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툴툴거린 거 귀담아 듣고 대신 쇼핑해 줘서 넘 좋아요.
코로나라서 애들이 집에 있으니까
의욕도 없고
뭐 해먹기도 싫고 그래서
한 며칠 풀떼기를 내놨더니
남편이
쿠팡 프레쉬로 스테이크 밀키트 시켜 주더라고요.
그래서 그걸로 한 일주일 반찬 걱정 없이 먹고.
엊그제는
김치가 떨어지려나?
하고 지나가는 소리로 했더니
종갓집 김치 10kg 주문해서
배달 온거 김치통에 딱 넣어 두더라고요.
그리고 며칠 전에는
아아~ 건조기에서 섬유유연제 향이 다 날라가서 냄새가 안 나~~~~
라고 노래를 불렀더니
건조기용 향기 시트(?) 뭐 그런거 주문해서
열심히 빨래 돌려서 향기 나는지 맡아보라고 하더라고요.
쌀도 뒷베란다 들락거려보더니
간당간당했는지
이마트 몰에서 주문해서 채워 놓고.
코로나19때문에 외식은 안 하고
쇼핑에 맛들렸는지
우리 남편 요즘 이것 저것 마구잡이로 사들여서
제가 쇼핑 안 해도 냉장고도 가득 차 있고
먹을 거 많아서 좋네요..
한 몇달 중2병처럼 툭툭대더니
갑자기 사춘기 지나고 정신 차렸나...
순한맛이 됐어요.
계속 순한맛이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