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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걸페북

잘하셨수 조회수 : 2,623
작성일 : 2020-03-23 21:38:45
저는 내일(3월 24일) 더불어민주당을 떠나 더불어시민당에 참여합니다.

거취를 오랫동안 고민했었습니다. 하지만 21대 총선의 상황은 제가 출마를 접었다고 한 걸음 물러나있기엔 너무 급박합니다. 당의 공식 요청 이전에 정치적 득실을 떠나 저의 판단으로 더불어시민당에 합류합니다.

첫째, 21대 총선에서 승리는 2016년 촛불시민혁명이 연 새로운 체제의 ‘시작의 끝’입니다. 민주 진영이 이겨야 합니다.

세계2차대전 당시 영국 총리를 역임했던 윈스턴 처칠은 영국군이 독일군을 격파해서 연합군의 승기를 잡았던 엘 알라메인 전투가 끝난 후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것은 끝이 아닙니다. 끝의 시작도 아닙니다. 시작의 끝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처칠의 말을 빌려오자면, 21대 총선은 개혁전의 끝이 아닙니다. 끝의 시작 단계로 접어든 것도 아닙니다. 21대 총선은 촛불시민혁명-박근혜 탄핵-대선 승리-지방선거 승리로 이어지면서 평화·민주·공정 체제 만들기의 ‘시작의 끝’입니다. ‘시작의 끝’을 넘어야 본격적으로 새 체제를 쌓을 수 있습니다.

둘째, 21대 총선에서 패배한다면 대대적인 ‘퇴행의 시작’이 시작됩니다. 민주 진영이 이겨야 합니다.

20년 동안 정치를 하면서 많은 선거를 경험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처럼 야당이 총선 후에 ‘보복전’을 펴겠다고 사전에 선전포고하고, 총선을 군사를 모으고 군수물자를 비축해서 전면전을 준비하는 과정으로 몰아가는 선거는 보지 못했습니다. 선거 때마다 단골메뉴였던 색깔론과 ‘북풍’ 선동이 어려워지니까 대신 코로나19를 ‘병풍(病風)’ 선동에 이용하는 파렴치한 행태에는 절망감마저 느낍니다.

21대 총선에서 민주 진영이 이기지 못하면 대한민국은 ‘이중권력’ 상태가 됩니다. ‘입법 법력배’들의 생떼로 대통령과 행정부는 헌법상의 권한 행사조차 방해받습니다. 입법 법력배 ‘미통파’가 복수혈전을 펼치면서 촛불시민혁명이 열었던 사법 개혁 등을 과거로 돌리려고 하면서 21대 국회는 개원 첫날부터 임기 말 극한 대립의 데자뷰가 펼쳐질 것입니다. 코로나19가 초래한 세계자본주의의 위기를 극복하고 개혁이 지속되기 위해서 민주 진영이 이겨야 합니다.

셋째, 21대 총선에서 더불어시민당이 이긴다면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취지도 되살릴 수 있습니다. 민주 진영이 이겨야 합니다.

미래통합당이 비례위성정당을 만들면서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흔들렸습니다. 제도의 도입으로 기대했던 사회적 소수파의 의회 진출, 표의 등가성 확보, 사표 방지 등의 목표도 차질이 생겼습니다. 민주당이 추진했던 정당간 연합도 미흡한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하지만 산통(産痛)이 심했어도 건강한 아기가 출생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시민당이 비례대표 공천 과정에서 시민대표들의 정치세력화를 돕고, 총선에서 승리해서 당 운영에서 ‘소수파’의 정신을 살려나간다면 불충분하나마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취지를 살려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열린민주당을 비롯한 소수당과의 연대로 ‘어젠다 정치’를 펴나갈 수 있습니다.

개혁의 ‘시작의 끝’을 완수하고, ‘퇴행의 시작’을 저지하고,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저라도 우선 더불어시민당에 참여하겠습니다. 범민주 진영에 요구되는 역할을 하고, 더불어시민당이 자리 잡아서 총선을 이기는 데 작은 힘이나마 돕겠습니다.

