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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세상을 살면서 만난 좋은사람 best 3 얘기해주셔요

ㅇㅇ 조회수 : 5,876
작성일 : 2020-04-28 21:34:44

 마음이 따뜻해지는 얘기를 나눠보고 싶어서요..


 인간관계가 서툴러....제대로된 관계를 형성해보지 못한

 제가 만난 좋았던 사람들은....가까운 사람들보다는 대개 스쳐지나간 분들이었는데요.

 

생각하는 것만 말해볼게요. (좀 길어질거 같아요.)

저는 1.20대때 만난 20대 취준생 남자분이요.

 

20대 때 취업을 위해서 고용노동부의 집단상담 프로그램때

남녀들이 10명 가량 모였는데, 그들 멤버중에 

제2금융권 취업을 노린다는 저보다 몇살 연상의 취준생 남자분이 하신 말씀이요....


서로에 대해 인상을 얘기하는데...

어둡고 낯가림 심했던 저를 더러 "숨겨진 보석"이라고 하더라구요...다듬어지지 않은...


저는 별로 사랑받고, 좋은 말을 듣고 살아오질 못했거든요.

그래서 우울증도 있었고,,사회성도 좋지 못하고 낯도 심하게 가리는 성격인데

서로 몇회씩 집단상담 멤버로 만나도 얘기한번 나눠보지 못했고,,,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사람에게 그런말을 들어서 감동이었어요


딱히 사심이나, 다른 속셈가지고 얘기하는건 아닌거 같은데 놀랍고 감동적이더라구요.

제가 사랑받는다는 느낌을 받아본 적이 없어서요.


예전부터 예민하고 열등감도 심하고,,,그때 당시에도 부정적인 분위기였거든요.

지금 스스로 생각해봐도 스스로가 가능성이 안보이는 어두운 느낌.


그런데 이 남자분이 그런식으로 말하니,,,그들과 친하지도 않았는데

주변의 사람들이 다 에이.......(뭐래~) 이런식으로 대놓고 그러더라구요 민망..


아직도 내 욕심만큼, 원하는만큼 다듬어지질 못했지만...ㅠㅠ

그런데 그 기억만은 살면서 긍정적으로 남아있어요,

그 말만은 감동적이었어요. 언젠가 때가 올거라 믿어봐야겠지요..? ㅎㅎ


IP : 220.94.xxx.210
2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0.4.28 9:35 PM (220.94.xxx.210)

    길게 적다보니 한명밖에 적지를 못했네요...ㅜ
    부담 갖지 마시고, 내가만난 좋은 사람 한분 얘기라도 전해주세요

  • 2.
    '20.4.28 9:38 PM (223.62.xxx.74)

    내 생일에 미역국 끓여준 친구

  • 3. 고3
    '20.4.28 9:40 PM (211.112.xxx.251)

    고3때 담임 선생님. 별로 잘나지도 않았던 저를 참 귀여워해 주시고 이 세상에서 처음으로 제 장점을 알아주셨어요. 떠올릴때마다 가슴이 따뜻해져요.

  • 4. 귀인
    '20.4.28 9:42 PM (222.236.xxx.110) - 삭제된댓글

    귀인을 만나셨네요
    그분께서 글쓴님의 아름다운 점, 숨겨진 보석같은 점을 정확히 짚어내셨네요
    세상 살다보면 그렇게
    나도 모르는 나의 장점.좋은점, 아틈다운 점을
    알아봐 주는 사람이 있더라구요

  • 5. ..
    '20.4.28 9:43 PM (116.88.xxx.138)

    저는 우리부모님과 할아버지 할머니같아요. 제 자존감의 100프로를 만글어주신 분들..

  • 6. 친구
    '20.4.28 9:44 PM (112.154.xxx.39)

    대학등록금 빌려준 친구
    그친구는 고졸로 직장생활 하던 친구였는데 저역시도 직장다니다 뒤늦게 대학합격
    형편어려워 합격하고도 입학금이 없어 포기하려던 순간
    본인 적금 깨서 입학등록금을 빌려줬어요

    내 인생이 그친구로 인해 바뀌었다 생각해요
    그친구도 저를 보고 뒤늦게 공부해 저보다 더 좋은대학 합격해서 다녔어요
    서로가 평생 은인이다 ㅋㅋ 하며 지금까지도 잘지냅니다

  • 7. ㅡ.ㅡ
    '20.4.28 9:49 PM (125.191.xxx.231)

    윗분. 멋지네요. 두분다!

