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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체류 미국인의 ‘코로나 검진 체험’

퍼옴 조회수 : 2,285
작성일 : 2020-03-11 12:43:49

보스턴 글로브에 보도된 내용을 성균관대학교의 원병묵 교수님이 번역해서 공유해주셨습니다. 트럼프는 굉장히 짜증스러울 것 같습니다. 지속적으로 한국과 미국이 비교를 당하고 있고, 비교의 포인트 가운데 하나가 '리더십'이거든요. 이게 조금 지나면 중국과도 비교가 될 가능성이 생길 겁니다. 우리는 정말 흥미로운 시대를 살아가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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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터 맥켄지는 군산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23세 미국인입니다. 평소 자주 가는 식료품 마트에 확진자가 방문했었다는 안내 문자를 받고 지난 주 병원 검진을 받았던 체험을 ‘보스턴 글로브’에 다음과 같이 소개합니다.

———

“한국에서 코로나와 산다는 것”

8월부터 처음 해외에 나와 한국의 군산에서 영어를 가르치며 살고 있어요. 지난 주 코로나 검진을 받으러 병원에 다녀왔답니다. 제가 가는 마트에 확진자가 두 번 방문했다는 안내 문자를 받았기 때문이에요.

  최근 한국은 중국 다음으로 코로나 확진자가 많고 사망율은 다른 국가보다 낮아요. 한국의 대응은 어떤 면에서 논란의 여지가  있어요. 정부의 긴급 문자는 확진자 이름을 뺀 상세 정보가 담겨있고 어떤 이들은 문자가 코로나보다 더 무섭다고 해요. (번역 주 :  병원 방문 전 부정적 인상들)

제가 가는 식료품 마트는 가까이 있기도 하고 서양 요리 재료들이 있어요. 23세 미국 여성에게 한국에서의 요리는 어려운 임무입니다.

(확진자 안내) 긴급 문자를 받은 후 약간의 인후통이 생겼고 나중엔 가슴이 답답했어요. 외국에서 혼자 사는 불안감이랄까 아니면 코로나일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도시 곳곳 포스터에 나온 증상인 열, 기침, 숨가쁨 같았어요.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처음 외국에 나와 한국어도 못하고 병원을 어떻게 찾아가야 할지도 막막했어요. 그러나 검진을 받지 않는 것도 무책임하다 생각했어요.

동군산 병원에 동료와 함께 방문했고 주차장에 설치된 격리 진료소로 안내를 받았어요. 내부는 전화, 랩탑, 소독제가 놓여 있었고, 안면 보호대와 위생장비를 갖춘 간호사들이 체온을 잰 후 외국인 등록증을 가져 갔어요.

  양복을 입고 넥타이를 맨 마스크를 쓴 사람이 의사의 질문을 통역해 주었어요. 우리가 미국인인지 군에 있는지 물었고 증상과 최근  여행지를 물었어요. 위험한 것 같지 않았지만 만일을 위해 흉부 엑스선을 찍었어요. 그들은 걱정하지 말고 목과 가슴의 통증에 대한  처방을 받아 집에서 쉬라고 했습니다.

병원 방문 시간은 1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으며 전체 과정은 차분하고 질서정연  했습니다. 효율적인 격리, 가용성, 저렴한 검진 비용 (일부 드라이브 스루 검진 센터가 설치), 그리고 신속히 검진 결과를  SMS로 통보하는 의료 체계가 한국의 대처 효과에 기여하고 있어요.

...

한국인들의 상태는 종말의 때와 같은 느낌이 아닙니다. 여기 군산은 대부분 가게 문을 열었고 거리가 한산하지 않으며 사람들은 일상의 삶을 살기 위해 애쓰고 있어요.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우려는 특히 노인이나 면역력 저하 등 취약 집단의 위험을 고려하면 심각합니다. 같은 이유로 (건강할수록 덜 위험하므로) 차분하고 논리적이며 희망적이기도 하지요.

의사 검진이 끝나 평온하게 병원으로 돌아왔고 안도의 기도를 드렸어요. 통역을 도와준 다니엘은 진료비가 26,300원이라고 알려주네요. 처방전은 4,300원 나왔어요.

믿을 수 없었어요! 흉부 엑스선만 수십 만원 나올거라 걱정했는데, 미국이라면 얼마나 비싼지.. 마이애미의 어떤 사람은 독감 검진에 거의 360만원 나왔대요.

저는 안도했어요. 바이러스에 걸리지 않아서가 아니라 걸렸다면 알게 되었을 것이기 때문이에요. 한국에 있는 것이 미국보다 훨씬 안전해요.

병원에 다녀온 후 목과 가슴 통증은 사라졌어요. 평소보다 손을 더 지주 씻고 건강에 대해 주의를 더 기울이지만 평소처럼 삶을 살아가고 있어요. 학교는 3월 23일 다시 열립니다.

다시 열린 식료품 마트에 오늘 들러 음식을 조금 샀어요. 모든 것이 평소와 같아요. 코로나바이러스는 분명 우려스럽지만 종말의 때는 아니에요. 확실히 여기 한국은 안그래요.

*원문 : 보스턴 글로브 (2020-03-10)

https://www.bostonglobe.com/2020/03/10/opinion/living-with-coronavirus-epidemi...

IP : 125.183.xxx.168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차분
    '20.3.11 1:00 PM (223.38.xxx.92)

    차분하게 잘 대처하는 정부 감사드립니다.
    미국인 강사분도 한국에 대해 좋은 인상 받고 가서
    다행입니다.

  • 2. 국격
    '20.3.11 1:04 PM (119.149.xxx.47)

    이런게 국격인거 같아요
    미국인이 한국에 있는게 미국에 있는 것보다 오히려 더 안전하다고 느낀다니 더이상 뭐 할 말이 있을까요

  • 3. 돈이죠
    '20.3.11 1:20 PM (73.182.xxx.146)

    모든 미국인들의 의료비불만...지금 극에 달해있어서...외국인에게도 3만원도 안되는 진료비는...아마 놀라움 그 자체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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