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가족이 올 예정이라서 우리 부부가 집 밖으로 나가 있기로 했다는 글 올린 적 있어요.
어제 오후 4시에 인천공항으로 귀국했고요. 우린 집에서 있었어요.
귀국했다는 카톡은 받았는데 짐이 안 나온다고 이동을 못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알고보니 누가 비슷한 가방을 자기 것일줄 알고 들고 갔던 거였어요.
그 사람 가방은 남아 있더래요.
그것 때문에 인천공항에서 몇 시간 허비해서
결국 선별진료소에는 밤 10시 넘어서 들어갔다네요.
선별진료소가 24시간 운영 중이라서 밤 10시 반에 검체 채취하고
연수원인지 검사 결과 나올 때까지 1인 1실에서 잠 자고 아침에 음성 판정 받고 집으로 왔다네요.
우리 부부는 그 전에 각자 짐 싸서 일단 각자의 차 속에 짐을 실어놓고 출근했고요.
이따 퇴근길에 우리 짐은 우리 부부가 2주 지내는 곳으로 옮기려고요.
며칠전에 김치 새로 담았고
어제 제가 미리 한다고 나름대로
코다리찜, 생선조림, 샐러드, 깻잎장, 진미채무침, 꽈리고추멸치볶음.. 등등 해놓고 아침에 밥도 안쳐놓았는데
와서 냉장고 열어보니 아주 진수성찬을 해놓았다고 그러네요.
사실 냉동실에도 고기 양념해서 소분해서 얼려둔거 있는데
일단 냉장실에 있는거부터 소진하고 나면 냉동실거 말하려고요.
하루 두번씩 자가격리 앱으로 체온 재서 보고하고
연락 오는거 받는다고 하더라고요.
어제 공항에 내렸는데 벌써 오늘이 2일째라고 하네요.
전 오늘이 1일째인줄 알았는데 하루라도 당겨져셔 맘이 편하네요.
(이건 수정합니다.
음성 결과 나온 날이 1일째라고 하네요. 제목도 수정할께요.
일반적으로는 귀국한 날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아서귀국일이 1일째이고
맨처음에는 검역 당국에서도 2일째라고 카톡 왔었는데
나중에 일자를 수정하더라고요.
우리 경우엔 귀국 다음날 음성 결과가 나와서 그날부터 1일째인거죠)
참참..
짐을 가져간 사람이 학생인가봐요.
그 엄마가 전화를 했는데 정말 뭐 주문한거 택배 배달하듯이 아주 사무적이더라고요.
가방을 택배로 보낸다고요.주소 확인차 걸었다나요..
미안한 기색은 1도 없고요.
누가 들으면 우리 가족이 그집 학생 가방 들고 간 사람인줄 알겠어요.
코로나 때문에 가뜩이나 힘든데 사람을 인천공항에서 그렇게 오래 기다리게 해놓고,
결국 선별진료소에도 밤 10시 넘어서야 들어가게 된게 누구 탓인데..
전화 받다가 끝까지 미안하다는 말을 안하는거 듣고 제가 기가 막혀서
학생이 몇 살인데 그렇게 항공사에서 달아놓은 이름표도 확인도 하지 않고 남의 가방 가져가냐고 하니
그제서야 미안합니다.. 이러네요.
사실 우리 가족 가방에는 이름표도 개인적으로 달아놓았는데 그것도 안 보고 가져간거예요.
사람이 점잖게 말하면 미안하다는 말도 안 나오는가봐요.
하기야 누구 자식이겠나요. 엄마 하는거 보면 견적이 나오죠.
제가 그 학생 코로나-19 검사 결과는 꼭 알려달라고 했어요.
양성으로 나올 수도 있으니 그 가방 배달되더라도 집 밖에 2주 두었다가 들이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