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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정엄마는 가장 손이 많이 가는 손님...

공주 조회수 : 5,585
작성일 : 2020-04-17 21:01:59
저는 풍경이 좋은 전원주택 살아서 손님들이 자주 오는 편이에요.
양가 부모님 형제자매들이 아무래도 자주 오는편인데....처음엔 저도 이것저것 준비하고 그랬는데 이젠 대충 합니다.
너무 힘들더라고요..그래서 너무 더울때나 너무 추울땐 동네에 펜션을 잡아주기도 합니다..
이불도 그렇고...샤워하느라 씻는 거며 세끼 중에 조식 하나 해결되는 게 편해서 펜션 잡아주는 게 돈은 좀 나가도 좋더라고요.
가족들이 놀러오면 힘든 면도 있지만 그래도 만나면 반갑고 모여서 맛있는 거 먹으면서 이야기하면 재미도 있어요.
특히 시어머니께서 음식 솜씨가 정말 좋으신데 오실때면 꼭 김치를 새로 담궈오시는거든요. 
반찬없어도 새밥에 맛있는 김치만 있으면 끼니 해결된다며 해오시는데 너무 맛있고 좋아요.
저한테 일 많이하면 나중에 무릎 아프고 골병든다고 대충하라고 하시고 피부 신경쓰라고  썬크림과 핸드크림도 사오시고요.
다들 군소리없이 펜션에서 주무시고들 가시는데 딱 한 분 친정엄마는 펜션에서 자는 거 싫다고 안 가세요.
이부자리 찝찝해서 싫다고요...
저 결혼하고 한 번도 엄마한테는 반찬이나 김치를 받아본 적이 없네요 ㅎㅎㅎ
저희집 싱크대 근처엔 절대 안 가요.ㅎㅎ
저희집 오시면 아침에 일어나 산책하고 오셔서 제가 준비해놓은 커피와 빵 드시고 책 읽다가 또 식사 챙겨드리면 드시고 경치구경하고 쉬시다 반신욕하시고 푹 쉬시다 가십니다.
엄마가 딸집에 와서 편히 쉬다 가시고 좋아하시고 하니 좋긴 합니다...
근데 해달라는 것도 많고...가고싶은 곳도 많고 그래서 손이 많이 가요... 솔직히 시어머니랑 좀 비교도 되기도 하고...
오죽하면 올케언니가 어머님은 다른 친정엄마들과는 다르신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내일 엄마가 또 오시기로 해서 청소해놓고 원두커피도 새로 사놓고 과일이랑 준비해두면서....에고 또 며칠을 소녀감성 터지는 이야기를 들어야겠구먼....궁시렁대다가 그래도 나중에 제가 가장 그리워 할 대상은 엄마일텐데 있을 때 잘 하자 다짐하고 살짝 하소연해봅니다.
모두들 건강조심하세요 

IP : 121.179.xxx.37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공주님들은
    '20.4.17 9:05 PM (182.208.xxx.58)

    평생 공주시더군요 ㅎ

  • 2. 나이드니
    '20.4.17 9:06 PM (182.220.xxx.86) - 삭제된댓글

    집에 누가 오는게 넘 싫어요. 오기전에 준비해야 하고. 가고 나면 해야 할 일 있고.
    평상시 루틴이 깨지는것도 싫구요.

  • 3. ..m
    '20.4.17 9:07 PM (125.177.xxx.135) - 삭제된댓글

    모든 엄마라는 존재가 나중에 꼭 그리운 것만은 아니랍니다
    무리하지 마세요

  • 4. 부럽네요
    '20.4.17 9:08 PM (119.149.xxx.18)

    길지도 않아요. 남은 세월, 돌아가시니 좀더 살아 꼬장부려도 다 받아주고 흉도 보고 할텐데.. 없으니 모든 게 슬프고 아쉽네요. 잔소리많고 꼬장꼬장 피곤하던 엄마도 그립네요. 돌아가시니

  • 5. 엄마
    '20.4.17 9:13 PM (121.176.xxx.24)

    날 키우면서 다 받아준 내 엄마
    이제 내가 다 받아 줘도 되지 않을 까 싶어요
    설사 받은 게 없다 생각 되더라도
    그래도 엄마니깐

  • 6. ㆍㆍ
    '20.4.17 9:15 PM (210.113.xxx.12)

    친정엄마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한 노동도 힘든건 힘든거 맞아요.

