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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 슬픔은 누구에게 용서를 받아야 할까요

사실막내딸 조회수 : 6,443
작성일 : 2020-04-07 00:33:09
마음을 어떻게 다스려야할까요.

작년 김장때 퇴근길을 달려 친정에 갔어요.
빈속에 배도 고프고 오랜만에 수육에 엄마김장김치라니
너무 신이 나서 세시간을 죽어라 밟으며 도착했는데
엄마와 같이 사는 큰언니가 문을 열어주는데
얼굴표정이 정말 분해죽겠는 표정인데...
억지로 왔니.. 하더니 싹 돌아서 주방으로 직진
등돌리고 서서 할일만 하더라구요.
저도 예사옵지 않은 냉대에 서운해지더라구요.?
뭐지? 샆은데 짐작가는 일도 았고 저도 감정이 안좋아
그냥 뒀어요.
엄마는 제가 오니 배고프겠다며 김장정리하며 밥챙겨주는데,
멀리서 왔다고 고생했다며 그러면서 막 어수선하게 왔다갔다 하데요.
일단 기대하던 분위기는 아니지만 배가고파 대충 먹고
쉬는데 작은언니가 나오더니 왔니.. 하길래
큰언니 왜저러니 하는데
방에 있던 큰언니가 갑자기 제게 소리지르며
니가 날 무시했잖아. 라며 소리지르며화를 내더라구요.
한달전 일로 김장거들러 온 제게 화내는것도 어이없고
얼굴 볼 생각에 신나서 온거라 화가 나더라구요.
그때 엄마가 김장이 싱겁다며 통들을 다 열어야 한대요.
작은언니랑 제가 안그래도 된다고 힘들게 그러지마라고 하니
막 성을 내며 뭣도모르는년들이 저런다고.
막욕을 섞어가며 타박을 하시네요.
엄마가 나이들더니 욕을하기 시작해 자꾸 말했거든요.
욕하지마시라고.
근데 큰언니때문에 화가 난 상태에서 또 욕을 들으니
제가 참을수가 없더라구요.
원래 자고 오기로 했는데 10시되어 가는데 그냥 나왔어요.
엄마는거기다 대고 또 가면 알아서하라고 엄포놓고.
그냥 그 상황이 너무 싫었어요.
나에게 화내며 분해 파들거리고 있는 큰언니도 싫고
오랜만에 보는 딸에게 저리 상소리하는 엄마도 짜증나고.

오는 갈에 엄마가 전화를 했갈래 막퍼부었어요.
왜 욕을 하냐고. 젊었을적앤 욕도 안하던 사람이
나아들어 왜 욕을 하냐고.
큰언니때문에 나온거지만 그렇다고 하면
또 큰언니랑 엄마랑 싸울까바 일부러 엄마탓을 했어요.
큰언니가 친정돈도 가져고 잘못살아 엄마랑 사이가 안좋아요.
엄마는 내가 무슨욕을 그렇게하냐고 묻더니,
언잖아 하시며 걍 끊으셨어요.
저도 삐져서 한이주 연락을 안했어요.

그리고 엄마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셨어요.
눈한번 못마주치고 보내드렸어요.

일부러 엄마생각을 않하려하는데
갑자기 눈물이 쏟아지는데 방법을 못찾겠어요.
큰언니랑은 안그래야지 하는대 자꾸 원망이 생겨요.

저는 어쩌면 좋을까요.


IP : 58.237.xxx.129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ㅠㅠ
    '20.4.7 12:41 AM (219.241.xxx.40)

    엄마는 이미 다 이해하고 계실거예요
    용서라뇨?
    엄마 입장에서는 아예 용서할 일도 아닌걸요.

  • 2. ㅡㅡㅡ
    '20.4.7 12:42 AM (70.106.xxx.240)

    누구의 잘못도 아니고 그냥 사고였을 뿐이에요
    저야말로 아빠한테 사과도 못하고 갑자기 보냈는데
    두고두고 후회되지만
    언젠간 우리 모두 다 죽지요. 그럼 그때 아마 다시 만나겠죠

    인생사 언제 끝날지 그 결말을 알면 누가 열심히 살아갈까요
    일부러 그런게 아니고 큰언니도 일부러 알고 그런게 아니고
    님도 일부러 그런게 아니에요 그러니 언니원망도 하지마세요
    인간이 영원히 사는게 아닌데 누굴 원망하긴 인생이 참 짧네요
    그러다 큰언니도 어느날 갑자기 아프던지 사고가 나던지
    그럼 그땐 또 누굴 탓하나요
    한치앞을 모르니 인생이에요
    생각나면 그냥 울고 또 살다보면 어느새 희미해져요

  • 3. .....
    '20.4.7 12:42 AM (59.29.xxx.152)

