고, 썰면서 바닥에 떨어지는 것도 그대로 두고
간 보고 숟가락 씽크대 어딘가에 그냥 던져 두고
계란 풀어 계란물 붓고 나온 그릇 가스 옆에 그냥 두고,
그러면서 숟가락이나 볶음 젓가락 같은거 떨어뜨리기도 부지기 수
제품 포장 벗긴 비닐도 씽크대에 그냥 휙 던져놓고
양념병 꺼내 쓰고 안 넣고 이것도 그냥 씽크대 위.
이러니 밥 한번 하고 나면 씽크대 위며 개수대며 꽉 차고요
물 흘리고 양념 흘리고, 냄비뚜껑 떨어뜨리고 손은 매번 냄비에 데이고.
정말 정신 산만하고 어수선 한게 adhd라고 해도 될거 같은...
그나마 거실이나 방에선 좀 덜 한데 주방에선 왜 그렇게 우왕좌왕 하는지 모르겠어요

일 할땐 꼼꼼하고 아무지게 했거든요.
집안일 중에서도 특히 주방일은 왜 저랑 안 맞는지. 설거지 하는 것도 너무너무 싫고요.
IP : 110.70.xxx.191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주방이
    '20.5.7 7:08 PM (1.230.xxx.106)

    넓은가봐요 좁아터진 주방에서는 자동으로 정리하면서 설거지하면서 뒷정리하면서 하게 되요
    늘어놓고 올려놓을 공간이 없어요~

  • 2. ..
    '20.5.7 7:09 PM (125.177.xxx.43)

    조금씩 나아지면 되죠
    저도 몇가지 반찬 하면 다 하고 정리해요
    대신 개수대에 다 넣고 양념은 한쪽에 모아두니 덜 지저분해요

  • 3. 진주귀고리
    '20.5.7 7:11 PM (1.223.xxx.115)

    귀찮더라도 그때그때 치우면서 하는게 해결책이죠. 원글님같은 경우는 일을 직진스타일로 하시는것 같아요. 재료다듬고 칼질하고 끓이고 완성하는 과정이 일직선으로 가는거죠. 그 일들 중간중간에 가지치기 하듯이 치우는 일을 끼워넣으셔야 되겠죠. 저희 언니가 원글님 스타일인데 한끼만 차려도 씽크대가 잔치 치른집 같아지더라구요. 몰아서 치우니 일이 더 많은거 같고 다 치우기전에는 더 어지럽기도 하고요.
    중간중간 치우면서 해야 나중 일도 줄고, 좀 수월하더라구요.

  • 4. ㅇㅇ
    '20.5.7 7:11 PM (110.70.xxx.191)

    넓긴 해요. 넓은 주방 씽크대 위를 순식간에 초토화 시키니 더더욱 한심하죠. 그런데 예전에 20평대 ㅡ자형 주방 살 때도 이랬어요
    늘어놓는 것도 문제지만 뭐 흘리고 떨어뜨리고 그러는것도 문제예요

  • 5. ..
    '20.5.7 7:14 PM (175.117.xxx.158)

    우선 베이스는 하기싫다 입니다 잔일머리부족
    하기싫고 재미없고 혼자입이면 계란고구마나 삶아 먹고 말것을 매일 이짓을 해야 음식이란것이 나오니 ᆢ물론 제이야기 입니다 다듬고데치고 지지고 볶고 이것에 성취감느끼는 사람 진짜 존경해요 세상못할짓이 요리같아서ᆢ 뒷처리과정까지ᆢ2시간 시간도 너무 잡아먹어요

  • 6. ...
    '20.5.7 7:15 PM (220.75.xxx.108)

    꼬다리나 찌꺼기만이라도 처음부터 싱크볼에 제대로 처리하면 난맥상이 절반으로 줄 걸요. 적어도 바닥에만 안 흘려도...

  • 7. wii
    '20.5.7 7:35 PM (220.127.xxx.18) - 삭제된댓글

    제가 가정식 요리 15가지 입에 맞게 하는데, 9년 걸렸습니다.
    2010년부터 요리 잡지 정기 구독했는데 내가 한 김치국 된장찌개가 먹을만해진게 작년부터였어요. ㅜㅜ;;;
    맛도 없는데 주방 폭탄에 온갖 그릇이란 그릇은 다 꺼내서 요리했고, 분명 장은 잔뜩 봐 왔는데 왜 먹을게 없지? 미스테리네 하는 사람이 저였는데, 요리에 자신감이 생기니 작년부터는 주방 폭탄도 나아지고 장도 효율적으로 봅니다. 10년이상 아예 포기자였고 10년 전에 요리 잡지 구독하고 요리 클라스 다니기 시작했는데 잘하는 건 아니고 딱 기본하는데 9년 걸렸습니다. 오죽 재능이 없었으면 대운이 바뀌어서 나아졌나?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 8. ..
    '20.5.7 7:36 PM (175.119.xxx.68)

    치우면서 하니깐 잠깐 한눈파는 사이 음식이타네요

  • 9. 넓은 주방
    '20.5.7 7:45 PM (1.238.xxx.39)

    써도 첨부터 치울 생각하고 일해요.
    채소 다듬고 나오는 모든 껍질들 보울 하나나 위생백에 모으며 일하고 채소 먼저 썰고 고기나 생선 손질하면 조리과정에 도마 헹굴일도 줄어 들고요.
    계란풀때는 젓가락보다 포크를 쓰세요.
    빨리 잘 풀어지고 젓가락 하나 떨어지는 불상사도 없음.

