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가 너무 바보같아요.....어떻게 하면 고칠수있을까요..

조회수 : 7,569
작성일 : 2020-04-25 01:49:06
올해 나이가 41살이에요. 
그럼에도 이러네요. 

저는 제 입장이 바로 바로 생각이 안나요. 
상대방 입장만 이해를 하고 앉아있어요; 

한 일화로,
예전에 1명 회사소속 3명 위촉연구원(저 포함) 구성으로 일한적 있는데,
불과 1개월 종료를 남기고 하루아침에 1명의 위촉연구원이 관두는 일이 생겼어요. 

사람을 추가채용할지, 이대로 진행할지...회사소속 직원이 물어보는데
'에고. 너도 참 힘들겠다. 곤란하게 이런 일이 생기니... 상황 수습을 해서 사업 마무리 해야하는데..'하는 마음이 들었어요.

그리고 1달밖에 안남았는데 추가채용도 어렵고, 실제로 와봤자 가르치면서 하면 아무런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냥 남은 사람들끼리 마무리하는게 합리적이라고 봤죠. 
"그냥 우리끼리 하죠"라고 했어요. 


이 이야길, 
다른 친구한테 하는데 듣자마자 이러더라구요.
"응? 아니지. 1명이 빠지면 그만큼 일이 늘어나는건데..어찌하건 보강해달라고 해야지. 왜 그 똥을 너가 치워?"하더라구요.

이 이야길 할때까지도 - 그냥 황당한 일이 있었다. 어쩜 출근하자마자 말을 하고 나가니?가 포인트였는데
친구가 듣자마자 이야길 하는걸 보고 그제서야 생각이 난거에요. 어머. 그러네?

실제로 일은 많아졌고, 허덕이며 마무리했어요. 
일이 많아졌다고 급여가 오른건 아니었고, 일이 많아지자 짜증도 나고 힘도 들었어요....



매사가 이래요. 
가벼운 말싸움이건, 기싸움이건 뭐건...이래요.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아...너도 상황이 그렇구나. 아 힘들겠구나." 이렇게까지만 생각이 나요. 
정상(?)이라면
"아...너도 상황이 그렇구나. 하지만 내 상황도 이래. 그러니 서로 합의점을 봐야하지 않니?"라고 가야하잖아요. 

그냥 애초에 "내 상황이 이래"가 생각도 안나고, 감정적으로도 무덤덤해요. 분한 마음도 안들어요. 
나중에 가야, 
나중에 실제로 내가 힘들면 그때서야 아 이게 아닌데 바보멍청아...ㅠㅠ 이래요. 
자기 방어를 못하는거죠. 멍청한거에요. ㅠㅠ

앞의 상황에서도 
물론 1달만 사업이 나온 상황에서 추가 채용이 어렵고, 
새로 가르쳐봤자 도움도 안된다는 건 사실이라서 똑같은 결론으로 갔을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건 "내가 업무가 늘어난다"라는걸 인지한 상태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봤을때 상황이 이러니 감수하겠다..라고는 해야한다고 봐요. 
................이게 안돼요. ㅠㅠ



예전에 어떤 예능에서 한 여배우가 에피소드를 말하는데,
자기 언니가, 그 여배우 실수로 낭떠러지에서 떨어져 매달려 있었는데 그 상황에서 언니가 욕을 했대요.
그런 상황에서도 그 여배우는 "아니 근데 언니 왜 욕을 해?"라고 했대요.

다들 웃는데
저만 못 웃었어요. 심지어 부러웠어요. 
어떤 상황이건 일단 자기 자신이 우선인거잖아요. 


상대방 마음에 들고자 하는것도 아니에요.
저런 상황을 뒤늦게 뒤집고자 하면서 트러블도 많았어요.
분명히 불합리한데도 - 아니 애초에 그러자고 해놓고 이제와서 왜 이래? 이거에요. 
물론 당연하죠 ㅠㅠ 누가 저런 상황에서 뒤집혀주겠어요 ㅠㅠ 


상황이 벌어지면 일단 내 입장부터 생각이 나면 좋겠어요.
하다못해 기분이라도 일단 나빠져서 - 뭐지?뭐지? 하고 스스로에게 제동을 걸수 있음 좋겠어요. 

그냥 무덤덤해요. 

지금 막 들었으니 좀 나중에 이야기해보자 - 이럼 낫겠지만
(이 말을 하는 정도의 감정도 안들어요. 아.그래? 흠. 그걸 어떻게 해결한담?하는 생각만 들어요)

사실 실생활에서는 대면해서 바로 바로 해결나는게 많으니깐요. 