  • 8. 훈훈
    '20.4.28 9:55 PM (124.54.xxx.52)

    글에서 향기가 나네요
    숨겨진보석이라니~ 그분도 원글분도 다 참 아름다워요

  • 9. ㅂㅅㄷ
    '20.4.28 9:58 PM (211.226.xxx.201) - 삭제된댓글

    윗님 친구분 정만 대단하사네요.
    유재석보다 유재석 친구가 부럽다했던
    어느 배우의 말이.생각나네요.
    윗님이 그래서.부럽네요.
    그 우정 잘 지켜가세요 -

  • 10. ...
    '20.4.28 10:01 PM (106.102.xxx.201) - 삭제된댓글

    초등때 절 우수한 학생으로 봐주고 표현해준 선생님들이요 자존감 사회성 ㅂㅅ이라 내 한몸 겨우 건사하면서 사는데 초등때 그런 인정받은 경험이 없었다면 이만큼도 못살았을거 같네요 ㅜㅜ

  • 11. 오오
    '20.4.28 10:03 PM (14.45.xxx.140) - 삭제된댓글

    저도 그런 귀인을 만나고 싶었는데,
    이제는 제가 그런 귀인이 되고 싶어요

  • 12. ..
    '20.4.28 10:06 PM (14.45.xxx.140)

    저는 원글님처럼 그런 귀인이 없었어요..
    원글님을 알아봐 준 귀인 진짜 귀인이세네요.
    원글님도 이런 따뜻한 글 쓰는거 보면 보석같은 사람일거예요.


    저도 그런 귀인을 만나고 싶었는데,
    이제는 제가 그런 귀인이 되고 싶어요

  • 13. 글쓴이
    '20.4.28 10:13 PM (1.237.xxx.130) - 삭제된댓글

    저희 막내이모요.
    집에서 공부잘하는 오빠한테만 정성 쏟은 엄마에요.
    중학교 교사였던 막내이모가 평일 낮에
    저 문제집 주시고 고속도로 밟고오셔서 문제집만 전해주고 가시더라구요.

  • 14. 고등때
    '20.4.28 10:13 PM (211.201.xxx.153)

    고등학교때 공부안하고 뒤에서 떠들던 저를
    딱불러서 맨앞자리에 앉혀주신 가사선생님이요...

    모의고사 성적이 출석부에 적혀있었는데
    넌 공부도 잘하는애가 왜 거기서 떠들고 있냐며
    매시간마다 맨앞자리에 앉히셨어요
    암기과목이라 가사만 잘했던건데^^
    어쨌든 선생님의 관심덕에 잘보이고 싶어서
    학평 석달전부턴 추운 독서실서
    이불 뒤집어쓰고 혼자 공부하고 성적 많이 올려서
    서울에 있는 대학가서 취직도 잘하고
    연애도 잘하고 사람답게 삽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 15. ㅇㅇ
    '20.4.28 10:32 PM (175.223.xxx.49)

    네..이런 얘기는 김새지만..숨겨진 보석..소리듣던 저는
    지금도 10년이 지나도록 불행하고 어둡구..여전히 히키코모리 성격인데요.

    이런 저를 더러 왜 좋게 얘기를 해준걸까 궁금하더라구요..
    제눈엔 제 장점이 안보였고, 살면서 드러나는 단점들로
    지적을 주로 받고 살아왔었거든요..

  • 16. ㅇㅇ
    '20.4.28 10:35 PM (175.223.xxx.49)

    나이먹어서도 애기처럼 심한 애정결핍을 겪고 사는데...
    당시에 그 말 듣고는 너무 고마웠고 감동이었어요.
    다른 분들은 우~에이~ 이러길래 앞에서 대놓고 그럴
    정도로 내가 별로인가 싶었구요..ㅠ

    마치고 다들 헤어지는데 그 남자분이 지하철타러
    내려가는데..저도모르게 발길이 자석처럼 그 남자분쪽으로 이끌리더라구요.
    두렵고 어찌할바를 몰라서..억누르느라 한참 애먹었습니다..

  • 17. ㅇㅇ
    '20.4.28 10:38 PM (175.223.xxx.49)

    그리고 제 한창때 청춘은 그렇게 큰 스토리없이 다 가버렸지요..

    참~그 남자분은 평범하고 마르고 갸름하고..온화? 온정적?
    인상에 왠지 지혜가 있어보이는 인상이었어요;;

    당시에 용기라도 내서 그 남자분을 잡고 대화라도 나눴어야 하나 싶어요. 그랬으면 삶이 일정부분 달라졌을지도요..

