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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는 두려움이 많은데 극복하고 싶어요. ㅜㅜ

이런 조회수 : 2,492
작성일 : 2020-03-29 09:35:07
어려서부터 양육자의 태도가 예측 불가능했어요.
그래서 그때 겁먹고 두려웠던것이 나이들어서 이유는 알지만 잘 고쳐지지 않더군요.
그리고 뭔가 하지 않아요. 생산적인것이라든지 취미생활이라든지.
어느정도 하다가 멈추게 됩니다.
제가 잡기가 좀 능한 편이어서 뭐든지 시작하면 남들보다 매우 빠른데
어린시절에 엄마가 모든지 시작만 하면 상을 받아와야 한다고 하셨고
못받으면 실망하셨어요.
때리고 그런건 아니고요. 실망하셨는데 전 그게 너무 슬펐어요.
미술 글짓기 체육 과학 시작하면 상을 받아야 한다?
남을 실망시킬것이다.
이런 두려움에 누군가 저에게 기대하는거 같으면 그만둬요.
그래서 제 청소년기를 생각하면 겁먹고 포기하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근데 그걸 아이 낳고 많이 극복했고. 육아는 누가 점수 매기는 분야가 아니다보니까요. 근데 제 아이가 커갈수록 저와 비슷해집니다.
엄마의 모습. 엄마의 뒷모습을 아이는 보고 큰다고 해요.
제가 모르는 사이 시도하지 못하게 하거나 실패할수도 있다는 격려를 한것이
사실은 아이가 부딪힐 의욕을 잃게 한것은 아닐까요.
지금까지도 전 뭔가 실적이 나는것에 도전하는걸 두려워하고 있고요.
모든지 성공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고
누군가 제게 기대를 가질까봐 늘 낮춰 말하는 버릇이 있습니다.
그게 겸손이나 인사 정도로 보이지 않고
어느날엔가 실제로 제가 낮춰 말한걸 염두에 두고 있던 사람이
정말로 저를 모자란 사람 취급하는것에 크게 놀랐어요.
남편이 말하는데 저는 책도 많이 읽고 공부도 꾸준히 하면서
사람들 앞에선 갑자기 지랄한다 이런식으로 억세고 무식한 말투를 쓰면서
과하게 자기 자신을 낮추려는 성향이 있다는거에요.
물론 제가 아주 잘난것도 아니에요
그렇다고 그 사람들에게 그런식으로 거칠고 무식한 사람이란 낙인을 받고
안심할 정도로 잘난게 아닌데 왜 그럴까요.
그렇게 낮춰놓고 나면 다들 의외의 부분에 칭찬해주기도 하는데
저는 그걸 기대하고 있어요.
제 마음을 들여다보니 저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모든것을 남의 판단에 맞춰놓고 기대할까봐 두렵고
그래서 인간관계에서 늘 낮은 부분을 담당하고 있어요.
그래서 그런 저를 알아서
저는 아예 인간관계를 맺지 않으려는 시도를 하지만 그것이 쉽지가 않아요.
약간 바보같고 털털한 느낌을 주어서인지
그것을 착하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저와 친구가 되어주고
저는 항상 베프나 절친들에 둘러싸여 있고
비굴함과 무식함을 담당하고 있어요.
중요한건 제가 외모조건은 나쁜 편이 아닌데
저 자신을 낮춰야 한다고 생각할만큼의 우월감도 있다는 것이에요.
이것을 제가 어떻게 해야 극복하고 보통의 인간으로 세상을 살아갈수 있을까요.
명상을 하고 있고. 그래서 이나마 알아낸 것이구요.
이후에 이런 마음은 억누르지 말고 바라봐야 한다고 하더군요.
저의 수치심이나 공포는 어린시절 실망하는 엄마의 모습. 아빠의 모습에서 비롯되었구요.
다 아는데 고칠수 없는데 심리 공부하시는 분이나 잘 아는분.
도움 주실수 있을까요
IP : 223.33.xxx.78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Mosukra7013
    '20.3.29 9:37 AM (115.91.xxx.101)

    제가 잡기가 좀 능한 편이어서 뭐든지 시작하면 남들보다 매우 빠른데



    ** 이 부분을 보니 님은 남들보다 능력을 반 넘게 먹고 갑니다.

    용기 가지세요.

  • 2. 많은
    '20.3.29 9:38 AM (211.193.xxx.134)

    문학작품을 읽는 것도 도움이 많이 됩니다

  • 3. 00
    '20.3.29 9:42 AM (124.50.xxx.211) - 삭제된댓글

    남탓 그만하시구요. 사람들한테 대접받고 “와 저사람 대단하다”하는 소리듣고싶은 욕구가 이상하게 발현된 것 같네요.
    자기가 털털한 척 하고 상소리 하다가 남들이 자신을 별거 아니라고 보니까 깜짝 놀랐다는 글에서 그런게 보여요. 실은 자기 대단하게 생각하려고 일부러 낮췄다는 건데, 그게 사실이건 말건 실제 행동과 말은 상스러웠다는 거잖아요.
    남편은 그나마 듣기 좋은 소리 해주니까 남편 말이 맞다고 듣는거고. 자기 듣기 좋은 소리만 듣는 타입.