    원망 쌓지 마세요. 내가 더 기 떨어지고 힘들어요 언니도 엄마의 귀한 자식이고 글쓰신 분도 엄마의 귀한 자식이에요. 맘 편히 보내드리세요. 좀 손해본다 서운하다 생각되어도 내가 언니 노릇하지머 하면서 넓고 깊게 생각하세요. 바라거나 기대하거나 하지마시고...참 어렵고 힘든 상황이지만 글쓴분이 잘 보내드려야해요. 어머니 그렇게 가셔서 기막히고 후회되고 미칠거 같은거 오래 붙들지 마세요. 더 힘내 살아가는거 그게 제일 효도에요 힘내세요

  • 4. 하나뿐인
    '20.4.7 12:50 AM (121.169.xxx.143)

    엄마를 그리 보내드려 원글님 마음에 사무친 슬픔이
    느껴져 울컥하네요
    저도 중풍걸리신 팔순 노모께 자꾸 툴툴거려요
    돌아서 후회해도 막내딸 힘들게 혼자 애 키우는데
    그놈의 제사때문에 잘사는 아들 의지하고 남은 집도
    아들에게 주신다고해서 서운해서....
    그치만 밤에 자기전에 열심히 엄마 아빠 기도드려요
    나중에 내 자신이 너무 미워서 못견딜듯 해서요
    원글님 종교 있으시면 기도도 많은 위로가 된답니다
    부디 원글님 마음에 평안이 깃들기를 기도합니다

  • 5. 어유아유
    '20.4.7 12:50 AM (182.214.xxx.74)

    딸아 !!! 살인을 했어도 품는게 어민데 투정 부린 것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니다 그것 때문에 마음 쓰며 슬퍼하면 그게 더 문제구나!!! 살아 있는 시간 최대한 행복하거라 !!!! 어차피 한범은 반드시 가는 법 최대한 화목하고 즐겁게 보내거라!!! 부모는 무조건 자식을 사랑한다!!! 무조건 무조건 그러니 아무 걱정말고 잘 살거라!!!!

  • 6.
    '20.4.7 1:00 AM (210.94.xxx.156)

    작년 김장때라니
    채 반년도 안됐군요.
    안 잊혀지죠.
    후회만 남고 상황 자체가 받아들이기 힘들겁니다.
    저도 비슷한 일을 겪어봐서 압니다.
    전 십년이 다 되어가는데도
    회한에 사무칠때가 있는 걸요.

    이미 돌아가신 엄마이기에,
    뭐라 얘기할 방법도 없고
    그런 상태로 보내드렸다는게
    후회되고 자책만 하게되죠.

    엄마에게 미안한 마음, 안타까움,
    미처 하지 못한 말들을
    편지에 써서
    어머니 모신곳에 두던지,
    태우시는 건 어떨까요?

    전 그러고 나서
    조금은 도움이 됐거든요.

    누구의 탓도, 누구의 잘못도 아닌 상황이지만
    죽음으로 갈라서
    풀수없기에
    엄마께 전해지기를 바라는 심정으로요.

    그리고 큰언니랑은
    살기 팍팍하니 그러려니 하고 덮으세요.
    자주 부딪힐 일 만들지 마시고요.

    에효
    김장때 그러셨으니
    올 김장때는 마음이 마음이 아니겠어요.
    엄마한테 혼자가서
    실컷 울면서 얘기하는 것도 괜찮아요.
    식구들이랑 가면 울기도 좀 그러니,
    세상 조용해지고
    엄마생각날때
    훌쩍 다녀오세요.
    그냥 머리로만은 잘 안지워져요.

  • 7. 에구 ㅠ
    '20.4.7 1:20 AM (223.62.xxx.128)