차라리 아..너는 그냥 똥멍청이니까 그냥 이러고 살자 -하고 다 놔버리면...
것도 아니니.....ㅠㅠ 어쩔땐 울화가 치밀어요. ㅠㅠ 
뭘 해야 할까요???? 어떻게 해야해요?ㅠㅠ








IP : 182.216.xxx.29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생각
    '20.4.25 1:59 AM (58.121.xxx.69)

    말을 천천히 하시고요
    다른 사람이 말하고 난 뒤에 말하시거나 해보세요

    바로바로 대답할 필요가 없어요
    저런 중요한 문제는 조금 생각해본다든지
    이런 식으로 시간을 벌고 그 다음에 얘기하세요

  • 2. ...
    '20.4.25 2:00 AM (106.102.xxx.231)

    저도 그래요. ㅜㅜ 남을 번거롭게 불편하게 짜증나게 하지 않는 방향으로 사고가 일단 돌아가요. 저는 어릴때부터 부모님 포함 가족 내에서 제 정당한 거북한 감정도 그럴수 있겠다고 받아들여진 경험이 없고 타박을 많이 받아서 남들한테도 그런 타박을 받을까봐 두려운거 같아요. 날 너그럽게 이해하고 받아줄 사람을 만나 그런 감정을 표현해보는 연습을 해봐야 좀 나아질거 같은데 과거에도 못만났고 앞으로도 만날수 있을까 싶네요.

  • 3. 만약
    '20.4.25 2:10 AM (211.215.xxx.107)

    상대방 입장을 진심으로 배려했다면
    나중에 울화가 치밀지도 않아야죠.
    원글님은 그냥 성미가 좀 급한 거 아닌가요.
    매사에 상대방 입장을 먼저 배려하는 건 좋은 품성이에요.
    그런데 원글님은 본인 위주로 살고싶은 사람인데
    그냥 빨리 그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제일 손쉬운 방법을
    선택하는 거죠.
    첫댓글님 말씀대로 한 박자 더 쉬면서 다른 사람들 의견도 살피면서 본인 원하는 바를 주장하시면 되겠네요.

  • 4. 저도요
    '20.4.25 2:11 AM (123.111.xxx.65) - 삭제된댓글

    급하게 결정할 필요가 없고,
    바로 대답하지 않아도 된다는 걸 알면서도
    늘 같은 실수를 반복해요.
    그렇다고 제가 띨띨하거나 문제가 있지는 않아요.
    인간은 변하지 않는다는 걸 저 자신을 보면서 알게 됐죠.
    학대당하고 자라서 자식 학대하는 사람들도 왜 그러는지 조금 알 거 같아요.
    자기도 모르게 그런다는 점.
    실수한다고 누굴 해치거나 제 인생 망하는 정도는 아니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뭐? 아님 말고.
    이런 식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하죠.

  • 5. 그게
    '20.4.25 2:11 AM (58.236.xxx.195) - 삭제된댓글

    항상 단점으로 작용하진 않았을 것 같은데...

    어쨌든 계속 스트레스로 다가온다면 메뉴얼 몇개를 만들어서 연습을 해보세요.

  • 6. 성격이
    '20.4.25 2:15 AM (62.46.xxx.158)

    급해서 그래요.
    혹시 ADHD 성향 있지않으세요?

  • 7. 성격이
    '20.4.25 2:55 AM (1.244.xxx.183) - 삭제된댓글

    약간 또릿하다고 하나요? 또릿하지 못하고 결정장애도 있을거 같네요
    성격이 잘 안바뀌죠

  • 8. 그냥
    '20.4.25 3:09 AM (123.214.xxx.130) - 삭제된댓글

    착한 사림 컴플렉스같아요

  • 9. 그냥
    '20.4.25 3:10 AM (123.214.xxx.130)

    착한 사람 콤플렉스 같아요.

  • 10. 객관화하는연습
    '20.4.25 3:38 AM (39.7.xxx.85)

