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언제부터 관심 가지셨나요?

정치 조회수 : 1,421
작성일 : 2020-04-20 22:04:46
저는 40후반입니다
서울변두리 살았는데 이지역이 굉장히 낙후되고 가난한 동네였어요
지금의 목동
당시는 철거민 동네
여의도랑 가까워 시위학생들 밀려서 지역까지 내려와 최류탄도 냄새 맡아봤어요
그때가 초등학생때였는데 전두환이가 목동 아파트 새로 짓는문제로
목동 주민들 내쫒아 시위해서 동네가 난리났었고
학교앞은 개천에 논밭도 있었는데 복구공사에 신시가지아파트 들어서느라 엉망였어요
학생은 많은데 학교가 적어 오전오후반으로 나눠 수업하고 초등1학년 등교길이 20.30분 걸리고 그랬죠
중학교 입학후 전교조생기고 선생님들이 현시국에 대해 이야기도 많이 해주시고 정말 잘생기고 의식있던 젊은 총각 사회샘이
진도는 안나가고 맨날 정치이야기 전두환이 욕하다 어느날 소리소문없이 교체되 없어지기도 했구요
그때 제가 굉장히 존경했던 역사샘을 몇십년후 방송에서 봤는데
진단평가 반대해 해고되서 시위하고 계시더라구요
그때나 세월 지나서나 여전하시구나 했어요
중2때 직선제 선거가 있었고 동네에 비누 수건 현금 살포까지
엄마는 김대중욕하시고 노태우 뽑아야 한다며 동네사람들과 몰려다녔어요
우리는 다행인지 세입자가 아니라 무허가판자촌 비싸게 팔고 아파트는 비싸 못들어가고 20년 가까이 살던 그동네 주민들 아무도 아빠트 못들어가고 더 싼곳으로 다들 이사 예정이면서도 노태우 뽑는다고 난리였거든요
중2 내눈에도 그런 동네사람들 우리부모님 참 한심해 보였구요
학교서 철없는 .반친구들은 아무생각없이 아파트촌 사는 전학생들
모아 따로 반만들어 우리수업선생님 .그반에 빼앗기고 우리는 맨날 ㄹ 자습했는데 수업안한다고 좋아라들 했구요
그부당함이 너무 억울해 담임샘 내가 존경하던 역사샘
의식있던 사회샘에게 우리학습권을 보장해달라
전학생들 따로 모아 만들어진반에 교사가 부족하면 그반이 자습하다
새로운 선생님 기다리는게 옳은순서 아닌가? 왜 우리가 손해봐야 하냐고 따졌어요
담임샘은 교무실로 불러 혼내고
역사 사회샘은 용기낼줄 아는 목소리를 칭찬하셨어요
그러나 바뀐건 아무것도 없었더랬죠
도덕시간에 통일에 대한 글짓기가 있었는데 그당시 나는 왜 북한이 우리의 적이라는건지 도무지 납득이 안갔어요
북한은 적이 아니고 우리의 같은 동포였고 한민족이다
우리의 적은 38선을 그어놓은 .소련 미국이며 미국이 가장 나쁜 우리의 적이며 38선을 그어놓아야 할 나라는 우리가 아니고 일본이다라며 신랄하게 미국을 비판했고 북을 이용해 정권을 유지하고 있는
현 정부 독재자 노태우 전두환을 신나게 욕했어요
도덕샘이 조용히 교무실로 불러 그분 나름의 논리로 대화하셨는데
어린 너의 생각대로 세상은 그리 간단한게 아니다
이런생각 함부로 말하거나 쓰지말고 조용히 생각만 해라

그뒤로 김영삼때 김대중을 거쳐 노무현에 이르기까지
그저 생각만 하고 살았어요
그때의 어린 나에게 선생님들의 저런행동들이 나를 움추러들게 했고 나는 고등생이 되면서 학업에 매진했고 대학을 가서는 학과공부에 올인해 취직 걱정을 해야 했고 그동안 세상은 김대중 노무현으로
민주화 바람이 불었기에 그저 큰목소리 내지 않고 살았죠
그후 노통의 탄핵 서거를 보며 다시 그옛살의 정치색 짙은 내안의 것들이 쏟아져 나와 정치에 큰 관심 가지며 살아요
다들 어떠한 계기로 정치에 관심 가지게 되셨나요?
대체로 내나이대분들 노통때 아닐까 싶네요