  • 18. ㅇㅇ
    '20.4.28 10:41 PM (175.223.xxx.49)

    제 얘기만 실컷 해버렸네요 어째^^,;
    인생을 바꾼 사람에....따뜻한 분들의 얘기도
    있어서 가슴 뭉클하고...마음이 따스하네요...
    저는 한평생 의욕이 없이 살아서 진짜 귀인을
    못만나봤지만 좋은 분들이 곳곳에 계시는군요..

  • 19. ㅇㅇ
    '20.4.28 10:46 PM (175.223.xxx.49)

    제가 만난 그 남자분도 귀인이었던거 같긴한데
    내가 어디가 숨은 보석같을까? 고민하고 의심만 했던거같아요.

    그 남자분도 저를 잠시간 스쳐지나갔을 뿐, 특별히 더
    대화를 나눈다거나 저의 인연으로 붙잡지는 못했어요ㅜ
    저는 항상 누군가에게 방해가 될까봐, 귀찮고
    거절당할거 같은 두려움 속에 살았거든요.

  • 20. 토스트마스터즈
    '20.4.28 10:48 PM (49.196.xxx.8)

    외국인데 힘들 때 토스트마스터즈 나가서 도움 많이 받았어요.
    거기 원칙이 칭찬-제안-칭찬 이라서 아무도 부정적인 말 못해요.
    우연히 구역 1위 하시고 전세계 20위 권에 드신 분이 계셔 도움 많이 받았습니다. 특전사 출신에 군에 높은 자리 계시는 듯 하고요.
    대통령처럼 전세계에 호주 대표(돌아가며 하는 명예직) 하시는 분도 만났고.. 나이 많으신데 간달프 같은.. 교육청에 계신다더군요.
    젊은이들에게 취업에 도움을 주고자 만들어진 비영리협회이니 나가보시면 1분 1초도 시간재서 사시는 분들 실제로 만나실 수 있어요. 저도 바쁘게 사는 편입니다

  • 21. 토스트마스터즈
    '20.4.28 10:51 PM (49.196.xxx.8)

    번번이 떨어지던 재취업 면접 여기서 자신감 많이 얻어 취업도 원하는 곳에 3번이나 되었네요. 면접 진짜 잘봅니다 제가..
    영어지만 할말 다 해가며..나 뽑은 데서 몇번이나 여동생있으면 제발 데려오라 했다고도 하고요. 실제로도 그렇구요

  • 22. 내가
    '20.4.28 11:46 PM (114.203.xxx.61)

    그런 귀인이 되어야 겠다는 생각이 드는 글 이네요

  • 23. 피츠버그 한인교회
    '20.4.28 11:47 PM (99.240.xxx.85)

    오늘 아침 문득 그분들이 2009년도에 저희 가족에게 베푼 정성들 생각나서 눈물나고 감사를 어떻게 전하나했는데.....
    미국에서 수술받게 된 아들과 얼떨떨한 저희 부부에게 매일 반찬과 기도를 해주고 퇴원 후엔 자기 집에서 머물다 가라던 방사선과 예쁜 한인 여의사님! 저희는 불교신자이지만 만약 피츠버그에 산다면 그곳 교회에서 일생을 다하리라 마음 먹을 정도였지요.
    지금도 믿을 수 없는 그 호의, 불교싲자인 지인들은 언제나 어려운 일이 다 끝난 후 나타나 업이라는 둥 큰 공부했다는 둥 염장을 지르고요. 그래도 그런 마구니들 때문에 종교를 바꾸지는 않지만 우리 모두 부족한 인간임을 모르고 고승병에ㅡ걸린 불교도들 반성하고 교회에는 못 가지만 기독교의 이웃사랑 실천이 받는 사람에겐 참 감사한 일이었어요.

  • 24. ㄹㄹ
    '20.4.29 1:16 AM (175.113.xxx.15)

    세브란스 한상원교수님이요. 전국에서 환자가 몰려 하루 100여명 진료보시고 식사도 못하고 수술 하시더라구요.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존경스럽습니다

  • 25. ^^
    '20.4.29 8:32 AM (223.38.xxx.111)

    지금은 해외에있지만 희노애락을나눈 대학베프.
    나의 첫팀장님
    그리고 9살 나의스승님인 저희딸
    셋다우열을 가릴수없는 제인생의 소중한사람들입니다.♡

  • 26. 화엄
    '21.7.2 6:55 AM (223.39.xxx.11)

    울아들 중학교 1학년때 담임선생님

    시댁으로 귀향해서 너무 힘들고 서러운 세월 보낼때 제 사정 아시고 아들아이의 기를 팍팍 살려주셔어 아이가 시골학교 에 적응 잘 하게 도와주시고 저와 아이에게 희망 주셔서
    지금 아들은 명문대 졸업 반 입니다.

    너무 너무 고마우신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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