  • 7. 일반적이진 않네요.
    '20.4.17 9:17 PM (124.53.xxx.142)

    어떻게 딸네 집에 와서....
    보통의 친정 엄마들은 평소 공주과라 해도
    딸네집에서는 뭐 하나라도 더해주려 하던데..
    울엄마는 평생 장어 근처를 안갔어요.
    뱀 닮았다고..
    아버지는 장어를 굉장히 좋아하셨지만 ..
    그런 엄마가 아버지가 안계시니 난생 처음이라면서 사위 준다고 장어를 만지는거 보고 놀랐어요.
    엄마 성향상 기절직전 갔을텐데 ...세상에 그걸 하시더라고요. 이젠 볼 수 없는데 엄마 보고 싶네요.

  • 8. 엄마와딸이
    '20.4.17 9:20 PM (125.188.xxx.10)

    바뀌었네요

    저희집도 그래서 전 절연했습니다
    정신적으로 유아라 항상 불만불평에 본인욕구 채우기만 급급한 사람..

  • 9.
    '20.4.17 9:22 PM (222.234.xxx.215)

    유별난 친정엄마긴 하시네요
    키울때는 어뗘셨는지요
    딸이 음식하고 종종거리고 있는 모습 보면
    안쓰러울것 같은데
    그냥 마나님이시네요

  • 10. ㅇㅇ
    '20.4.17 9:24 PM (49.142.xxx.116)

    이렇게 착한 딸을 어떻게 하면 낳을수가 있을까 ㅎㅎㅎ
    하늘이 내린 착함이네요 ㅎㅎ
    전 친정엄마에게는 더더욱 얄짤 없음 울엄마가 때로는 불쌍할때도 있지만 나랑 안맞으니 어쩔수 없죠.

  • 11. 아, 엄마
    '20.4.17 9:38 PM (175.122.xxx.249)

    일하면서 스트레스 받고
    일거리 싸들고. 장봐서 집에 오는데
    친정부모님 모시고 가는 저보다는 젊은 여성과
    엘베를 같이 탔어요.
    갑자기 부모님생각이 나서 울컥했어요. 넘 부럽더라고요.
    10년이 됐는데ㅠㅠ

  • 12. 나르시스트 부모
    '20.4.17 9:51 PM (125.184.xxx.67)

    적당히 하세요. 만족도 몰라요.

  • 13. ㅇㅇ
    '20.4.17 11:04 PM (211.193.xxx.69)

    엄마가 양반댁 마나님이고 원글님은 마나님를 모시는 시녀네요
    그러니 원글님이 속이 터지는거죠.
    그쯤되면 보통 사람들은 아무리 친정엄마라도 설렁설렁 하는둥 마는둥 할텐데
    그래도 원글님은 마나님을 맞이하는 준비를 다 해 놓으시네요
    근데요..그렇게 시녀노릇 해 버릇하면
    그것이 당연시 되어서 자신의 노후를 원글님한테 기대어서 마나님으로 보내고 싶어할지 몰라요.

  • 14. 그래도
    '20.4.17 11:46 PM (112.214.xxx.115)

    아침은 빵 드시네요
    저희 엄만 무조건 밥, 빵은 후식. 한번 오시면 몇달씩 계심.
    저희집에서 푹 쉬고 건강 챙겨 가신다고..
    대신 딸 건강 망쳐지는 건 관심 밖. 너는 젊으니까~
    작년에 3주 유럽 크루즈하고 힘들다고 바로 저희집 오셔서 몸보신 하시는데 정 떨어졌어요. 저는 애들 셋 키우며 몸이 힘들어서 외출도 못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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