    엄마가 뭐라했건 그냥 원글님 판단의 기준이 남들에 달려있는 사람인거에요. 여기서도 남들 의견 구하고 있잖아요.

  • 4. .....
    '20.3.29 9:45 AM (1.227.xxx.251) - 삭제된댓글

    원인을 알았으면
    내가 가진 습을 바꿔야해요
    부모탓하는 과정은 쉬워요
    그 다음은 그런 나를 내가 돌보고 바꿔야하는데
    이건 누구한테 넘길수 없고, 안다고 저절로 바뀌지않아요

    치유(떼라피) 방법은 아주 많습니다
    이 중에 나하고 맞는 방법을 찾아 힘들여 애써야 바뀌어요

  • 5. ...
    '20.3.29 9:49 AM (115.40.xxx.94)

    혼자 극복하기 쉽지않죠 그런건..
    심리상담이라도 받아보세요.

  • 6. ㅡㅡ
    '20.3.29 9:59 AM (14.55.xxx.149) - 삭제된댓글

    자신의 내부와 관계에 많이 집중하시는거 같아요. 자기성찰형이라고 해야하나. 그게 나쁜건 아닌데 분석형 자기 성찰이 과해지면 어떻게든 부정적이고 회의적이 될수 밖에 없어요. 완벽한걸 추구하는 방향으로 흐르니까요.
    사고나 감정의 흐름을 의도적으로 외부로 돌려보세요. 외부란 다른사람, 관계가 아니고 객관적인 환경이요. 수면의 질도 안좋으실텐데. 명상보다도 자전거, 등산 같은게 좋을거 같고 집 인테리어에 신경쓴다던지, 맛있는거, 등 즐기는거에 죄채감 갖지 마시고 정말 즐길수 있는거를 찾고. 즐거움을 찾는거죠. 사고하고 분석하는 회로를 자꾸 멈추는 훈련을 해 보세요. 별거 아니에요. 생각을 하는것도 훈련이지만 멈추는것도 필요해요. 누구나 자기 닻이 있어요 특히 나이들어가면서는 더 느껴요. 근데 그 닻 그냥 두는것도 괜찮아요.

  • 7. ㅡㅡ
    '20.3.29 10:01 AM (211.178.xxx.187)

    우물 안 개구리라고나 할까
    늘 좁은 세상에 갇혀 있으면
    자신이나 주변 사람들에 대해 비슷한 판단을 하고
    비슷한 역할만 하게 돼요

    좀 벗어나서 더 잘난 사람, 더 예쁜 사람, 더 인성이 좋은 사람들을
    직접 겪어야 해요

    예쁜 여자들이 연예계 데뷔하면
    겸손해진다잖아요

    무엇이든 칭찬 듣는 것으로 끝내지 말고
    비즈니스로 연결해보는 것도 좋아요
    인생은 실전이구나 싶고
    정신이 바짝 들게 됩니다

  • 8. 그럼혹시
    '20.3.29 10:29 AM (222.107.xxx.48)

    일주가 계수나 계유일주이신지

  • 9. 14.55.xxx.149님
    '20.3.29 11:01 AM (211.109.xxx.39)

    저두 이 원글님과 넘 비슷한 성향이라서
    감정이입해서 읽었는데 14.55님 댓글읽고
    마음에 완전 꽂히는게 있네요
    님분석이 딱 저를 말씀하시고 있어서요
    지금까지 자기닻을 고치려고 나름 노력해왔지만 이게 쉽지 않아 힘들어요 ㅜㅜ
    마지막에 말씀하신대로 자기닻을 걍 두고좀더 행복해지는 방법이 있을까요..
    좀더 이야기 듣고 싶은 맘 간절합니다

  • 10. ㅇㅇ
    '20.3.29 12:24 PM (223.62.xxx.37)

    제얘기인줄 알았네요 저는 지금껏 저의 그런 성격이 문제라고 생각해본적없이 나름 행복하게 살았었는데 갑작스럽게 불안 공황 증세가 찾아오면서 뭔가 터져버렸고 현재 똑같은 고민중인데..근데 왜 바꾸려 하시는거에요?

  • 11.
    '20.3.29 12:35 PM (175.117.xxx.158)

    과거 성찰하며 곱씹어서 ᆢ현재를 못사는거 ᆢ과거 생각안하기 실천하고 살아보기ᆢ내능력 밖의 일이나 벅찬 일이 생기면 ᆢ부담되니 과거 추적들어가며 이유를 찾아 합리화하며 주저앉음ᆢ패턴반복
    그냥 현재만 살아보기 과거따위 잊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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