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너무 외로울땐 어떻게 해야할까요...

.. 조회수 : 3,648
작성일 : 2020-04-20 22:35:25
짧은 연애중 아이가 생겨 파도에 휩쓸리듯 그렇게 결혼을 했고..
결혼 생활 중 반복된 폭언 욕설 물건집어던지고 걸핏하면 고함..
임신중에도요..

아이낳고 나아지는가 싶었는데 아이 백일지나고 다시 시작된 싸움..
답도 없는 지긋지긋한 싸움. 싸울때마다 들어야했던 xx년 xx년..
내가 하는 말 행동 하나하나 감시하며 꼬투리잡고 맘에 안들면 그걸 빌미삼아 친정식구들까지 싸잡아 욕하며... 숨이 막혔어요.

어쩌다 이런 사람을 만나 애까지 낳고 나 왜 이렇게됐지??? 정신을 못차리겠더라고요.
그사람의 아이를 낳은게 축복이 아니라 형벌처럼 느껴졌던 시간들.

아이가 미워지더라고요. 이 아이만 아니었으면 내가 이렇게 살지 않았어도 됐는데. 나 혼자 일하며 잘 살고 있었는데 왜 갑자기 이렇게 된거야.
아이를 원망하고 있더라고요 제가..

그런 저에게 놀라고 아이에게 미안했어요. 그래서 이혼했어요. 썰물이 빠져나가듯 그렇게 또 이혼이 순조로이 됐어요. 처음부터 이렇게 되기로 계획되어있었던 것처럼..

다시 일을 시작했고 아이는 친정엄마가 돌봐주고 계세요. 주말에 아기랑 놀땐 너무 행복한데 이렇게 다시 평일이 되서 퇴근하고 텅빈 집에 들어오면 너무 외롭네요. 아기도 너무 보고싶고..

결혼전에 알던 친구들과는 거의 연락을 끊었어요. 그냥... 이렇게 살고있는거 굳이 알리고 싶지 않아서.. 들키고 싶지 않은걸수도 있고요.

그러다보니 이젠 얘기를 나눌 사람이 없네요. 길지도 않았던 지옥같던 결호냉활보단 조금 외롭더라고 고요하고 평온한 지금이 훨씬 좋아요. 그래도 외로운 건 어쩔 수 없네요.

책을 봐도 드라마를 봐도 그때뿐.. 마음깊이 느껴지는 공허함이 채워지질 않네요.
결혼생활 내내 나를 못난 사람으로 만들던 그사람말이 머리에 박혀서 자꾸 되뇌이며 내가 그렇게 못났나 자존감 갉아먹는 생각만 자꾸 들고..
얼마나 시간이 더 지나야 이런 마음들 없어질까요. 평생 없어지지 않을런지..
어린 딸아이에게 아빠뺏은 벌이라 생각하고 살아야할까요.
내가 씩씩하게 버텨야 우리딸 지켜줄 수 있는데 가끔씩 드는 이런 우울한 감정들이 사람을 무너뜨리네요...
IP : 223.62.xxx.247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부러워요
    '20.4.20 10:40 PM (108.253.xxx.178)

    전 그 외로움이 부럽네요..
    24시간 육아에 일에 치여 살다보니..
    정말 외롭고 싶어요...

    제발 좀 제 맘을 내려 놓고 쉬고 싶네요...
    죽으면 쉴 수 있을까요??

    님의 현재가 제가 꿈꾸는 미래인지도요...
    전 님처럼 살고 싶어요...

  • 2. 토닥토닥
    '20.4.20 10:41 PM (1.233.xxx.155)

    저두 결혼해서 두 아들키우며 살지만..
    별 문제 없어도 결혼생활이 저한테 맞지않는 옷을 립은걱 처럼 늘 불편하고 숨이 막혀요.
    원글님 그런 남편과 헤어지신건 정말 잘 하신것 같고..
    더 좋은 사람 만나면 곧 좋아 지실거에요~
    부모님과 아이 매일 보면서 살기는 힘드실까요?

