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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부모님과의 관계가 조금이라도 생각나면 우울...

약간 조회수 : 2,206
작성일 : 2020-04-30 23:16:15

저는 지방 출신인데

조금 학군이 좋은 곳에서 자랐어요


며칠전에 친구랑 얘기를 하다가

친구가 전문직인데 바쁘다고 부모님한테 생활용품좀 사다달라 그랬는데 잘못 사왔다고 화를 내는거예요

그 친구는 택시 같은 걸 타본적이 없어서

대학생 되고도 한참을 택시를 안 탔어요. 이유는 안 타봐서 낯설어서...

사실 생판 모르는 남의 차에 타는건데 어색하긴 하잖아요. 기사님도 불쾌한 사람도 좀 있고...


부모님이 서울 학교까지 주말마다 데려다주고 데려오고 했고

고향에 와서도 어딜 가고 싶다고하면 아버지가 직접 태워다주는

그런 친구였거든요


입시도 본인이 잘 따라가기도 했지만

부모님이 나서서 여기 수시 보고 저기 원서 넣고...하면서 학교도 무척 잘 갔구요


대개 위와 같은 친구들이 많아요

하나 둘씩 엄마가, 아빠가 챙겨주는 친구들...

물론 구속도 있겠지만..



저는 그럭저럭 자라서

혼자 나름 서울로 유학도 왔고

부모님이 등록금도 내주고 학원비도 대주고 했지만

가끔 이것저것 겹치면 너무 우울하고 그래요


다 적지는 못하지만

마음에 이런저런 작은 상처를 받으면서 컸던 것 같아요

나쁜 부모님은 아니었고

넉넉하게 살게 해준 고마운 사람들인데도


몇년 전에는 오랜만에 부모님을 만나서 밥을 먹고 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차에서 내려서 토를 할 정도로

만나고 오면 기분도 안좋고

술을 많이 마시거나

갑자기 충동 구매를 하거나, 남친한테 모진말을 해서 이별을 하든지

이상한 짓을 해서 이제는 연락도 안하고 안만납니다


그냥 지금도 나쁘지 않은데

이렇게 계속 살면 되는데 친구의 아주 작은 이야기 하나 듣고

친구도 그 나름의 애로사항이 있는걸 잘 알면서도

우울한 생각이 드네요

IP : 59.5.xxx.106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오웅
    '20.4.30 11:23 PM (221.157.xxx.129)

    원래 부모의 자리란게 그런거같아요,
    아주 조금의 작은 결함이 부모와의 관계에 있게되면
    나 자신에게는 결핍, 그것도 중요한 결핍이 되는거같아요

    슬픈일이죠,
    애정어린 사랑을 못받고 자란다는건,,,
    전 어릴때 부모의 불화가 심했어요
    그래서 집이 참 싫었어요
    그리고 나자신에게 있는 부모의 그림자도 싫고요

    저도 오늘 문득 무언갈 보다가
    화목하고 부유한 집에서 태어난것은 참 말로다할수없이 복이구나
    그리고 질투도 나구요
    결국 그걸 이겨낼것은 나자신 뿐인데도
    가끔 아니 자주 원망이 드네요

  • 2. 저도
    '20.4.30 11:45 PM (116.36.xxx.197)

    님의 기분을 좀 알 것 같아요. 어린시절에 부모로부터 받은 상처와 그 시절에 짙게 드리운 그림자는 평생 극복해야 할 숙제 같아요. 누군가는 그러겠죠. 호강에 겨운 소리한다고. 하지만 제 인생 한 부분을 갉아먹은.. 지우고 싶어도 지울 수 없는 흔적들이 지금도 참 괴롭게 해요. 부모의 불화와 그로 인한 공포, 고통.. 엄마의 부재... 저도 알아요. 부모님들도 나름 노력했다는 걸. 근데 어린자식에게 너무 큰 상처를 줬어요. 저는 그런 부모가 되지 않으려 노력하지만 가끔씩 내가 그렇게 싫어했던 엄마의 무기력한 모습을 저에게서 봐요. 다른 분들도 죽을 때까지 부모의 그늘을 벗어나려 발버둥치며 사는지 궁금하네요.

  • 3. 에휴
    '20.5.1 12:38 AM (106.101.xxx.250) - 삭제된댓글

    나쁜 부모님도 아니었고
    넉넉히 살게 해주신 분들이었다면
    자라면서 받은 소소한 상처들은 그들도 인간인지라 그럴수 있는거 아닌가요?
    아마도 부모님들도 자녀인 님한테 상처 받은거 있을지도 모르구요.
    원글 같은 사람은 배가 불렀다 생각하네요.
    좀더 성숙하게 생각할수는 없나요?
    원글님이 그렇게 예민한 성격이라면 앞으로의 관계에서도 똑같을걸요?
    별로 큰일도 아닌걸로 관계끊고...심각하게 생각하고.
    나쁜분들도 아니었는데 부모랑 연까지 끊고 안만난다는 원글님 성격 잘 생각해보세요.

  • 4. 위와
    '20.5.1 1:23 AM (125.177.xxx.106) - 삭제된댓글

    비교하니 그렇죠. 아래와 비교를 안해봐서 그러나 보네요.
    자식 힘들게 하고 심지어 버리는 부모도 있어요.
    요새 아침에 하는 인간극장 안보셨어요?
    님은 그나마 나은 부모를 만난거예요.
    비교하자면 끝이 없죠. 왜 내 부모는 빌게이츠 부부가 아닐까?

  • 5. 위와
    '20.5.1 1:24 AM (125.177.xxx.106) - 삭제된댓글

    비교하니 그렇죠. 아래와 비교를 안해봐서 그러나 보네요.
    자식 힘들게 하고 심지어 버리는 부모도 있어요.
    요새 아침에 하는 인간극장 안보셨어요? 시설에서 큰 아이들..
    님은 그나마 나은 부모를 만난거예요. 더 심한 부모들도 많아요.
    비교하자면 끝이 없죠.
    왜 내 부모는 빌게이츠 부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은 안드나요?

  • 6. 위와
    '20.5.1 1:28 AM (125.177.xxx.106)

    비교하니 그렇죠. 아래와 비교를 안해봐서 그러나 보네요.
    자식 힘들게 하고 심지어 버리는 부모도 있어요.
    요새 아침에 하는 인간극장 안보셨어요? 시설에서 큰 아이들..
    님은 그나마 나은 부모를 만난거예요. 더 심한 부모들도 많아요.
    그러는 원글은 부모에게 어떤 딸인가요?
    친구도 받고만 커서 부모 마음 배려할 줄도 모르는 딸같네요.
    친구는 부모복 있는 것같은데 그 부모는 자식복이 없어보여요.
    비교하자면 끝이 없죠.
    왜 내 부모는 빌게이츠 부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은 안드나요?

  • 7. 무책임한
    '20.5.1 2:24 AM (115.140.xxx.66)

    부모 들이 얼마나 많은 지 모르시네요
    원글님 부모님 정도면 아주 아주 양호한 겁니다
    저는 원글님이 부러운데요

  • 8. 조금 걱정
    '20.5.1 1:27 PM (1.233.xxx.47) - 삭제된댓글

    부모님 만나고 온 뒤에 벌어지는 일들을 보면 원글님이 단순히 감사할 줄 모르고 만족할 줄 몰라서 나오는 행동이 아닙니다.
    여기서 털어놓지 못하는 이야기들이 있다면 들어줄 전문가를 찾아가세요. 조금 고통스러울 수 있지만 털어놓고 이야기하면서 지난 일들이 정리도 되고. 균형이 잡히면 한결 편해지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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