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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장녀인데요.. 어렸을때 생각하며 힘빠지고 우울한게

첫째 조회수 : 3,687
작성일 : 2020-04-16 18:52:38

남동생이 있는데 저도 초등학교 저학년이었을때

남동생 유치원 데려다주고 데려오고 했었네요


저는 유치원때 종일반이었었는데

남동생은 제가 데리러 가니까 낮에 귀가가 가능했죠ㅎㅎ

엄마가 부탁했으니까 데리러 가면서도 가끔 좀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철수야, 누나가 데리러왔어~ 하는 선생님의 목소리...


저는 커가면서 설거지도 제몫은 조금씩 하려고하고

스스로 집에 반찬 장도 봐오고 그랬는데

어느날 동생은 그때의 제나이가 되어도 아무것도 안하는걸 깨닫고

엄마한테 물어보니 다 때되면한대요. 너는 알아서 한거지 엄마가 시킨적 없대요.

그래서 그런가보다...했는데 동생은 대학교 졸업하도록 안해요.


동생이 성격이 모나거나하지도 않고

그냥 평범한데

엄마랑 아빠가 저한테 동생 보라고 시켰던 것들 이런게 있어서

동생과 가족을 생각하면 웬지 모르게 좀 우울합니다


언젠가 아빠가 아플떈 당신 돌아가시면 동생을 부탁한다며.........;;

근데 당시에 저도 20대였고 서울에서 자취하며 고군분투하고 있었는데


그냥 그랬다구요..........

언젠가는 동생이랑 길을 걷다가 동생이 목이 마르다거나 갑자기 화장실이 가고 싶다거나 해서

저도 초딩이라 딱 그 수준의 문제해결력을 갖고 있을떄라 정말 어쩔줄 모르고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왔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이야 근처 가게라도 가서 화장실 빌려도 될까요? 이렇게 잘 대처하겠지만요..


나중에 엄마가

너는 알아서 잘 커서 몰랐는데 쟤는 그게 아닌거 같다고

너가 알아서 잘 커서 몰랐다고(?) 하는데 그것도 내탓인가 싶어 기운이 쭉 빠지더라구요


우울하네요..... 나름 저도 자랑스러운 딸이었는데 요즘에 의욕이 없어 집에 콕 박혀서 쉬고 있어요..

IP : 59.5.xxx.106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0.4.16 6:54 PM (182.220.xxx.86) - 삭제된댓글

    아들 장자 아니구서야. 첫째딸은 대부분 글케 살았죠.

  • 2. ㅇㅇ
    '20.4.16 7:00 PM (223.38.xxx.61)

    흠.. 저도 장녀인데 저도 연년생 동생을 보살피며 컸지만
    그게 너무너무 애틋하고 귀엽고 그렇지
    님 처럼 생각해본 적은 없어요

  • 3. 근까
    '20.4.16 7:01 PM (180.65.xxx.173)

    이럴줄알았음 멍청한척할걸그랬어요ㅠ그쵸잉

  • 4. ....
    '20.4.16 7:03 PM (58.226.xxx.155)

    뭐하러 과거로 돌아가서 어린 시절을 생각하며
    우울을 구매하세요?. 지나간 시절일 뿐입니다.

    전 남동생 둘. 둘 다 저보다 튼실하고 , 전 아주 작고 여리고..
    그래도 늘 엄마는 제게 동생들을 돌보라는 책임을
    부여했어요. 동생들이 잘못하면 제 책임으로
    제가 혼났고요... 뭐 등등 ... 나열하자면 서글픈거
    많죠.

    지금 나이가 들어서도 엄마가 동생들을 이해하라는 말을 습관처럼하면 부르르 화가납니다만,
    유쾌하지 않았던 지난 시절을 생각하면 한도 끝도 없이 자기연민에 빠지고 좋을 것 하나없어요 .

    내 자식을 키우고보니 요것들이 내가 뼈빠지게
    잘해준건 하나도 기억안해주고 , 내가 못하고 지들이 섭섭했던 순간들만 기억하드라구요.
    다 ~ 그런거에요 ^^

  • 5. 그래서
    '20.4.16 7:06 PM (39.7.xxx.251)

    다들 언니 누나 오빠가지고 싶지 동생가지고싶지는않더라고요

  • 6. 노력해보세요.
    '20.4.16 7:08 PM (58.226.xxx.155)

    엄마가 나한테 잘 해줬던 기억들 ,
    나를 위해 애썼던 기억들 ....
    더듬어보면 많이 떠올라요.
    섭섭함을 상쇄하고도 남을만큼요.

  • 7. ㅇㅇ
    '20.4.16 7:10 PM (223.62.xxx.20)

    저희 남편 시동생은
    진짜 아무것도 안해요.
    아무일도...해본적이 없음

  • 8. ...
    '20.4.16 7:13 PM (39.7.xxx.178) - 삭제된댓글

    저도 그런 생각하면 우울해요. 현재 진행형이기도 하고.

    미국에서는 12살까지 집에 혼자 둘 수도 없고 수업 끝나면 시터가 와야만 하교할 수 있도록 보호받잖아요. 나도 그 때 그렇게 보호받아야 하는 아이였는데..

    근데 흘리듯 이런 말을 하면 세번째 댓글님같은 대답 들으면서 매정하고 철없는 딸 취급 받곤 했어요. 엄마는 어린 남동생이 그저 예뻤다고.

    20대때 몇년간 엄마 간병하던 때가 있었는데
    제 일 포기하고 간병하는 것은 크게 생각하지 않고
    그저 동생 챙기라는 말
    어쩌다 한번 오는 동생에게 손님들에게 받아 아껴놓았던 좋은 음식들 챙겨주라는 그 소리가 얼마나 섭섭하던지요.

  • 9. ...
    '20.4.16 7:16 PM (116.127.xxx.76)

    서운하고 우울한 감정이 드는게 당연한 것 같아요.
    주위에 제 친구들 중에 어릴 때 부터 장녀의 역할을 많이
    해왔던 친구들은 우울감 많이 호소합니다.
    인제부터라도 자기자신만을 챙기는 것을 해보세요.

  • 10. ...
    '20.4.16 7:26 PM (125.177.xxx.43)

    이기적으로 사는게 좋은거 같아요
    나 위주로요

  • 11. 지금이라도
    '20.4.16 8:42 PM (124.54.xxx.37)

    동생한테 다 하라하세요 부모님 돌보는거.. 제사나 명절에 설거지 등등
    사실 님도 어느정도는 선택을 한거에요 지금 그 선택을 바꾸시면 됩니다

  • 12. ......
    '20.4.17 10:53 AM (125.136.xxx.121)

    첫애들은 그렇게 자라죠. 저도 2살터울로 동생들이 주르르륵 있었으니 엄마눈엔 제가 다 큰애로 보였던것같아요. 6살적부터 다 큰것이 저런다고 혼나고 했거든요. 전 혼자서 제일 다 알아서 해서.....

  • 13. 이기적으로222
    '20.4.18 3:40 PM (221.163.xxx.68)

    사는게 좋은거 같아요
    나 위주로요
    계속 참으면 공황장애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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