  • 3. 원글님
    '20.4.20 10:53 PM (116.41.xxx.162)

    저는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누구나 고독하고 외로운거 같아요.

    저는 크게 벗어나지 않는 정도에서 쇼핑하고 맛나거 멱고
    읏긴 유튜브 보면서 이 외로움이 지나가길 견디는것 같아요.

    아직 젊음의 아름다움을 갖으셨을것 같고
    슬기롭게 너무 힘들지 않게 지나가시길 바래요.

  • 4. 이런
    '20.4.20 10:54 PM (58.236.xxx.195) - 삭제된댓글

    형벌이라뇨.
    그런 아빠랑 계속 살았으면 아이의 불행은
    불보듯 뻔한거 아닌가요?

    호르몬영향도 있을거고
    마음치유가 다 안돼서 그럴거예요.
    그리고 외로움을 부정적으로 인식해서 그래요.
    조급해마시고 오늘과 같이 마음이 힘들때는
    나의 내면과 더 많은 대화를 해보라는 신호구나...
    토닥여주세요.

    힘든과정 거쳐 겨우겨우 다시 찾은 소중한 자유잖아요.
    참 다행이고 감사한 일이예요.

  • 5. 힘들겠어요.
    '20.4.20 10:55 PM (175.117.xxx.71)

    이혼하지 않았다면 더 지옥이었을거라 생각하고
    지금은 편안하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세요
    그리고 그 자리에서 멈추지 말고
    희망적인 미래를 생각해보세요.
    아이와 함께 살 수 있는 방법도 생각해 보시고요
    많이 지쳐 보이네요.

    넘어진 그 자리에서 다시 시작하는거죠

  • 6. 언젠가는
    '20.4.20 10:59 PM (175.223.xxx.234)

    시간이 해결해 줄 일이에요
    막상 전쟁같은 일이나 지옥에서 벗어나 마냥 좋을 줄만 알았지만 터널을 미처 다 통과하기 전 뒤돌아보게 되는 주문이나 덫에 걸린 거죠
    아직 다 통과한 건 아닌 거예요
    지옥이라는 게 그렇게 만만한 것이 아니었던 거죠
    계속 사로잡혀 더 뒤돌아볼것이냐 다시 나아갈 것이냐를
    또 선택해야 해요
    시간은 어떻게든 흘러요
    자신에게 너무 많은 상처를 스스로 주지 마세요 상흔만 더 깊어지니까요 성찰이 아닌 한탄은 인생을 좀먹어요
    그리고 외로움은 내 자유의 비용이라고 생각해야죠
    이런 식일진 정말 몰랐지만 어찌하든 지금은 자유롭잖아요 그 자유의 모습을 조금씩 바꿔나가야죠 어떻게든
    울려고 여기까지 온 건 아니에요
    님 잘못이 아니에요 과정이에요 운명이에요
    큰 숨 한 번 쉬고 또 받아들입시다

  • 7. 천국인줄
    '20.4.20 11:35 PM (59.28.xxx.164)

    모르시네요 그런사람 20년 넘게 참고살다 암 .희귀병 얼굴은 마귀처럼 변해있어요 심지어 소변도 받아내요 그런넘하고 살다 스트레스로 님? 뭐가 외롭다그러세요 지금이 꽃길인데 힘내세요 아이가 있잖아요 좋은사람 만날거에요

  • 8. Oo
    '20.4.21 1:08 AM (182.209.xxx.66)

    저는 너무 힘들때 감사일기를 썼어요.
    생각안나도 쥐어짜서 무조건 하루에 3개씩은 썼어요.

    부모님이 건강하신것
    부모님이 내 편이신것.
    취직이 된것
    정신병원에 가지 않아도 될 만큼 내 멘탈이 튼튼한것.
    아이들 사춘기가 무난하게 지나가는것.
    오늘 아침 날씨가 좋은것.
    직장 내 자리에서 보는 풍경이 아름다운것.
    친구가 있는것
    맛있는 커피 한잔을 살 돈이 있는것.


