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 -전태련-
컴퓨터 자판기로
별을 치다 벌을 치고
사슴을 치다 가슴을 친다
내 몸에 딸린 손이지만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을
마음은 수십 번 그러지 말자 다짐하지만
남의 마음같이 느닷없이 끼어드는 오타
어찌하랴,
어찌하랴,
입으로 치는 오타는
여지없이 상대의 맘에
상처를 남기고 돌아오는 것을
한번 친 오타 바로잡는 일 이틀, 사흘
그 가슴에 흔적 지우기 석달 열흘
숱한 사람들 마음에 쳐 날린 오타들
더러는 지우고 더러는 여전히 삐뚤어진 채
못처럼 박혀있을 헛디딘 것들
어쩌면 생은 그 자체로 오타가 아닌가
그때 그 순간의 선택이 옳았는가
곧은 길 버리고 몇 굽이 힘겹게 돌아치진 않았는가
돌아보면
내 삶의 팔 할은 오타인 것을
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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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한편.. 오타 -전태련-
joylife 조회수 : 1,054
작성일 : 2020-04-26 20:42:37
IP : 222.232.xxx.199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감사합니다
'20.4.26 9:13 PM (59.5.xxx.106)깨닫는 바가 있네요...
2. 쓸개코
'20.4.26 9:24 PM (211.184.xxx.197)감상 잘했습니다.
제인생의 팔 할도 오타^^;3. 진진
'20.4.26 9:25 PM (121.190.xxx.131)내인생도 8할이 오타인거 같은데..
위로가 되네요.감사합니다4. 시가 좋아서
'20.4.26 9:38 PM (124.53.xxx.142)금방 남편에게 읊어 줬네요.
내 삶의 팔 할은 오타.....5. 좋네요
'20.4.26 10:45 PM (220.78.xxx.226)내삶의 팔할이 오타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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