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일상의 기적_박완서

좋은글 조회수 : 2,928
작성일 : 2020-03-12 14:04:07

덜컥 탈이 났다. 
유쾌하게 저녁식사를 마치고 귀가했는데 
갑자기 허리가 뻐근했다.

자고 일어나면 낫겠거니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웬걸, 
아침에는 침대에서
일어나기 조차 힘들었다.

그러자 
하룻밤 사이에
사소한 일들이
굉장한 일로 바뀌어 버렸다.

세면대에서 
허리를 굽혀 세수하기,
바닥에 떨어진 물건을 줍거나
양말을 신는 일, 
기침을 하는 일,

앉았다가 일어나는 일이
내게는 더 이상 쉬운 일이 아니었다.

별수 없이 병원에 다녀와서
하루를 빈둥거리며 보냈다.
비로소 
몸의 소리가 들려왔다.

실은 그동안 
목도 결리고,
손목도 아프고,
어깨도 힘들었노라, 
눈도 피곤했노라,
몸 구석구석에서 불평을 해댔다.

언제까지나 
내 마음대로 될 줄 알았던 나의 몸이, 이렇게 기습적으로 
반란을 일으킬 줄은 
예상조차 못했던 터라
어쩔 줄 몰라 쩔쩔매는 중이다.

이때 중국 속담이 떠올랐다.
“기적은 하늘을 날거나
바다위를 걷는 것이 아니라, 땅에서 걸어 다니는 것이다.”

예전에 싱겁게 웃어 넘겼던 그 말이 다시 생각난 건,
반듯하고 짱짱하게 걷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실감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괜한 말이 아니었다.

‘아프기 전과 후’가 
이렇게 명확하게 갈리는 게 몸의 신비가 아니고 무엇이랴!

얼마 전에는 젊은 날에
윗분으로 모셨던 분의 병문안을 다녀왔다.

몇년에 걸쳐 
점점 건강이 나빠져
이제 그분이 
자기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눈을 깜빡이는 정도에 불과했다.

예민한 감수성과 
날카로운 직관력으로 
명성을 날리던 분의 
그런 모습을 마주하고 있으려니,
한때의 빛나던 재능도 다 소용 없구나싶어
서글픈 마음이 들었다.

돌아오면서
지금 저분이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다.

혼자서 일어나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웃으며 이야기하고, 
함께 식사하고, 
산책하는 등
그런 아주 사소한 일이 아닐까.

다만 그런 소소한 일상이 기적이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는
대개는 너무 늦은 뒤라는 점이 안타깝다.

우리는 하늘을 날고 
물 위를 걷는 기적을 이루고 싶어 안달하며 무리를 한다.

땅 위를 걷는 것쯤은 
당연한 일인 줄 알고 말이다.

사나흘 동안
노인네처럼 파스도 붙여 보고
물리치료도 받아 보니 알겠다. 

타인에게 일어나는 일은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크게 걱정하지 말라는 진단이지만 
아침에 벌떡 일어나는 일이 감사한 일임을 
이번에 또 배웠다.

건강하면 다 가진
것이다.

오늘도 
일상에 감사하며 살자!

지금, 감사를 느끼고 계시는지?

우리들이 입으로는
감사를 외치지만
진정으로 느끼는 
사람은 적은 것 같다.

안구 하나 구입하려면
1억이라고 하니
눈 두개를 갈아 끼우려면 2억이 들고 

 신장 바꾸는 데는
 3천만원,

심장 바꾸는 데는 
5억원,

간 이식 하는 데는
7천만원,

팔다리가 없어
의수와 의족을 끼워 넣으려면
더 많은 돈이 든답니다.
 
지금!
두 눈을 뜨고 
두 다리로 
건강하게 걸어다니는
사람은 
몸에 51억원이 넘는
재산을 지니고 다니는 것과 같습니다.

도로 한 가운데를 질주하는
어떤 자동차보다 비싼 
훌륭한 두발 자가용을 가지고 세상을 활보하고 있다는 기쁨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그리고 
갑작스런 사고로 
앰뷸런스에 실려 갈 때
산소호흡기를 쓰면
한 시간에 36만원을 내야 한다니

눈, 코, 입 다 가지고
두 다리로 걸어 다니면서 공기를 
공짜로 마시고 있다면
하루에 860만원씩 버는 샘입니다.

우리들은 51억짜리 몸에
하루에 860만원씩 
공짜로 받을수
있으니 
얼마나 감사할 일인가요?

그런데 왜
우리는 
늘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그건 
욕심 때문이겠지요.