    사람들 사이의 일은 원래 복잡하고 미묘한 거예요
    그러니 우리는 상식을 믿고 필요로 하죠 자기주장을 하기 위해선 신념이나 가치관의 정립도 필요한 거고요
    님은 우선 사물이나 세상을 객관화하는 연습을 해야 할 것 같아요 자기논리를 세우고 익히는 것도 필요할거고요
    쿨하거나 이해가 많은 것, 마음이 크거나 이해가 넓다는 것은 그것이 감정적으로 앙금이 남지 않거나 책임을 감당할 수 있을 때 가능한 거죠
    주위 동료들 보니 객관화가 잘 되어있는 분들이 있네요
    같이 대화하면서 그 분들의 시선의 각도를 관찰해보세요
    님은 공감능력이 좋은 것 같으니 그런 님에게 필요하고 긍정적인 사람이나 케이스들을 보며 객관적으로 내 주장을 하는 법을 익히세요 하다보면 빠르게 입장전환이 될 순간들이 오고 거기서 긍정적인 결과들을 만나다보면 내 주장이나 입장이 합당함을 깨닫게 됩니다
    착한 사람 콤플렉스 일수도 있지만 보면 갈등이 귀찮아서 자기주장을 포기하는 것일수도 있어요 착한 게 아니라 나약한 거죠
    모두에게 좋은 것은 나에게도 좋은 것이어야 합니다
    논설이나 토론프로그램 등도 자주 읽고 보세요
    화내지 않고도 얼마든지 자기주장 하는 사람들을 관찰하고 익히세요 내가 이유있고 당당하다면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 11. ㅇㅇㅇ
    '20.4.25 3:47 AM (110.70.xxx.91)

    속상하겠지만, 자책마셔요.
    스스로 바보같다고 탓할 일이 아니네요..
    내 본심을 캐치해서 표현하고, 그런 기술을 못배우고
    자라나셔서 그런거잖아요.
    지금부터라도 배워서 조금씩이라도 바꾸시면 돼요..

  • 12. 그래요
    '20.4.25 6:40 AM (221.162.xxx.233)

    제가 원글님과같아요
    어릴때부터 듣는 이야기가 지적질이여서 사고가멈츄것같아요
    생각하며 말해란소리도들었어요
    타인을 배려하고 착하단소리많이들었는데
    제가답답할때많아요

  • 13.
    '20.4.25 7:28 AM (222.238.xxx.104)

    저도 비슷한 생각들을 회사 다닐때 많이 했었어요.
    정말 상황이 똑같네요. 내가 왜 그랬을까.. 후회도 많이 하고도
    지금은. 애들 키우는 입장이라.이해관계 다툴일이 없으니. 편안한듯하나..
    항상 의문.. 나는 왜.. 남생각 배려하다 내가 이꼴을 또 보는구나...

    이런 후회들.... 댓글 보며 많이 배우고 갑니다^^

  • 14.
    '20.4.25 7:33 AM (175.223.xxx.138) - 삭제된댓글

    저도같은과인걸까요.
    몹시 공감이 가네요

  • 15. paperwork
    '20.4.25 7:34 AM (124.51.xxx.53)

    원글님의 사례의 경우에는 프로젝트에 투입못하는 경우에는 교육이 필요없는 paperwork(서류작업)

    요원으로 충원요청을 해야 되는게 더 효율적일 것 같다는 생각이네요.

    배려를 하고도 후회막급인것은 에너지 방전이라..., 내가 충분하지 못하다는 것을 느낀다는

    생각이 판단이 된다면 어떤 일이던 [요청]을 해야 합니다.


    저도 유사한 일이 반복되어 고민하던 끝에 내린 결론이었답니다.

  • 16. ..
    '20.4.25 8:18 AM (58.230.xxx.18)

    아 진짜.. adhd라는 댓글ㅋㅋㅋ
    근거도없이 기냥 지르는수준. ㅠㅠ

  • 17. .....
    '20.4.25 8:38 AM (112.154.xxx.35)

    저도 그래요.착한건지 바보같은건지 이렇게 살고 싶지 않은데 ㅠ

  • 18.
    '20.4.25 9:41 AM (115.93.xxx.110) - 삭제된댓글

    딱히 문제 없어보이는데요
    그리고 그 친구도 막상 남의 일이니 그러지 본인일이면 그런식으로 따박따박 말했을지 잘 ㅎㅎ
    암튼 저는 불합리하다 생각되는 건 바로 말하는 편인데요
    뭐 그것도 딱히 좋지도 않아요 쟤는 할 말 다하네 싶어 만만하게 대하는 사람은 없지만 님도 사람들이 막 무시하고 막 대하지는 것도 아니잖아요
    그리고 그 불합리한거 타당하게 지적해도 내가 말한대로 세상이 다 들어주고 시정해주지 않구요
    그냥 물흐르듯 편안히 산다 좋게 생각해도 될거 같은데..

