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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 좀 혼내주세요

힘내자 조회수 : 3,953
작성일 : 2020-04-09 23:04:33
남편이 암환자예요 폐암4기입니다.
아이 한명 있는데 이제 4살 됐구요..
진단받은지 2년 됐는데 약발로 잘 버텨오다
내성이와서 다시 힘든길을 가고 있는 중입니다.
2년동안 참 힘들었어요
처음 3개월은 밤마다 미친사람처럼 울어댔고
지금은 다시 할수없을만큼 극진히 간호했어요
근데 그러다보니 제가 온몸이 아프더라구요
그누구도 안만나고 모든걸 저 혼자 힘으로 하려니
힘이 들었나봐요 1부터 10까지는 아니였겠지만
9까지는 모든걸 원하는대로 맞춰줬어요
그래 내몸이 부셔져도 살아만다오
우리애 초등학교 입학하는건 봐야하는데 하는 마음으로
죽어라 보살폈어요
그러다 제가 너무 힘이 부쳐서 하나둘 내려놓으면서
몸은 좀 편해졌지만 정신적으로 너무 힘이들었는지
공황장애가 와서 3개월 정도 숨을 잘 못쉬었어요
정말 다신 생각하고 싶지 않은 순간이에요
지금은 또 위염으로 6개월째 제대로 먹지도 못하네요

그런데 남편이 그러더라구요
힘드냐고 ㅎㅎ
어떻게 저런말을 할까 어떻게 그걸 모르지
나는 지금 나를 포기하고 살고 있는데
서운한마음 원망스런 마음이 한가득었지만
어쩌겠어요 싸울수도 없고 ㅋㅋ
그 와중에도 시부모님은 항상 본인들 위주라 매달 해외여행,
각종모임,골프등 인생을 참 재밌게 즐기시더라구요? ㅋㅋ
병원진료도 몇번 오지도 않고 저한테는 항상 같이 다니라고
그럼 애는 누가봐주나? 항상 울엄마가 희생양이였죠
그러면서 항상 저한테 좀 더 힘쓰라고 ㅋㅋ
어린 손자 단 한순간도 봐준적 없으면서 힘든거 뻔히 알텐데 나같은건
안중에도 없는걸 확인하니 슬슬 정이 떨어지더라구요

지금까지는 두서없이 그동안의 얘기를 적어봤어요

제가 이 글을 쓰게 된 발단은 오늘이에요
남편이 병에 걸린이후 드는 생각은
아이와 저는 별로 안중에 없다는 거였어요
대신 본인 물건을 끔찍하게 챙기는데
그중에서 바이크를 애지중지 한답니다
최근까지도 각종 바이크용품도 직구하고
오늘은 몸도 안좋아지는 와중에 친구랑 바이크도 타고
1시간도 더 걸리는 곳까지가서 점검도 받고 그러더라구요
오늘은 제 생일인데 코로나때문에 남편이 신경쓰여
외식하기도 그래서 소고기를 구워서 제손으로 한상 차렸어요
근데 정말 너무너무 서운하더라구요
바이크타고 용품살 정신은 있으면서
나는 정말 1도 신경쓰지 않는구나
병원진료때마다 항상 함께하고
아파할때는 같이 잠도 못자면서 간호해줘도
고맙단 소리 한번 못들어본거
2년동안 쌓여왔던게 오늘 폭발했어요
바이크신경쓰는거 반만이라도 나 좀 신경써달라고
거창한거 바라지도 않고 편지라도 꽃한송이라도 줬으면
내가 이렇게 서운하지 않았을거라고 감정이 복받쳐서
울면서 말했어요 그러다 콧물이 너무 나와서 화장실 간사이에
다시 돌아오니 남편이 자리를 뜨고 없더라구요 ㅎㅎㅎ
근데 그간 쌓였던걸 말해서 그런가 속이 시원해요..
어찌보면 시한부 인생인 남편한테 생일선물 못 받았다고
투정부린 정신나간 철없는 여자죠? 제가 잘못한거 알아요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서 간호해야 하는데
저만 계속 노력해야하고 알아주지도 않으니 마음이 식어요
저 어쩌나요 정신차리게 혼 좀 내주세요
IP : 121.162.xxx.234
3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
    '20.4.9 11:08 PM (118.139.xxx.63)

    위로 드립니다...
    폐암4기인 젊은 분이 이 시국에 바이크라니요???
    에효...
    시부모도 특이하고 남편도 좀....
    제가 그런 심각한 환자를 못봐서 그런 걸까요???
    그냥 적당히 하라고 하고 싶네요...아이에 좀 더 집중하고.
    미안해요..이런 말 해서.