    진짜진짜 힘들때였지만 하루 3개씩 쓸 수 있었어요.

    님께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 9. 행복한 고민
    '20.4.21 8:19 AM (221.164.xxx.125) - 삭제된댓글

    결혼생활을 유지 했으면 외롭지 않았을까요?
    아마 더 외로웠을꺼예요.
    남편이 있는데도 내 편이 아니어서

    어차피 누구나 외로워요.

    외로운게 가장 행복한 고민이다.
    돈 없고 아프면 외로운게 생각날까? 라는 글을 82에서 봤어요

    아이와 함께 지낼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보세요

  • 10. 아이와 함께
    '20.4.21 8:48 AM (221.164.xxx.125)

    결혼생활을 유지 했으면 외롭지 않았을까요?
    아마 더 외로웠을꺼예요.
    남편이 있는데도 내 편이 아니어서

    어차피 누구나 외로워요.

    외로운게 가장 행복한 고민이다.
    돈 없고 아프면 외로운게 생각날까? 라는 글을 82에서 봤어요

    아이와 함께 지낼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보세요
    아이에게 아빠없는 그늘을 만들어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재미있는 얘기, 웃는 얼굴을 보여주다보면
    내 외로움도 느낄 시간이 없답니다.

  • 11. 좋은
    '20.4.21 11:57 AM (120.142.xxx.209)

    친구 중요한데 ...
    나이는 상관없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68243 서울시가 젤 화나내요 48 싫다 증말 2020/04/22 6,940
1068242 불안장애 약물치료 얼마나 해야하나요? 11 ㅇㅇ 2020/04/22 2,470
1068241 텔레비젼 보다가 갑자기궁금 1 82cook.. 2020/04/22 516
1068240 돼지 뒷다리살로 뭘하면 맛있을까요? 10 2020/04/22 2,096
1068239 김희애는 밀회 때 아가씨같네요. 8 .. 2020/04/22 4,755
1068238 이원1 약혼녀 피해자가 여러 명이네요 31 저ㅓㄹ 2020/04/22 20,830
1068237 열무김치 구제 좀.. 5 ... 2020/04/22 1,016
1068236 초등도 줌으로 수업하나요? 10 줌줌 2020/04/22 1,574
1068235 어린시절 따돌림 당한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는건가요? 5 2020/04/22 1,741
1068234 열무김치가 짜게 됬는데 물 넣을까요? 7 담근지 3일.. 2020/04/22 1,170
1068233 경량패딩 입고나왔는데 딱 좋아요.. 6 나와보니 2020/04/22 1,421
1068232 재난지원금 100프로 지급이면 2 나마야 2020/04/22 1,299
1068231 정부 재난지원금 그래서 다준다는건가요? 15 사랑이 2020/04/22 3,150
1068230 대학교 선택 10 블링블링 2020/04/22 1,656
1068229 지미기 라는 모델 아시나요 4 궁금 2020/04/22 2,894
1068228 4배 싸게 산 아베노마스크..'남은 돈 어딨나' 항의폭발 4 ㅇㅇㅇ 2020/04/22 1,582
1068227 마당있는집 살고 싶어졌네요 34 마당 2020/04/22 6,131
1068226 미통당은 인제 큰일 났네요 25 ㄱㄱ ㄱ 2020/04/22 7,581
1068225 러닝머신 집에서 잘 쓰시는분은 잘 사용하시죠? 2 해피 2020/04/22 997
1068224 싱크대 상판 코팅하신분 어떠신가요? 4 ㅇㅇ 2020/04/22 1,196
1068223 (이 시국에) 지저분한 딸 15 가지많은나무.. 2020/04/22 3,192
1068222 대통령님 오늘 말씀이에요 18 따끈한 2020/04/22 2,606
1068221 영화 좀 찾아주세요 ^^ 3 아리송 2020/04/22 732
1068220 주식 수수료는 어떻게 떼가는거예요?? 2 oo 2020/04/22 1,495
1068219 잠만자는 우울증 약먹으면 나아지나요? 18 서울 2020/04/22 4,5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