IP : 112.154.xxx.39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0.4.20 10:09 PM (59.20.xxx.176)

    50. 대학신입생때 동아리에서부터요. 그 시절 자연스럽게 사회과학 공부하고 시위가고,, 부산에서 대학다녀 노무햔 문재인 대학때부터 알았었는데,, 두 분이 대통령까지 되실 줄은 ㅎㅎ. 노통 선거운동도 하고 그랬네요. 아 옛날이여~~

  • 2. zzz
    '20.4.20 10:21 PM (119.70.xxx.175)

    57세 용띠..대학 다닐 때부터 가졌지요..시위를 수업보다 더 많이 했던 시절

  • 3. ㄱㄱ
    '20.4.20 10:22 PM (121.141.xxx.171) - 삭제된댓글

    고3 때 박정희 대통령이 사망했는데
    고등학교 3년내내 박정희 정권에 대한 비판을 많이 하는 선생님들 덕에
    박정희정권의 만행을 다 알게 되었고 박정희 정권이 얼마나 잘못됐는지
    알았기때문에 대통령이 사망했다는 것은 슬프지 않았는데 북한이 쳐들어올까
    걱정이 되더군요 김지하 박노해도 고등학교 때 알았습니다.
    박정희보다 더 나쁜 전두환이 대통령이 돼서 더 공포스런 나라가 되었지만요
    대학 들어가고부터 정치에 관심을 가졌고 안철수가 민주당에서 탈당할 때 문재인대통령을 지키기 위해서
    민주당에 입당을 했답니다.
    지금은 열린민주당원이 되고 싶은데 차기 대통령까지 투표를 해야해서 당원자격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 4. ㄱㄱ
    '20.4.20 10:59 PM (39.7.xxx.6)

    40대중반이예요.
    이상하게 중학교 시절부터 역사에 관심이 가서 책도 찾아읽고 부산 서면 동보서적이라고 큰 서점가서 다현사나 김남주 시인 시집인가 그런 것들도 보고 그랬어요. 어느날은 그쪽 코너서 책들을 뒤적거리고 있으니 대학생 남자분이 그런책들 보면 안된다 하면서 지나가더라는..
    중학교땐 좋아하는 선생님한테 왜 학생들이 분신하는걸 불순분자가 조종하는거라고 하고 유서대필까지 했다고 하냐고 따지기도 하고 그랬네요.
    김영삼이 당선되던 대선기간에 서면 나갓다가 버스 타러 가는데 거기가 부산상고 이사가고 지금 롯데백화점 생길려는 무렵이어서 거기로 김대중대통령이 유세하러 오셨나봐요. 사람이 엄청나서 구경하러 갔다가 처음으로 5.18 희생자 분들 사진을 봤어요. 충격이 엄청났었어요. 그 뒤 대학가서 역사동아리 들어갔고 약간 운동권? 발끝만 담궜고
    김대중대통령 당선 되던 대선 땐 나름의 신념으로 권영길을 찍었고
    졸업을 하고 진보잡시사 직원으로 다니고 이슈에 가까이 접하면서 살다가, 생각만 하면서도 살다가
    희망돼지도 모아보고 노통뽑고,
    다른 바보들처럼 마지막쯤엔 같이 노통 욕도 하고 ㅠㅠ
    미국소고기 시위하러 나가서 명박산성보고
    분통터지며 살다
    아이 낳고 산후 조리하는데 노통 돌아가셨다는 소식...
    이어 김대중 대통령 돌아가시고 그뒤론 정말 희망없이 모르는듯 살았나봐요. 그러고 문재인 대통령 떨어지시는거보고 정말 절망하고 그즈음부터는 총선때도 비례를 민주당 뽑기 시작한것 같아요.
    박근혜 탄핵때며 조국교수 집회며 늘 다니려고 애쓰고 신문기사며 82 글들이며 잘 읽고 생각을 가지려고 해요. 모르면 또 당하니까...시사 이슈 있을때마다 82 와서 도움 많이 받고 있어요.
    원글님 덕분에 저도 저를 한번 돌아보네요...

  • 5. ...
    '20.4.20 11:31 PM (71.184.xxx.65) - 삭제된댓글

    40대 중반입니다.
    국민학교 때 '평화의 댐' 글짓기 써오라는 숙제를 받고 열심히 써 갔는데, 담임 선생님이 원하는 방향은 아니었어요.
    철저한 반공 글짓기를 원했는데, 제 글을 '평화의 댐'이 말도 안된다는 것이었거든요.