  • 10. 넓은 주방
    '20.5.7 7:47 PM (1.238.xxx.39)

    싱크대서 젖은 채소 껍질 줏는 일만 없어도 바로 바로 사용한 그릇들 설거지하며 요리할수 있고 조림이나 국등 끓기 기다리는 동안 사용한 양념병 싹 닦아서 원위치!

  • 11. ..
    '20.5.7 8:18 PM (223.39.xxx.90) - 삭제된댓글

    수저, 국자 등 사용한 거 모아두는 통에 넣어두고
    요리끝나면 헹궈도 되는데요. 그리고 요리하며 딱 한번만 쓰게되지도 않잖아요.

    그리고 윗님 말씀대로 채소다듬기용 큰 볼 마련하구요.

    날잡아서 조미료랑 도구 동선을 연구해보세요.
    좁아서 엉망진창되는건 이해되는데 어쩔수없기도하구요
    큰데 그러는 건 머리도 안쓰고 요령이없어서 같아요.

  • 12. ..
    '20.5.7 8:20 PM (223.39.xxx.141)

    수저, 국자 등 사용한 거 모아두는 통에 넣어두고(요리집 구멍없는 집기스텐 ) 요리끝나면 헹궈도 되는데요. 그리고 요리하며 딱 한번만 쓰게되지도 않잖아요.

    날잡아서 조미료랑 도구 동선을 연구해보세요. 조미료 통도 한번에 쓰게끔 되어있는지도 무척중요하구요. 요리하는데 봉지까고 밀봉하고 이런거 난장판되고 정신없어짐..

    좁아서 엉망진창되는건 이해되는데 어쩔수없기도하구요
    큰데 그러는 건 머리도 안쓰고 요령이없어서 같아요.

  • 13. ....
    '20.5.7 8:39 PM (1.237.xxx.189)

    님이 견딜만해서 그래요
    좁기도하고 늘어진거 정신없는거 못견디면 요리하면서 치우고 넣고 설거지하거든요
    쓰던 그릇이나 수저등은 개수대 안에 넣어버려요
    부피 큰 스텐볼 같은건 개수대 꽉차니 바로 씻어버리고요
    근데 넓어서 늘어놓고 해도 되면 뭐가 문젠가요
    다하고 치우면 되는거지

  • 14. 정말
    '20.5.7 8:41 PM (49.180.xxx.60)

    주방살림은 머리 체력같아요
    장알뜰히봐야지
    사온거정리하고 많으면 소분해야지
    저같은 경우는 주방도 좁고 어지를수가없어
    설거지에 정리해가면서해야하니
    힘이 두배로 드는거같아요
    키친토크에있는 장금이같은 분들 존경해요

  • 15. 찌찌뽕
    '20.5.7 9:17 PM (223.38.xxx.207)

    전 아예 주방과 살림 DNA가 없게 태어난 사람같아요.
    어찌 사람이 이리 어리버리 바보가 되는지 ㅜㅜ
    원글님과 비슷한게
    회사일과 공부는 야무지고 잘외우고 일처리 빠르고...
    칭찬만 듣다가 결혼하니 바보 된 기분.
    근데 이제 살림과 아이 육아와 교육이 제 주업무이고
    잘하고 싶지만 못해도 너무 못하니까 스트레스예요.

  • 16. 하기 싫어서 22
    '20.5.7 10:40 PM (222.97.xxx.219) - 삭제된댓글

    저도 그래요.
    빠른 길. 쉬운 길 알지만
    그렇게 하기 싫어요.
    어기장 부리고 떼 쓰는 애처럼.
    저도 제가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 17. 동지
    '20.5.8 12:56 AM (183.96.xxx.41)

    저도 원글님 비슷한데 요리하며 쓴거 정리하고
    버릴려고 애쓰다보니 나아지긴 했어요
    주부28년차
    요리는 잘해요 분석해본바 창의적이긴 한데
    정리재능이 꽝인거라고 결론내림

  • 18. 머리도 정리도
    '20.5.8 2:38 AM (124.80.xxx.198)

    아닌데...

    저 머리 좋고 (학부 석사 직종이며 여러가지 지표며 머리좋은거 맞아요 ㅠ)
    정리 정돈 거의 정리벽 있을 정도로
    3살짜리 애 키우면서도 겁나 집 깨끗하거든요
    (물론 대형 애기 장난감은 많지만 한번 싹 치우면 깨끗해보이는 매직)

    근데도 요리할때는 바보 되어요
    허둥지둥이 디폴트 값이에요
    심지어 단계별로 뭐해라 뭐해라 나오는 밀키트를 만들어도 허둥지둥 되어요

    한번 그 이유를 고찰해봤는데
    불에 대한 기본 지식이 없고 (왜 타는지 왜 졸아붙는지 왜 눌어붙는지 ㅠㅠ)
    계량에 대한 감이 없고 (왜 짠지 왜 단지 왜 쓴지 ㅠㅠ)
    정리벽을 실현시킬만큼 (착착 깨끗하게 정돈하며) 요리할만큼 여유가 없다는 결론이었어요.

    불이나 계량에 대한 감은 요리를 많이 해봐야 느는 것이고
    그게 아니라면 본인이 유튭이나 뭐나 보면서 공부를 해야하는데
    사실 요리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이정도 허둥지둥하게 살았겟나요
    관심이 없으니 일하면서 대충 반찬가게 사서 먹고
    밀키트 끓여먹고 비비고 같은걸로 연명했지 ㅠㅠ

    제 결론은 그것입니다!
    요리 관심없음 - 요리 못함 - 요리할때 허둥지둥 - 더 요리 못함 - 더 요리 싫어짐
    이 악순환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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