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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랑 말하고 있을 때 남편이 불쑥 일어나서 다른데 가요.

버릇 조회수 : 3,982
작성일 : 2020-04-11 21:50:34
원래 남자가 멀티태스킹 못하죠. 그건 인정해요.
그런데 저랑 둘이 말하고 있다가
그러니까 그 시점에서 내가 말하고 있는 중에
남편이 자기가 뭐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내가 말을 하고 있든 말든 그냥 일어나서 다른데 가요.
그러곤 돌아옵니다. 아무 일도 없던 것 처럼이요.
가서 뭘 하고 오는거냐면
대체로 사소한거예요.
옷을 한겹 더 입고 온다던가
물을 마신다든지
양말을 벗고 오든지
아니면 이를 닦는거.

제가 말하고 있을 때 남편이 ‘잠깐만. 금방 올께’ 이렇게만 하면
아무 문제가 없는데
그걸 못합니다. 이 남자가.
제가 수십년 말했어요.
나랑 대화하다가 그렇게 아무 통고도 없이 일어서서 가지 말고
말 한마디만 하면 된다고요. 금방 온다는 말.

정말 왜 이러는 걸까요.
내가 그거 싫다고 그렇게 말해도 이 사람은 콧등으로도 안 들어요.
전혀 변하지 않네요.

좀 전에도 둘이서 마스크하고 산보 너가자고 했고
거실에서 둘이 말하고 있다가
내가 얘기하고 있는데 또 불쑥 일어나서 안방에 가는거예요.
또 이러는구나 싶어서 제가 말을 끊고 멈추었습니다.
조금 후에 다시 돌아오네요. 아무렇지도 않게요.
이제 나가자는거예요.

정말 기가 막혀요. 자긴 아무렇지도 않은가봐요.
둘이 대화하다 내가 말하는 중에
자기가 말없이 사라진게 대화하던 상대에게 어떤 기분을 주는지
삼십오년동안 말해도 모르는 겁니다.

제가 산보 나가지 않겠고
난 정말 더이상은 이렇게 못 산다고 했어요.
남편은 뭐가 문제냐고. ㅠ ㅠ
울고 싶네요.
IP : 175.205.xxx.182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크리스
    '20.4.11 9:56 PM (121.165.xxx.46)

    저는 제가 그래요.
    습관
    못고치네요.

    남편은 그러려니하고 자기말 하고 타박안해요.
    그 차이점이 있네요. 듣긴 들어요.

  • 2. 하...
    '20.4.11 9:57 PM (193.154.xxx.199)

    35년이면 대강 포기하고 사세요.
    님이 말이 너무 길고 요점없이 말하는거 아닌가요?

  • 3. ..
    '20.4.11 9:59 PM (175.205.xxx.182)

    저 요점 잡아 말해요.
    원래 말수가 많지도 않구요.
    남편이 저도바 더 말을 많이 해요.
    남편이 일어나서 가는 곳이 제 말을 들을 수 없는 위치예요.

  • 4. ///
    '20.4.11 10:04 PM (39.123.xxx.175) - 삭제된댓글

    /듣기 싫고
    나는 더 말하고 싶다./
    모르긴 뭘 몰라요.
    군대 가서 저랬으면 얼마나 맞았게요.
    직장에서 저랬으면 잘렸죠
    그런 염려없는 만만한 너니까 이런다!

  • 5. 원글님도
    '20.4.11 10:08 PM (211.48.xxx.170)

    남편분 얘기할 때 벌떡 일어나 다른 곳으로 가보세요.

