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도로변에 허름하고 오래된 작은 분식집이 있는데
20년넘게 제비들이 찾아와 처마밑에 둥지를 틀고 지내요.
짧은 한때지만, 제비두마리가 둘이 나란히 앉아 지저귀기도 하고
곧 알도 품고, 둥지속에서 새끼들이 태어나고 열심히 먹이를 찾아오고
새끼들이 날개짓연습을 하다가 나중에 뿔뿔이 흩어져 돌아오지 않을무렵이면
곧 부모제비들도, 슬슬 떠날준비를 해요.
그렇게 20년넘게 제비들이, 매해 이맘때면 찾아와서
둥지를 새로 짓거나, 아니면 조금 손봐서 그냥 기존의 둥지에서 살아요.
한번도 빈둥지인적은 없었어요.
20년씩을 찾아온 제비였으니, 20년전의 제비였을리는 만무하고
서로 연락망을 취해가면서 자기들 나름대로 정보공유를 하는걸까요?
뭘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