    아마도 부모님과 가족의 영향이 큰 듯 합니다.
    집에 울림터와 메아리 노래집이 있어, 어린 나이에도 민중가요를 부르고 다녔어요.

    볕이 좋았던 어느 날, 엄마와 손잡고 외출하던 길거리에서 아침이슬을 흥얼거렸는데, 엄마가 갑자기 단호하게
    제 입에 손을 가져다 대고서 집 밖에서는 이 노래를 부르면 안된다고 하셨어요. 그 날 그 볕이 제 머리에 깊이 각인되어
    있습니다.

    그 두개의 뚜렷한 기억이 제 머리 속에 '부조리'라는 관념을 넣었던 것 같습니다.

    87년 대선 때, 양김 분열은 필패다 외치던 부모님이셨고, 사촌오빠는 백기완 선생님의 하늘색 뱃지를 제 옷에 달아 주기도 했네요.

    그 후로는 5공 청문회를 온 가족과 같이 봤지요.
    젊은 시절 패기 넘치던 노무현 의원이 기억납니다. 그 때는 김문수도 청문회 스타였네요....

  • 6. ....
    '20.4.20 11:34 PM (71.184.xxx.65) - 삭제된댓글

    40대 중반입니다.
    국민학교 때 '평화의 댐' 글짓기 써오라는 숙제를 받고 열심히 써 갔는데, 담임 선생님이 원하는 방향은 아니었어요.
    철저한 반공 글짓기를 원했는데, 제 글을 '평화의 댐'이 말도 안된다는 것이었거든요.

    아마도 부모님과 가족의 영향이 큰 듯 합니다.
    집에 울림터와 메아리 노래집이 있어, 어린 나이에도 민중가요를 부르고 다녔어요.

    볕이 좋았던 어느 날, 엄마와 손잡고 외출하던 길거리에서 아침이슬을 흥얼거렸는데, 엄마가 갑자기 단호하게
    제 입에 손을 가져다 대고서 집 밖에서는 이 노래를 부르면 안된다고 하셨어요. 그 날 그 볕이 제 머리에 깊이 각인되어
    있습니다.

    그 두개의 뚜렷한 기억이 제 머리 속에 '부조리'라는 관념을 넣었던 것 같습니다.

    87년 대선 때, 양김 분열은 필패다 외치던 부모님이셨고, 사촌오빠는 백기완 선생님의 하늘색 뱃지를 제 옷에 달아 주기도 했네요.

    그 후로는 5공 청문회를 온 가족과 같이 봤지요.
    젊은 시절 패기 넘치던 노무현 의원이 기억납니다. 그 때는 김문수도 청문회 스타였네요....

    꽤 잘 사는 지역에 살았고, 그 때는 지금처럼 '부'와 정치 성향이 분리된 느낌이 덜하던 시절이었어요.

  • 7. ...
    '20.4.20 11:37 PM (71.184.xxx.65) - 삭제된댓글

    40대 중반입니다.
    국민학교 때 '평화의 댐' 글짓기 써오라는 숙제를 받고 열심히 써 갔는데, 담임 선생님이 원하는 방향은 아니었어요.
    철저한 반공 글짓기를 원했는데, 제 글은 '평화의 댐'이 말도 안된다는 것이었거든요.
    담임 선생님에게 불려가서 크게 혼났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마도 부모님과 가족의 영향이 큰 듯 합니다.
    집에 울림터와 메아리 노래집이 있어, 어린 나이에도 민중가요를 부르고 다녔어요.

    볕이 좋았던 어느 날, 엄마와 손잡고 외출하던 길거리에서 아침이슬을 흥얼거렸는데, 엄마가 갑자기 단호하게
    제 입에 손을 가져다 대고서 집 밖에서는 이 노래를 부르면 안된다고 하셨어요. 그 날 그 볕이 제 머리에 깊이 각인되어
    있습니다.

    그 두개의 뚜렷한 기억이 제 머리 속에 '부조리'라는 관념을 넣었던 것 같습니다.

    87년 대선 때, 양김 분열은 필패다 외치던 부모님이셨고, 사촌오빠는 백기완 선생님의 하늘색 뱃지를 제 옷에 달아 주기도 했네요.