  • 6. ..
    '20.4.11 10:20 PM (119.15.xxx.62) - 삭제된댓글

    우리집 남편같은 사람 또 있네요 ㅡㅡ
    길게 대화하면 의견충돌이나 말싸움이
    생길까봐 그러나?
    나와의 대화에 어떤 트라우마가 있는건가?
    내가 불편한가? 별별 생각을 다해봤네요

    기분나쁘다 하지말라 얘기해도
    자기가 그렇게 행동하는지 조차 모르더라구요
    매번 반복이고 너무 기분이 상해요
    저는 본인얘기를 하면 끝까지 들어주거든요

    하루는 가만히 생각해 봤는데
    살면서 내가 얘기 하는중에
    저렇게 불쑥 일어나버리는 사람이
    있었나?생각해보니 아무리 생각해도 그런 사람 없었더라구요
    누가 그렇게 매너없는 사람과
    두번 다시 대화하고 싶을까요?
    제가 똑같이 한번 해봤는데
    일어서는 순간 상대방의 무안함이 느껴져서
    도저히 못하겠더라구요

    이제 저는 일어나는 순간에 대화를 딱끊고
    바로바로 얘기합니다. 고쳐지든 말든,
    매너가 왜그러냐고 바로 대화끊고 지적해 버려요 ㅡㅡ

  • 7. ㅂㅅㄷ
    '20.4.11 10:21 PM (39.7.xxx.174) - 삭제된댓글

    전 친구하나가 그래요.
    지적을 해도 고쳐지지 않더라고요.
    무시하거나 관심없어서가 아니라
    성격이 조급하고 남보다 자기한테
    집중하는 성격이라 정신이 좀
    없는거라합니다.

  • 8. ..
    '20.4.11 10:22 PM (119.15.xxx.62) - 삭제된댓글

    우리집 남편같은 사람 또 있네요 ㅡㅡ
    길게 대화하면 의견충돌이나 말싸움이
    생길까봐 그러나?
    나와의 대화에 어떤 트라우마가 있는건가?
    내가 불편한가? 별별 생각을 다해봤네요

    기분나쁘다 하지말라 얘기해도
    자기가 그렇게 행동하는지 조차 모르더라구요
    매번 반복이고 너무 기분이 상해요
    저는 본인얘기를 하면 끝까지 들어주거든요

    하루는 가만히 생각해 봤는데
    살면서 내가 얘기 하는중에
    저렇게 불쑥 일어나버리는 사람이
    있었나?생각해보니 아무리 생각해도 그런 사람 없었더라구요
    누가 그렇게 매너없는 사람과
    두번 다시 대화하고 싶을까요?
    제가 남편에게 똑같이 한번 해봤는데
    일어서는 순간 상대의 무안함이 느껴져서
    도저히 못하겠더라구요

    이제 저는 일어나는 순간에 대화를 딱끊고
    바로바로 얘기합니다. 고쳐지든 말든,
    매너가 왜그러냐고
    바로 대화끊고 저도 다른일 해버려요

  • 9. ..
    '20.4.11 10:26 PM (119.15.xxx.62)

    우리집 남편같은 사람 또 있네요 ㅡㅡ
    길게 대화하면 의견충돌이나 말싸움이
    생길까봐 그러나?
    나와의 대화에 어떤 트라우마가 있는건가?
    내가 불편한가? 별별 생각을 다해봤네요

    기분나쁘다 하지말라 얘기해도
    자기가 그렇게 행동하는지 조차 모르더라구요
    매번 반복이고 너무 기분이 상해요
    저는 본인얘기를 하면 끝까지 들어주거든요

    하루는 가만히 생각해 봤는데
    살면서 내가 얘기 하는중에
    저렇게 불쑥 일어나버리는 사람을 만나본적이 있었나?
    생각해보니 아무리 생각해도 못본것 같아요
    누구나 그렇게 매너없는 사람과는
    두번다시 대화하지 않을테죠.
    제가 남편에게 똑같이 한번 해봤는데
    일어서는 순간 상대의 무안함이 느껴져서
    도저히 못하겠더라구요

    이제 저는 일어나는 순간에 대화를 딱끊고
    바로바로 얘기합니다. 고쳐지든 말든,
    매너가 왜그러냐고
    바로 대화끊고 저도 다른일 해버려요

  • 10. ..
    '20.4.11 10:29 PM (119.204.xxx.70)

    혼자 산보 나왔는데 넘 홀가분하네요
    애가 챙겨줘야할 사람 없으니 산뜻하네요.
    내가 말할때 그렇게 불쑥 일어나는 대접 받으면서 사느니
    혼자 사는게 차라리 낫겠다 싶어요.

