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중순경 갑작스레 명퇴대상 통보를 받은 남편은 25년중 3년간은 계열사로 전보돼 너무나 힘든 직장생활을 하였고, 타지에서 좁은 오피스텔 얻어 옆에서 지내며 남편의 힘듦을 너무나 잘 알았기에 본인의사와 저의 적극찬성으로 통보 다음날 바로 명퇴신청서 내고 마음 홀가분하게 설날부터 퇴사일까지 연차사용, 휴가를 보내며 여행계획을 잡고 있었어요.
그러다 예약과 취소를 몇번 반복하다 해외는 포기하고 제주에 한달살기를 갈까? 하다 그것도 당시 부부 둘다 감기로 고생중이어서 포기하고 1주일 정도 제주 다녀오려 예약하고 대구에 계신 친정엄마 여행준비하고 올라오시게 하고 있었는데 출발 3일전쯤 대구 신천지 터져서 또 취소 수수료 물고 다 포기하고 친정엄마도 오도가도 못하고 저희집에서 3명이 놀고 있었어요.
밖에 나갈 일이 없으니 마스크 대란?이 남의 일이었고, 때맞춰 퇴직한 남편이 천운이다 싶고, 제주가려고 올라와계신 엄마 걱정 안해도 되니 걱정거리가 없어 살만 포동포동 찌우고 있었습니다.
너무 답답하다 싶으면 도시락이랑 커피 물 넣어서 밭에 가서 농막에서 밥먹고 차마시고 오는걸 낙으로 여기고 있었는데
제가 작년에 내일배움카드 만들어 타일줄눈 교육받으려고(오래된 임대중인 소형아파트들이 몇개 있어 자가 보수하려고) 워크넷에 구직등록을 해 두었는데 인근에 교육받을곳 없어서 깜빡하고 지냈는데, 어느날 일자리지원센터에서 일할 의사가 있는지 묻는 연락이 와서 물어보니 제가 관공서 사무보조를 희망직종으로 선택했었다하면서 거주지 인근 관공서에 장애인일자리지원사업으로 구인중인데(제가 경증장애가 있어서) 일할 의사가 있는지 묻길래 그닥 힘들지 않을듯하여 하겠다하고 서류내고 면접뒤 급박하게 3월중순부터 출근을 하게 되었고 지금 한달째이네요.
갑자기 출근하게 되면서 마스크 걱정이 앞서기 시작했어요. 민원인 상대해야하기 때문에 종일 마스크하고 있어야 해서 어쩌나 싶더군요.
더군다나 기저질환 있는 저는 위험군이기도 했고요.
3예전엔 94마스크 황사용으로 하루만 사용하던걸 지금은 화장품이 묻으니 휴지를 안쪽에 덧대서 쓰고, 빨아서 쓰고 1주일 정도씩 쓰는거 같아요.
황사때는 상상도 못하던 것을 비말만 막으면 된다 싶어 마스크 대란에 끼고 싶지는 않았어요.
지금은 공적마스크가 많아서 5살 차이인 남편이랑 같은날 구매가능하고 제 장애인등록증으로 남편이 대리구매가능해서 1주일에 4 개를 구매하지만 혹시 모를 만약을 대비해서 그냥 빨아서 1주일씩 사용하고 있어요.
갑자기 저희집에 있게된 엄마는 집에 담아둔 된장 걸러야한다고 걱정이 태산인데 근처사는 남동생한테 화분물주기등 부탁하고 5월초 연휴때 내려가서 장 거르기하고, 여름옷 챙겨서 엄마는 다시 모시고 오자고 남편이 계획을 세워두었네요.
쉬는날 씻고 나가기 귀찮을듯하여 사전투표때 어차피 출근하는곳이 투표장소여서 미리 투표하고 오늘도 도시락이랑 커피 물 넣어와서 엄마랑 저는 쑥, 머위를 뜯고, 남편은 밭일을 조금 하고 있어요.
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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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중 일상보내기
---- 조회수 : 974
작성일 : 2020-04-15 13:58:15
IP : 118.235.xxx.236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평화로운
'20.4.15 2:03 PM (59.6.xxx.191)일상 다행입니다. 아무 일 없는 무사한 날이 행복이네요 원글님 새 직장에서도 즐겁게 보내시길요.
2. ----
'20.4.15 2:09 PM (118.235.xxx.236)직장은 단기 계약직이에요. 계속 일해야한다면 자신없었을텐데 연말까지하고 내년에 한번더 지원해서 할수있고, 그후엔 1년 쉬고 다시 지원할수 있는 자리에요. 급여도 최저시급이에요.
3. ...
'20.4.15 2:15 PM (183.98.xxx.95) - 삭제된댓글다 좋아보입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시는것두요4. ㅇ
'20.4.15 2:23 PM (175.116.xxx.158)일할 밭이 있다는게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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