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는 6일 자신이 진행하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미래통합당이 N번방 연루자가 있다면 정계에서 퇴출시킬 거라고 했다. 매우 이상하다. 정치 메시지 기본 중 기본을 어긴 것”이라며 “선거 기간에 부정적 이미지와 연결되는 메시지를 상대방이 거론하지 않았는데 자신의 입으로 거론하는 건 초보들이나 하는 실수”라고 말했다.
이어 “통합당과 같은 선거의 달인은 이런 실수를 하지 않는다. 어느 순간 튀어나온 발언이 아니라 성명을 내지 않았냐. 이건 고민해서 만들어진 메시지다. 냄새가 진하게 난다. 이것은 공작의 냄새가 진하게 난다”라고 덧붙였다.
김씨는 “보수 진영의 선거 작업의 역사는 너무나 많아서 거론할 수 없을 정도다. 최근 사건 예를 들겠다. 채널A 사건 있지 않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상대로 공작을 한 사건이다. 이건 공작이다. 제가 이 사건을 처음 제보받은 건 2월 22일이다. 채널A 기자가 이철 전 대표에게 편지를 쓴 게 2월 17일이다. 제가 5일 만에 편지를 입수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뉴스공장에서는 보도하지 않았다. 제 주변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3가지 이유 때문이다. 첫 번째 사안 성격상 영상 매체가 강력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제가 유 이사장과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다. 제가 이 사건을 이야기 하는 순간 그것이 아무리 사실이어도 소위 바이러스가 걸려서 진실의 상당 부분이 진실 효과가 상쇄된다. 세 번째는 공작의 빌드업, 공작이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그것을 대중들에게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당사자 유 이사장에게도 이 말을 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아야 공작을 만들 거다. 그리고 그 과정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공개된 녹취록 보면 (채널A 기자가) 안심하니까 말을 막 한다. ‘사실이 아니어도 좋다. 유시민에게 돈을 줬다고만 해라. 그 다음은 우리가 알아서 한다’ 사실을 밝히고자 하는 게 아니다. 만들어내고자 하는 거지. 다음 정권은 미래통합당이 잡을 거라고 기자가 말한다. 유시민, 가족을 털고 노무현재단을 압수수색할 거다. 제가 2월 22일에 보도했다면 지금까지 이어지지 않았을 거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통합당의) N번방 성명을 보자마자 이건 공작으로 만들어질 최적의 사건이다. N번방 사건 전체를 만들어냈다는 게 아니다. 텔레그램이라는 메신저를 통해 이야기가 오갔다. 서버는 해외에 있다. 누구도 실제 텔레그램에 오간 이야기를 정확히 알 수 없다. 디지털 정보는 얼마든지 만들어낼 수 있다. 선거가 가깝기 때문에. 그래서 하는 말이다. 미리. 통합당이 뜬금없는 메시지를 낸 건 거다. 정반대로 민주당에 누군가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거다. 유력한 남성 후보. 그럴 수도 있다는 거다”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심각한 시그널이다. 선거 일주일 남겨두고 이런 보도(N번방 연루)가 나오면 당사자는 해명하러 할 거다. 그러나 의혹으로 보도가 쏟아지면 방법이 없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최근에 선거운동이 없다. 문재인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이 잘 된 거라는 건 세계적으로 인정받아서 뒤집을 수가 없다. 뭘로 한방을 때릴까?”라고 말했다.
한편 통합당 선대위 정원석 상근대변인은 5일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당은 황교안 대표의 ‘무관용 원칙’과 관련해 자당 인사가 이런 유사한 성범죄 사례와 연루될 경우 출당 등의 초강력 조치 등을 통해 정계에서 완전히 퇴출시킬 것임을 천명한다”라고 강조했다. 통합당은 조성은 선대위 부위원장과 검사 출신 김웅(서울 송파갑) 후보, 클럽 버닝썬 제보자 김상교씨 등이 참여하는 ‘n번방 사건 태스크포스 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