    물론 본인이 그래놓고 나중에 분통터지면 그건 문제긴 하니 일단 누가 의견을 구하면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하세요

  • 19.
    '20.4.25 9:45 AM (223.62.xxx.184) - 삭제된댓글

    싸울때도..
    저는 자꾸만 상대입장이 어떻겠다 이런 생각이 먼저 들어요. 근데 상대는 딱 자기 입장만 생각해서 싸우거든요.
    저도 내입장만 생각하고 싸워야하는데 상대입장 이해하며 싸우다보니 일단 한발 내주고 시작하는거더라고요.
    그게 잘 안 바껴요

  • 20. ......
    '20.4.25 10:25 AM (175.123.xxx.77)

    원글님 같은 성향이 또 득을 보는 경우도 많아요.
    그리고 쓰신 프로젝트 건 관련해서는 성향 보다는 판단 미스였던 거고
    다음에는 안 그러시면 되죠. 혹시 성향 때문에 부지불식간에 우리 끼리 하죠 그랬다면 나중에 전화해서
    생각해 보니 충원이 필요하다 그러면 되는 거고.

  • 21. 저도42
    '20.4.25 11:12 AM (183.102.xxx.180)

    저도 제가 손해보는 쪽ㅇ로 판단할때가 많아요
    남들에 피해주거나 폐끼치는거 극도로 싫어하고
    그결과 직장에서도 인정받고 가정도 평화로워요
    그런데 제가 힘들어요
    더이상 그렇게 살기 싫은데 어쩔수가 없으니 스트레스가 심해지고 늘 관두고싶네요
    미움받기싫고 칭찬받고싶은 어린애같은 마음때문인듯
    누가 날 싫어하는 느낌이 들면 무척 우울하고
    근데 알고보면 제착각일때가 많고요
    자존감관련책 수없이 읽어도 소용없어요
    공감능력만렙 자존감제로 이런캐릭터
    하....

  • 22. 뭐래?
    '20.4.25 2:08 PM (62.46.xxx.158)

    '20.4.25 8:18 AM (58.230.xxx.18)
    아 진짜.. adhd라는 댓글ㅋㅋㅋ
    근거도없이 기냥 지르는수준. ㅠㅠ
    ㅡㅡㅡ
    모르면 입다물고 있어.
    ADHD 성향이 성격 급하면 숙고없이 결정하고 후회하는데.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69600 아들 등 전체에 여드름이 좌악 있는데 이걸 어찌해야 할까요 18 한숨 2020/04/26 3,902
1069599 윤달있어서 추운거 맞나요? ..... 2020/04/26 943
1069598 간택-여인들의 전쟁 드라마 보신 분들은 없나봐요 3 드라마 2020/04/26 988
1069597 장난감 사주는 횟수 7 매일 2020/04/26 1,020
1069596 이재명 "무슨 은혜 베풀 듯 '지원'이라니..급해서 '.. 49 갈라치기대장.. 2020/04/26 3,666
1069595 너무 순진했는지... 이제 이기적으로 살고 싶네요 14 아... 2020/04/26 6,076
1069594 북한의 전략일수도 있어요 8 잠수 2020/04/26 2,995
1069593 인테리어 하는데 인터폰 뒷판 해야한다고... 4 호라 2020/04/26 1,424
1069592 몸약한 아들애 군대보내놓고,맘 편치 않습니다 11 훈아 2020/04/26 3,640
1069591 근데 김희애는 왜 저렇게 얼굴을 들이대요? 18 부세 2020/04/26 8,012
1069590 피자먹으면 왜이리 졸립죠? 10 .. 2020/04/26 1,829
1069589 김정은 위독을 희화화하는 네티즌이 많네요 9 ㅁㅇ 2020/04/26 1,745
1069588 이참에 금 다 팔아버릴까요? 2 골드 2020/04/26 3,395
1069587 中화웨이에 저승사자 세계1위 英기업이'韓 함께 가자' 6 ㅇㅇㅇ 2020/04/26 3,606
1069586 관리비가 의심스럽네요.. 6 .. 2020/04/26 2,374
1069585 30년친구 연락끊어냈더니 꿈에 자꾸 나오네요. 5 33 2020/04/26 3,945
1069584 김정은 코로나 걸린거 아닐까요? 6 뇌피셜 2020/04/26 4,908
1069583 반지 얼만지 보신 분 6 .. 2020/04/26 2,504
1069582 가족애가 담긴 영화 추천좀 해주세요.. 29 ... 2020/04/26 2,057
1069581 여대생 자녀들 통금시간 정해놓으셨나요? 12 2020/04/26 3,362
1069580 김희애 대체자 70 부세 2020/04/26 18,981
1069579 인천은 긴급재난지원금이 따로 없나요? 7 //== 2020/04/26 2,396
1069578 친정부모님께 돈드릴때 남편통해 드리나요? 5 질문 2020/04/26 2,451
1069577 이번 전주시장이 일을 잘하네요 7 ... 2020/04/26 3,119
1069576 평가 좀 부탁드립니다. 14 .. 2020/04/26 1,3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