감사하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기쁨이 없고,
기쁨이 없으면 결코 행복할 수 없습니다.

감사하는 사람만이
행복을 누릴 수 있고,
감사하는 사람은 
행복이라는 정상에
이미 올라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잎 클로버는 행복!
네잎 클로버는 행운?

행복하면 되지
행운까지 바란다면 그 또한 욕심이겠지요.

오늘부터
지금부터
숨 쉴 때마다 
감사의 기도를 드려야겠습니다.

오늘도 당신은 좋은일만 있을겁니다.

IP : 211.181.xxx.253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O
    '20.3.12 2:10 PM (112.151.xxx.59) - 삭제된댓글

    좋은 글 감사합니다

  • 2. ㅇㅇ
    '20.3.12 2:10 PM (110.12.xxx.21)

    정말 좋은글이네요
    항상 일상에 감사하며 살아야겠어요

  • 3. ....
    '20.3.12 2:12 PM (119.149.xxx.248)

    좋은 글이네요. 박완서님 수필인가요??

  • 4. 좋은글
    '20.3.12 2:20 PM (211.181.xxx.253)

    그런것 같아요 저도 아는분이 보내주셔서 나누고자 올렸어요

  • 5. 좋은글
    '20.3.12 2:58 PM (180.228.xxx.213)

    너무좋네요
    책도 읽어봐야겠어요

  • 6. ㅡㅡ
    '20.3.12 4:04 PM (112.150.xxx.194)

    좋은글 감사합니다

  • 7. 감사합니다
    '20.3.12 4:57 PM (180.69.xxx.25)

    지금 이 순간이 기적이군요

  • 8. 마야주
    '20.3.13 12:43 AM (221.148.xxx.198)

    일상의 기적...좋은 글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43542 일상의 기적_박완서 8 좋은글 2020/03/12 2,928
1043541 민주 단독비례는 안되는거죠? 26 .. 2020/03/12 1,835
1043540 이낙연 "대통령 탄핵 거론, 도대체 이 나라를 어떻게 .. 23 이낙연 2020/03/12 5,479
1043539 저지금 밖에나왔는데요.. 저녁 거리 사서 들어가려해요 7 줌마 2020/03/12 2,533
1043538 제가 꼬인거겠죠? 제가 먹는 장사를 하거든요 17 ... 2020/03/12 6,903
1043537 비례연합 정당!! 찬성 25 언론포기 2020/03/12 1,770
1043536 전 100만원 주면 좋겠네요..받고파요 36 .. 2020/03/12 4,643
1043535 가난하다 처지가 업그레이드 되면 옛친구가 찌질해보이드나요 21 ㅇㅇ 2020/03/12 5,410
1043534 다리미로 마스크 다리지 마세요 면마스크 2020/03/12 1,490
1043533 대구 13개 콜센터서 57명 확진..10명 신천지 교인 14 ㅇㅇㅇ 2020/03/12 2,499
1043532 부엌 구조 변경을 약간 하고 싶은데요. 2020/03/12 1,407
1043531 천만원으로 주식 할수있나요 21 잘될 2020/03/12 5,863
1043530 손소독제로 휴대폰 방문 손잡이 닦아도 3 샬롯 2020/03/12 2,284
1043529 2.4kg 노트북 갖고 까페에 왔더니... 22 ㅎㅎ 2020/03/12 6,377
1043528 고 최진실님 매운탕 수제비 레시피 질문이요. 8 아~어~ 2020/03/12 2,960
1043527 오늘 뉴스공장 개성공단마스크ㅠㅠ 25 ㅇㅇ 2020/03/12 4,555
1043526 코로나19 쇼크 日경제 강타…1분기 GDP 연율 3.0% 감소 .. 5 ... 2020/03/12 1,277
1043525 감자 서버 교체중, 4시 이후 주문가능 9 ㅇㅇㅇ 2020/03/12 1,832
1043524 아파트 인테리어.. 직영vs턴키 2 Dd 2020/03/12 2,121
1043523 작년가을에 소금물에 삭힌 깻잎을 해놨는데요.... 2 ddd 2020/03/12 2,235
1043522 마스크 사기 참 어렵네요. 18 2020/03/12 2,916
1043521 유방 혹 크기요 6 Nn 2020/03/12 4,797
1043520 예지몽일수도 있나요? 1 예지몽? 2020/03/12 1,867
1043519 자식 집안살림 해 주는 게 좋으신 분 계시죠? 20 60대 2020/03/12 4,107
1043518 자다깨서 꼭 소변을 봐요 16 .... 2020/03/12 3,8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