  • 2. 혼나야할
    '20.4.9 11:08 PM (115.143.xxx.140)

    사람은 아들이 시한부인데 놀러다니는 그 미친 인간들입니다. 님.. 드릴 말씀이 없네요. 바이크를 탄다고요? 드릴 말씀이 없네요. 열심히 간호하시라는 말을 못하겠어요. 적당히 눈치껏 하시라고..그렇게 말씀 드리고 싶네요.

  • 3. ...
    '20.4.9 11:09 PM (118.176.xxx.140)

    뭘 맨날 혼내달래요

    부부간에 그정도 관심도 못받으면
    남보다 못한데
    뭐하러 낭보다 못한 남편간병을 하겠어요?

    다 그러고 사는거지

    내가 100주면 10이라도 받아야
    관계가 지속되는거예요

  • 4. ㅇㅇ
    '20.4.9 11:10 PM (49.142.xxx.116)

    아마 자녀면 얘기가 달랐을거에요. 남편이 그러니 미운거죠 암환자라도 알잖아요 자기 배우자로 온 죄로 이렇게 고생하고 있다는것..
    아픈 걸로 모든걸 다 퉁치는건 자식이 부모한테나 하는거예요.
    아무리 암환자라도 시한부라 할지라도 고맙다 감사하다 왜 말못하고 서운하게 하나요.
    그리고 원글님은 힘드시면 신경정신과 치료 받으세요. 조금 나을겁니다. 맨정신으로 힘드세요.
    환자 보호자분들 신경정신과 치료 많이 받습니다. 우울증, 불안장애 불면증 등등..

  • 5. ..
    '20.4.9 11:11 PM (118.235.xxx.127)

    에구 토닥토닥..
    시부모 참 생각없네요
    병수발 드는 며느리 따뜻한말한마디 못해줄망정
    더 힘쓰라니 ;
    아들 폐암걸려서 투병해도 해외여행도가고 ㅎㅎ 대단한 시부모네요
    원글님
    서운한맘 표현은 잘 하셨어요~
    그래도 남편 돌아오시면 잘 간호해주시구요
    마음가는만큼 나중에 후회하지않도록 하시고
    남편 바이크타고 놀러다닐 정도면
    님도 본인 몸도 좀 챙기세요
    1부터 9까지 다 수발드시진말구요...

  • 6. ...
    '20.4.9 11:12 PM (125.177.xxx.43)

    남편이나 시부모가 혼나야죠
    자기 놀 시간은 있고 가족 신경쓸 시간은 없다니

  • 7. ㅇㅇㅇ
    '20.4.9 11:14 PM (49.196.xxx.181)

    원글님 힘내요, 전 나이차 많은 전남편이 있어요.
    그냥 하고 싶은 거 다 해~ 뭘하든 신경 전혀 안쓰거든요. 여름에 덥다고 에어콘 키고 긴팔에 긴바지 입고 앉아 있는 사람이에요.
    힘드시면 항우울제도 도움이 되구요. 형편되면 따로 사는 것도 도움이 되요. 사람은 다 시한부 인생이라 전 내인생 살아요
    전에도 바이크 헬멧으로 글 올리신 것 같아요. 근데 남편도 무언가 매달릴 것이 필요할 것 같긴 해요. 그 대상이 바이크 같고요. 그 마저도 없으면 무얼 하겠어요~

    시간되시면 늑대아이들? Wolf children 라고 일본 애니메이션 한번 쭉 보세요. 싱글맘 이야기인데 이거 보고 저도 좀 씩씩해진 듯 해요

  • 8. . . .
    '20.4.9 11:16 PM (110.70.xxx.147)

    그 동안
    고생하셨네요!
    시한부 인생이라면
    오히려 아름다운 추억을
    부인에게 아들에게
    선물해야 하지 않나요?
    참 무심한
    남편이네요!

    앞으로 부인 생일을 몇번을
    더 챙겨줄수
    있을까요?

    당신가고 나면
    나는
    당신의 추억으로 긴세월
    살아가야 하는 사람이니,
    나에게 사랑 좀 많이 달라고
    해보세요!
    남들부부 10년동안에
    나눌사랑
    우리 1년 동안에 나누자
    이렇게요!

    본인은 설마 내가 잘못되겠어 이렇게
    생각하고 있겠죠!
    그런데 부인은
    후회하지 않게 최악을 생각하면서
    최선을 다하고 있잖아요.