  • 11. ㅎㅎㅎ
    '20.4.11 10:43 PM (175.223.xxx.47) - 삭제된댓글

    그 황당한 기분 이해해요.
    울남편도 내가 얘기중인데 막 다른대로 가버려요.ㅎ
    항상 지적하는데 맨날잊는지
    지적하면 다시오긴하는데 안고쳐지더라구요

  • 12. 지나다가
    '20.4.11 10:52 PM (124.53.xxx.142) - 삭제된댓글

    돈 걱정 없으면 유부녀들 대부분 혼자사는게 훨 나을걸요.큭큭

  • 13. +
    '20.4.11 10:53 PM (58.126.xxx.123) - 삭제된댓글

    우리집 남자는 뭐 물어봐서 제가 대답해주고 있는데
    갑자기 TV를 켜곤 합니다.
    제가 몇 번 화도 내고 정확하게 어떤 점이 기분 나쁘다 말해도
    그럴 때가 종종 있어요.
    남편이랑 긴 대화 하기가 싫어요.

  • 14. 그거
    '20.4.11 11:01 PM (1.230.xxx.106)

    제가 시누언니한테 소심하게 반항할때 하는 행동인데요 ㅎㅎ
    한 10년 그랬더니 기분 나쁘다고 그러지 말래요
    그래도 어떡해요 답도 없는 소리 돌림노래로 계속 해서 못듣고 있겠어요

  • 15. 어머.
    '20.4.11 11:03 PM (112.150.xxx.194)

    우리집만 그런줄.
    저희집 남편이 그러거든요.
    그 기분 더러운거 저 잘알아요.ㅜㅜ

  • 16. 어머.
    '20.4.11 11:04 PM (112.150.xxx.194)

    저 그래서 요새는 제가 일부러 그러거든요.
    그럼 되게 기분 나빠해요. 어이없게.

  • 17. ㅡㅡ
    '20.4.11 11:33 PM (112.150.xxx.194)

    한마디로 내가 만만하니까.
    회사에서 저런 행동 하겠어요?
    그래서 저도 똑같이 해줍니다.

  • 18. 성인
    '20.4.12 12:03 AM (116.41.xxx.18)

    ADHD 아닌가요 ㅠㅠ
    일부러 그러는게 아니라
    집중을 못하는 성향일수도

  • 19. ....
    '20.4.12 12:12 AM (58.238.xxx.221)

    저도 딱 보자마자.. 성인 adhd 생각했는데....
    산만해도 너무 산만한거죠..
    대화를 하다가 자기생각에 꽂혀서 저러는거고..
    수십년을 말해왔는데.. 계속 저런다는거는...
    부인말이 안중에도 없거나 들을 가치를 못느끼거나...
    노력해도 안되는건 병이죠...

    똑같이 해줘보세요..

  • 20.
    '20.4.12 12:38 AM (175.205.xxx.182) - 삭제된댓글

    전 데제가기분 라나쁜더
    암편에세 돌려주기 싫네요.
    나 싫은거 눠하러 돌려줘요. 그냥 끊으면 돠죠.
    아무래도 아 남자가 못 고치면 버릴 수 밖에 없을거 같아요.

  • 21.
    '20.4.12 12:40 AM (175.205.xxx.182)

    전 제가기분 나쁜거
    남편에세 돌려주기 싫네요.
    나 싫은거 뭐하러 돌려줘요. 그냥 끊으면 돠죠.
    아무래도 아 남자가 못 고치면 버릴 수 밖에 없을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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