21대 총선, 승리할 수 있습니다. 승리해야 합니다. 승리하겠습니다. 반드시 승리할 것입니다.
IP : 121.129.xxx.187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결정
    '20.3.23 9:41 PM (116.41.xxx.148)

    감사합니다.

  • 2. 이종걸
    '20.3.23 9:42 PM (110.35.xxx.66) - 삭제된댓글

    멋지다

  • 3. 오함마이재명
    '20.3.23 9:45 PM (223.33.xxx.254)

    정당의 사람투표는 더불어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하고
    비례는 둘다 맘에 다 안들자만 시민당엔 남편 열린당에는 자 한표 배분합니다

  • 4. 정말멋있어요
    '20.3.23 9:47 PM (112.152.xxx.131)

    우당 선생도 지하에서
    잘한다!~~~하실 듯..고마워요 이종걸.
    명문이네요...짝짝짝ㄱㄱㄱ 꼭 이겨야합니다.
    이 나라의 퇴행을 막기 위해서 저 양아치도둑넘들로부터 꼭 지켜주세요.

  • 5. 좋아요
    '20.3.23 9:47 PM (183.103.xxx.175)

    응원합니다.

  • 6. 잘했어요
    '20.3.23 9:47 PM (182.224.xxx.119)

    이종걸 본인 전정을 위해서도 이게 낫죠. 희생하는 모드를 보여줘야 후일을 기약할 수 있으니까요.
    여튼 어느 시점 이후부터 자기 과오 사과하고 옳은 말 팍팍 해주는 이종걸 든든합니다. 맘깊이 숙원은 남아있지만 앞으로 행보 응원하겠습니다.

  • 7. ㅇㅇ
    '20.3.23 9:48 PM (124.56.xxx.26) - 삭제된댓글

    저희집도 한 표씩 나눠야겠네요. 시민당 열린당

  • 8. 짠합니다
    '20.3.23 9:50 PM (183.101.xxx.159) - 삭제된댓글

    이종걸 의원 지역구민이며 권리당원입니다.
    경선에 떨어져서 서운했는데...
    내일 사무실에 위로의 전화라도 해야겠습니다.

  • 9.
    '20.3.23 9:52 PM (110.35.xxx.66) - 삭제된댓글

    역시 분석 예리하다

  • 10. 역시
    '20.3.23 9:55 PM (218.236.xxx.162)

    필리버스터 제안했던 분 답네요
    이종걸 의원 진심 고맙고 고맙습니다

  • 11. ...
    '20.3.23 10:07 PM (1.245.xxx.91)

    이종걸의원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 12. 힘내세요
    '20.3.23 10:30 PM (73.118.xxx.38)

    우리 모두 총선에서 이겨야죠
    미통당 보면
    진짜 분노가

  • 13. 정말
    '20.3.23 10:50 PM (211.108.xxx.228)

    고맙습니다.

  • 14. 총선에서
    '20.3.23 11:00 PM (218.153.xxx.49)

    패배하면 대대적인 '퇴행의 시작'이 시작됩니다 222222

  • 15. 이종걸 멋지다!!
    '20.3.23 11:27 PM (211.36.xxx.104)

    총선에서 패배하면 대대적인 '퇴행의 시작'이 시작됩니다3333333

  • 16. 와와
    '20.3.24 12:18 AM (125.177.xxx.83)

    역시 독립운동가 피는 못속이네요
    감사합니다

  • 17.
    '20.3.24 3:43 AM (121.173.xxx.11)

    경선에서 떨어진분인데 더불어시민당으로 가는거에요?
    아무리 총선 승리가 목표라지만...흠...

  • 18. ..
    '20.3.24 5:22 AM (125.186.xxx.17)

    종걸씨 멋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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