  • 9. ..
    '20.4.9 11:19 PM (121.168.xxx.69)

    아버지도 기수는 다르지만 폐암환자세요 ..
    환자가 되면 본인 위주로 하는 것도 생기는거 같아요
    남자들이 다 아기네요 ㅠㅠ
    남편분이 지금 현실 받아들이기 힘드신거 같기도해요
    막상 우울해 하심 그것도 큰일이잖아요
    차라리 하고 싶은거 잘하라고 좀 화나셔도 봐 주세요 ㅠㅠ
    속으로는 아내분께 엄청 미안해 할거에요 ...

  • 10. 사실
    '20.4.9 11:32 PM (39.7.xxx.186)

    상상도 안가요
    말기 암환자의 마음이요
    주변에 말기암환우분이 계셔서 더 그런가봐오
    그래서 원글님 마음이 이해가면서도
    생이 얼마남지않았음을 아는 삶은 어떨지,,,,,,
    그래서 두 분다 조금씩 이해가 되네요,,,,,,

  • 11. 힘내자
    '20.4.9 11:33 PM (121.162.xxx.234)

    따뜻한 말씀들 감사드려요.. 너무 제 위주로 썼나 싶을정도로
    한 목소리로 저를 위로해주시네요 감사합니다..
    저도 부모라고 다 같진 않다는걸 이번에 느꼈어요.
    한번은 조직검사결과 나오는 날이였는데
    어머님이 그날 전화를 하지 말라시더라구요
    나중에 알고보니 모임중이셨다는요 ㅎㅎㅎㅎ
    너무 충격적이어서 기억에 남네요 ㅎㅎ
    남편은 나쁜사람은 아닌데 너무 제 위주로 썼나봐요
    원래 좀 개인주의 성향이 강하고 손해보기 싫어하지만
    대신 남한테도 피해안줘요
    지난번 남편 생일엔 제가 선물을 안줬어요
    아무리 물어도 필요한게 없다그래서 편지랑 좋아하는
    음식 차려줬는데 선물을 안받았으니 안줘도 된다고 생각한거 같아요 오늘일을 좀 더 자세히 얘기하자면 제가 생일선물 고기값이라도 달라고 했어요 내 생일상 차린것도 속상한데 돈까지 쓴게 억울(?) 하더라구요 그랬더니 억울하냐면서 웃으면서 달래주려다 제가 감정을 주체 못하고 화장실가니 자리를 비운거였어요.. 왜 자리를 피한걸까요 무슨 맘이였는지 궁금해요
    사실 통증때문에 계속 힘들어하고 이번에 약이 내성이와서 심적으로 힘든시기인데 제가 너무 한건 아닌가 싶고 한편으론 속이 편하고 마음이 뒤죽박죽 엉망입니다 ㅜㅜ
    다들 폐암환자가 바이크를 탄다고 하니 놀라시는데 저도 처음엔 스트레스 받아서 미칠거 같았는데 활력소가 되니 말릴수가 없어요..

  • 12. 원글님
    '20.4.9 11:39 PM (211.200.xxx.115)

    꼭 안아드리고싶네요~~ 빨리 치료되길 바래요^

  • 13. Mmmm
    '20.4.9 11:41 PM (70.106.xxx.240)

    요즘은 말기라도 표적항암제가 잘 나와서 돈만 있으면 계속 산다더니
    폐암 말기가 바이크가 왠말이에요.
    코로나 아직 안끝났는데 폐암이면 정말 고위험군 아닌가요 ??
    부인이 있으니 믿고 저러는거죠
    보통 본인이 암환자면 본인 스스로가 조심해야죠
    시부모도 대판 욕좀 먹으라고 하세요
    할말 하세요 가만있지말구요

  • 14. 힘내자
    '20.4.9 11:45 PM (121.162.xxx.234)

    110.70 님이 정말 제마음을 귀신같이 알아주시네요 제가 그런맘이였어요.. 난 다시 결혼할 생각도 없고 당신과의 추억으로 살아야하는데 저를 위해 맘써준 기억이 하나도 없는거에요..나중에 좋은 추억 우리가 사랑했던 순간들을 그리며 살고 싶은데 서운했던것만 생각날까봐.. 뭔가를 기대하게 되는거 같아요
    많이 내려놓으려고 그동안 참고 또 참았는데 이번에 터졌네요 ㅎㅎ
    내가 옆에 있는걸 너무 당연하게 여기는게 점점 이해가 안되고 부모가 저러니 나라도 더 챙겨줘야지 하는 마음도 점점 시들어가요..