    엄마가 치매가 온게 아닐까요? 하고 댓글달려고 했는데 갑자기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다니 ㅠ 정말 황망하시겠어요 ㅠ 그러지 않아도 부모님 돌아가시면 6개월정도는 힘이 드는데 ㅠ
    저도 언니가 늘 화가 나있고 트집만 잡고 자기 아쉬울땐 날 찾았다가 그렇지 않으면 완전 남보다 못하게 대하고 이러길 반복하길래 거의 연락안하다가 엄마 일땜에 엄청 소리 지르고 싸웠어요 그후로는 연락도 없고 일절 엄마에게 소식 물어보지도 않는데 어느날 갑자기 죽었다 연락오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들긴 하더군요 아프더라도 나한테 먼저 연락할 언니는 아니기에 그냥 보내면 참 평생 가슴아프겠다 했는데 ㅠ 딱 님이 그런 경우가 되어버렸네요.. 근데 나도 할만큼 다 했다고 생각하세요 그 먼길을 가서 섭섭한 대접만 받고 오면 님처럼 화내는게 당연해요 큰언니가 엮인 문제라 더 원망스럽고 더 슬프고 더 한스럽겠지만 그것도 다 어쩔수 없는 일들입니다 숨이 턱 막힐만큼 갑갑하 ㅗ 엄마랑 얘기라도 하고 다 풀어버리고 싶은데 그 대상은 이미 이 세상에 안 계시니 얼마나 힘드시겠나요 ㅠ 엄마 묘소가 있다면 묘소에 가서라도 님 마음속에 있는 얘기 다 털어놓으세여 님 마음이 편안해질때까지 열번이고 스무번이고 찾아가서 술도 한잔 올리고 꽃도 올리고 기도도 하고 울기도 하고 ㅠ 그런데 이게 한두달 내에 나아지지 않으면 반드시 정신과에 가셔서 상담하시고 약도 드시고 하셔야해요 저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셨을때 병원 원장님이 6개월 이후에도 넘 견디기가 힘들면 꼭 와서 약 타라고 하셨어요 다행인지 그전까지 좀 괜찮아졌지만 그리움이나 안타까움은 꽤 오래 가더라구요 님 스스로를 잘 돌보시길 바래요 부모님이 돌아가실때 꼭 한가지씩 그렇게 안타까운 걸 남기고 가신대여 저희 아빠 드시고 싶다는거 못드려서 저희도 지금까지도 그 음식만 생각하면 안타깝지만 해가 갈수록 옅어집니다 잘 견뎌내시길..

  • 8. ㅠㅠ
    '20.4.7 1:25 AM (211.244.xxx.149)

    그리울 땐 그리워하시고
    슬플 땐 엄마 미안해 말하고 우세요
    그러다 병나요
    울지않으면 마음에 눈물이 쌓이더라고요
    어머님께서 님 원망하기보다 안쓰러워 하실 거예요
    힘내세요

  • 9. ..
    '20.4.7 1:27 AM (27.35.xxx.133)

    제가 엄마 입장이면
    왠지 막내딸한테는 미안할것같네요
    첨 도착했을때 밥차려주던 게 엄마의 진짜 마음이에요

    욕한거는 보통 사람은 자기 말이 남한테 안먹히고
    속이 답답할때 욕설을 하게돼요
    엄마는 단순히 자기뜻대로 김치통좀 열어 달라는데
    딸들이 안들어주니 성질부린것 뿐이고요
    별 뜻없는거에요

    손윗사람 입장에선 아랫사람한테
    더 잘해줄걸 너그럽게 대할걸 내성질좀 참을걸
    이런 후회가 들지 원망하는 맘은 안들어요
    작성자님 마음 아파하지마세요
    힘든 기분 드실때마다
    엄마 좋은곳 가세요 미안하고 사랑해요하고
    기도올리세요

  • 10.
    '20.4.7 2:35 AM (172.98.xxx.122) - 삭제된댓글

    전 항암하던 엄마가 나박물김치가 드시고싶다고 했는데 퇴원하면 해줄게 하고 안해드렸어요
    그리고 며칠뒤 돌아가셨어요
    나박물김치보면 가슴이 저리고 아프네요
    님 마음 너무힘드시겠어요
    그래도 엄마니까 이해해주실거고 님이 밝게 잘사는게 마지막 효도일겁니다

  • 11.
    '20.4.7 6:00 AM (58.140.xxx.102)

    아이고아이고 원글님잘못이 아니에요
    그때로 돌아간다해도 님은 그렇게했을거에요
    엄마는 좋은곳으로가셔서 평안하실테니까 님 죄책감털어내세요
    언니들 때문에 님이 죄책감가지지 마세요

  • 12. ㅡ즈
    '20.4.7 6:41 AM (125.185.xxx.27) - 삭제된댓글

    김장때마다 어떡해요.....

    저위에..엄마미안해 하며 우는거..
    매일 그래요 저는
    길가면서도 이불속에 누워서도 티비보다가도 컴하다가도..ㅠ

  • 13. ..
    '20.4.7 6:49 AM (130.208.xxx.184)

    우앙~ 슬프다~~

  • 14. ㅜㅜ
    '20.4.7 8:32 AM (125.178.xxx.90)

    슬프겠지만 매일 엄마 사랑해, 미안해 하고 말해주세요
    엄마는 다 이해하실거예요ㅜㅜ
    아, 가슴이 먹먹하네요

  • 15. 어유아유님 글이
    '20.4.7 10:29 AM (210.113.xxx.2)

    너무 인상적이네요. 그럼요. 엄마는 자식에게 무한정 내주는 존재지요. 그러니 원글님, 그때 안좋았던 기억일랑 훌훌 털어버리세요.
    어유아유님. 참 깊은 마음을 지닌 분이신것 같아요.

  • 16. 엄마에게는
    '20.4.7 11:20 AM (223.62.xxx.33)

    미안해요가 아니라 감사합니다라고 하는거래요.
    위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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