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때문에 난리가 나기 전에 남편 쪽 친척이 돌아가셔서 빈소를 찾았고 발인날 아침에도 갔었어요.
발인날 아침 관이 나오고 관을 들어 줄 분을 찾는데 그 댁이 사위가 둘인데도 막상 관 들어줄 젊은 사람이
당일 아침엔 없더라구요. 돌아가신 분도 나이가 많으신 분이고, 발인날이 평일인지라 비교적 나이가 젊은
남자 친척들은 직장때문에 오지 못하구요 제 남편도 휴가를 못내서 참석 못했구요 여자들은 관을 드는 문화가
아니고 남자 분들도 몇 분 안계신데......
암튼 어찌 어찌해서 운구를 할 사람을 구해서 했는데 또 화장터에 가니 관을 들어야 한다고 ㅠㅠ
저야 여자고 화장터 따라간 남자들이라고는 사위들이랑 나이드신 어르신들이라 장례 진행하시는 분과
운전기사 분까지 동원해서 지켜보는 사람이 다 힘들게 진행됐습니다.
장례 절차를 지켜보면서 저도 참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아이 하나 키우구요 제 친척이 많은 집이 아니구요 남편이나 저나 점점 나이가 들어가니 제 주변엔
죄다 나이 많은 사람들 뿐 만약 제 아이가 저희 부부의 장례를 치룬다면 얼마나 혼자서 힘들까.......
상조 회사가 있다고 해도 도움은 되겠지만 저렇게 사람 머릿수가 필요한 일이 생기면 아이가 얼마나
당황스러울까요.
심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