  • 15. ..
    '20.4.9 11:56 PM (121.168.xxx.69)

    아마 바이크는 더 못탈까봐 타시는거일거에요
    저희아버지는 술을 담배를 ㅠㅠ 그렇게 몰래 드셨어요
    엄마가 미친사람처럼 울고 그래어요 ...
    에휴 환자라고 화냈다가 도 미안해지기도 하니
    맘이 어지럽죠 ..
    다름 사람들 다 미쳤다고 해도 가족이니 이해해야지
    하고 참는 수 밖에 없더라고요

  • 16.
    '20.4.10 12:01 AM (45.64.xxx.125)

    저희애랑 같은 나이라 일부러 로그인을 하게되네요
    그맘때 애하나로도 힘든데, 정신적으로 체력적으로
    많이 힘드시겠어요..
    얼굴도, 이름도 모르지만 제가 오늘 기도하고 잘게요
    힘들때 이렇게 익명으로 풀어내시고 마음도 단단해지길요.,아이아빠 건강도 좋아지시길요..무엇보다 님도 잘 챙기시구요..♡

  • 17. 힘내자
    '20.4.10 12:10 AM (39.7.xxx.21)

    아..술담배라니..어머님이 정말 힘드셨겠어요..
    좋은것만해도 모자를판에...
    아버님은 수술하신건가요?
    재발도 잘해서 항상 조심하셔야 할텐데요..
    저희는 남편이 싫다는데 시아버님이 술을 권해요
    한잔은 괜찮다며 ㅎㅎㅎㅎ

  • 18. 힘내자
    '20.4.10 12:23 AM (121.162.xxx.234)

    음 님 기도까지 해주신다니 감사드려요
    다들 이래서 자게에 글을 올리나봐요
    따뜻한 말씀들이 정말 큰 위로가 되네요
    죄책감도 덜 느끼게 되고.. 글 올리길 정말 잘한거 같아요
    다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 19. ..
    '20.4.10 12:32 AM (121.168.xxx.69)

    네 수술하셨는데 지금은 또 다른 곳이 아파서
    병치료 중이세요 ... 길지만 .. 속상해요
    술.. 담배 찾았던 이유가 우울증이였던거 같아요
    미워도 해보고 저까지 너무 힘들었거둔요

    시부모님 참 심하시네요 ..
    처음 한두잔은 괜찮다가 아니에요
    술이 담배로 연결되고 의존하게 되는게 큰 문제죠
    완벽하게 차단하세요 ...

    오늘 다 털어내시고 내일 기분풀고 맞이하시길요

  • 20. 쓸개코
    '20.4.10 12:36 AM (218.148.xxx.86)

    원글님도 위로받으셔야할것같은데요.
    일방적인 희생은 힘들어요.
    간병이 얼마나 힘든데요..
    남편분 환자라도 너무 무심하셨어요.

  • 21. ㅠㅠ
    '20.4.10 12:45 AM (175.223.xxx.58)

    간병 정말 힘드시죠.ㅠㅠ
    저 폐암 아빠 9년 독박간호하고
    아빠 돌아가신뒤 머리가 너무아파서 병원갔다가
    뇌종양진단받고
    수술했어요.
    님 몸도 잘 챙기세요.

  • 22. 윗님
    '20.4.10 1:27 AM (122.46.xxx.223) - 삭제된댓글

    에고 고생많으셨어요 9년 병간호 또 발병도 있으시고 감히 얼마나 힘드실지 짐작도 안되네요.관리 잘하시고 건강하세요..저는병간호 철없를때 몇년했는데도 우울증에 힘들었는데 그러고 또 돌아가셔도 가슴에 멍이들고
    아픈분 본인 또 아픈가족 간호
    집안에 고통들
    모두 겪어 보지 않음 모를 고통들이죠
    원글님도 안쓰럽고 얼마나 힘들고 외로우실까요
    그래도 지금껏 하셨으니 폭발하지 마시고
    소근소근 앉아서 차라도 마시면서 마을을 표현해보세요
    나중에 어떻든 후회되더라구요 잘해도 남는게 후회뿐이니깐요

  • 23.
    '20.4.10 1:47 AM (218.238.xxx.194)

    정떼고 가려고 착하던사람도 이상하게 되기도한대요
    시부모도 남편도
    회피형성향인듯요
    남편도 곧죽을 내인생
    암으로죽나 바이크로죽나
    그냥 혼란스럽고 두렵고 짜증나고
    그럴것같아요
    살뜰히정성껏 해줘도 느껴지지도않을듯
    님도 님 돌보며 의무적인것만하고
    (그것도 힘들죠)
    놔둬버리세요 맘비우세요
    가는데순서없고 남겨진사람이더힘든것같아요

  • 24. 시부모가
    '20.4.10 2:45 AM (211.201.xxx.28)

    정말 이기적이고 이상한 사람들이네요.
    아들이 암이라는데..