    그 후로는 5공 청문회를 온 가족과 같이 봤지요.
    젊은 시절 패기 넘치던 노무현 의원이 기억납니다. 그 때는 김문수도 청문회 스타였네요....

    꽤 잘 사는 지역에 살았고, 그 때는 지금처럼 '부'와 정치 성향이 분리된 느낌이 덜하던 시절이었어요.

  • 8. ...
    '20.4.21 12:14 AM (71.184.xxx.65) - 삭제된댓글

    윗 댓글님 말씀처럼 원글님 글 덕에 저도 제 정치 성향의 기록을 되돌아보게 되었네요.
    고맙습니다.

    87년 대선 때는 고 김대중 대통령이 잘못한 것이다 생각했고, 14대 대선에는 말할 것도 없이 고 김영삼 대통령이 커다란 잘못을 하는 것이라 생각했지요.

    꼬마민주당을 응원했고 뭐 그렇게 그렇게 제 성향이 결정되었네요.

    나름 어린 나이부터 정치에 관심을 가졌고, 제가 얻은 제 나름의 결론은
    정치인은 누구나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잘못된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의도했던 잘못된 결정- 예를 들면 3당 합당- 등을 제외하고서

    어떤 한 순간의 선택 혹은 결함으로 한 사람의 인생을 단정 짓고 매도하면 안된다.
    -3당 합당 때가 아닌 97년에 한나라당에 합류한 제정구 의원이 매도 당한 것은 제게 큰 상처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68375 대구시 긴급생계자금 받으신분 계세요? 6 대구 2020/04/22 1,562
1068374 자꾸 자기가 우위에 서려는 사람 5 ㅇㅇ 2020/04/22 2,129
1068373 패딩안식교...구차한 변명입니다.. 60 시나몬 대변.. 2020/04/22 6,692
1068372 지금 ebs 극한직업에 산불공중진화대 분들 나와요. 2 ㄱㄱ 2020/04/22 830
1068371 궁금해서 여쭙니다. 3 ㆍㆍㆍ 2020/04/22 631
1068370 장제원도 옳은말 할때가 있네요. 21 ㅇㅇ 2020/04/22 6,583
1068369 발목 사이즈로 여러분을 이겨 보겠습니다 20 심심해서 2020/04/22 2,917
1068368 식은땀 났다가 금방 추워지는거 5 .. 2020/04/22 2,567
1068367 남친이 스킨십만 하려고 하는 것 같을때 2 ㄹㄹff 2020/04/22 5,636
1068366 루비 반지알이 빠졌는데요. 금은방에서 넣어 줄까요? 2 초콜렛 2020/04/22 1,785
1068365 부탁드립니다 8 사업자 2020/04/22 1,993
1068364 수능 고득점자 티비프로그램 찾아요. 4 도와주세요 2020/04/22 1,040
1068363 공무원 연금이 월 500만원식 나올 수 있나요? 13 ** 2020/04/22 9,545
1068362 일본 확진자 많은것도 믿음이 안가네요 5 미드미 2020/04/22 2,040
1068361 다음 댓글에서 미네르바 2020/04/22 440
1068360 조국 가족 재판의 쟁점과 가짜뉴스 4 지겹다고 여.. 2020/04/22 1,010
1068359 혀가 아프면 어느 병원에 가야 할까요? 4 ... 2020/04/22 4,763
1068358 코스트코에 만능장아찌용 간장? 있나요? 3 궁금 2020/04/22 1,948
1068357 부부의 세계 제니? 에게도 악플이 달렸었나요? 22 ㅇㅇ 2020/04/22 6,198
1068356 요즘같은 날씨엔 스카프가 필수예요. 5 ㅇㅇ 2020/04/22 2,760
1068355 재난지원금 '5월 전국민 지급' 통합당 설득만 남았다 6 찬성 2020/04/22 1,721
1068354 지역화폐카드요 서울은 없나요 3 2020/04/22 1,831
1068353 모레 고3 모의고사 서울, 경기지역학교 다 보나요? 5 ,. 2020/04/22 1,579
1068352 민서의 열흘 보셨나요? 신생아 의료과실이요 3 ... 2020/04/22 2,195
1068351 장례식장에 아침에 가면 어떤가요 1 ... 2020/04/22 2,8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