  • 25. ...
    '20.4.10 3:34 AM (180.224.xxx.137)

    동병상련
    힘내시란 말밖엔

  • 26. .......
    '20.4.10 3:42 AM (112.170.xxx.237)

    10년쯤 전에 제가 20대 때 아빠가 돌아가셨어요. 전 소문난 파파걸이었는데 얼마 못사시는데 고모들 좋다고 집 떠나서 고모네서 지내기도 하셨답니다. 3년정도 간병하면서 서운하고 힘든일 많았고요 이해 못할일도 많았죠. 생활이 말이 아니었구요. 돌아가시고 3년은 길에서 울고 다녔고 상담도 꽤 오래 받았어요. 가족이 암환자인데 할일 다하고 여행다니고 하는 것. 얼마전까지 이해 못했지만 지금은 이해합니다....너무 힘드시죠. 아마도 남편분께서는 남은 시간이 얼마 되지 않는 다는 걸 받아들이기 힘드셔서 그러신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냥 함께 있을 때 많이 웃고 즐겁게 지내시라는말씀드리고 싶어요. 세개의 그림자라는 책이 있는데...지나고 나서 읽어보니 공감되는부분이 많이 있었답니다.

  • 27. 부모란
    '20.4.10 6:29 AM (175.123.xxx.2)

    인간들이 뭐 저따위에요.ㅠ
    님이 먼저 병걸려 갈거 같아요.
    몸조심 하세요. ㅠ

  • 28. 혼낼게요
    '20.4.10 9:07 AM (223.39.xxx.160)

    원글님 몸도 소중해요
    4살아이 아빠도 중요하지만 엄마는 하늘이잖아요
    진짜 애쓰셨고 지금도 너무 애쓰고있네요
    장합니다 장해요
    속마음 너무 감추지말고 할말은 하고
    맛있는거 혼자사먹고 그러세요
    그러다 병나요
    기운냅시다
    수고가많아요 진짜 장해요

  • 29. 혼낼게요
    '20.4.10 9:11 AM (223.39.xxx.160)

    시부모님 남편 성향이 다른사람 신경안쓰고
    자기하고싶은대로 하는성향인가봐요
    한번은 시부모와 남편에게 이야기할 필요는
    있습니다
    술권하는 시부;;;
    어처구니없네....

  • 30. 원글님
    '20.4.10 10:31 AM (114.204.xxx.68)

    정말 애많이 쓰셨어요
    이제부턴 원글님 건강도 챙기면서 사세요
    어린아이까지 있어서 맘이 더 아프네요
    혼자 얼마나 힘드셨을지..

    남편분 바이크타는거에 대해 변명하나 하자면요..
    제가 30후반에 암진단 받았는데요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입지도 않는 밍크코트를 두벌이나 현금으로 사고
    항암하면 머리빠진다는거 알면서도
    항암직전 엄청 비싼 미용실가서 머리했어요
    내가 미쳤나 하면서도 그러고 있더라구요
    남편분도 아마 그런 심정?으로 바이크 타시는게 아닌가해요
    물론 원글님 생일 안챙기고 무심한건 잘못한거구요
    그리고 시부모님 진짜 말이 안나오는 사람들이네요

    이제부턴 원글님 몸과 마음도 돌보세요

  • 31. ,,,
    '20.4.10 4:18 PM (121.167.xxx.120)

    고생 많이 하셨어요.
    가족의 간병이 몸도 정신도 피폐해 져요.
    환자의 매일 변화하는 상태에 따라 희망과 절망을 왔다 갔다 해요.
    이제 한계에 오신것 같아요.
    남편이 바이크 타고 외출할 정도면 주중 하루 이틀은 원글님도 휴식 시간 가지세요.
    시부모님댁에 가서 가끔 지내다 오라고 보내세요.
    아이가 아직 어려서 원글님이 건강 해셔야 해요.
    간병은 심신이 지쳐요.
    주위에도 보면 간병하다 뇌출혈 와서 식물 인간 된 사람. 암 걸린 사람. 심장 걸린 사람
    종종 있어요. 직업적인 간병인은 돌봄만 해도 되는데 가족은 정신적으로 신경 쓰고
    환자의 고통을 내 모모 같이 느끼니까 더 에너지 소모가 커요.
    쉬엄 쉬엄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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