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갑자기 약사 까는 글이 올라오는 이유

.. 조회수 : 1,487
작성일 : 2020-03-08 14:29:54
어제부터 약사 까는 글이 꾸준하게 올라오는 걸 보니 다음주부터는 마스크 공급이 원활해지려나 봅니다.

전 약사구요,
어제도 다른 약사분이 글 올리셨지만 마스크 공급에는 약사들 뿐 아니라 이익도 안 남는 마스크 공급을 맡아주는 도매상과 배송직원분들, 공무원분들... 많은 분들의 노력이 있습니다.
마스크 공급을 처음 맡게 된 도매상은 국내에서 공급망이 가장(? 확실치는 않습니다) 많은 회사입니다. 마스크 공급이 이전 약국에 공급되던 마스크 가격을 생각하면 회사에 그다지 이익이 남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모든 배송 기사들이 마스크 공급을 위해 일요일까지 근무하면서 다른 의약품 배송이 어려울까봐 걱정이 될 정도입니다. 다행스럽게도 다른 회사가 공급을 나눠 맡게 되면서 짐을 좀 덜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걸 처음 공급을 맡은 도매상이 영부인과의 특수관계로 특권을 누리는 것처럼 엉터리 카톡을 퍼뜨리는 사람들이 있더라구요.
이런 의혹을 퍼뜨리는 사람들의 목적은 아마도... 정부의 노력에 선의로 힘을 보태는 사람들의 사기를 꺾어 마스크 공급에서 손을 떼게 만드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갑자기 약사를 까는 글이 올라오는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생각합니다.
약사들이 마스크 공급을 맡게 되면서 일이 많아진 것도 사실이고, 약사회와 정부의 조율은 있었겠지만 모든게 급박하게 돌아가는 바람에 일선 약사들은 이런저런 설명없이 일을 떠맡게 된 것 또한 사실이거든요. 그래서 개인적으로 불만 가진 분들도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대부분은 선의로, 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하고 기꺼이, 즐겁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약사들을 비판하는 글을 자꾸 보게 되면, 아무래도 감정이 있는 사람인지라 억울해지고 이 일을 욕먹으며 왜 우리가 하지? 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고, 사기가 꺾일 수도 있거든요.
곧 마스크 공급이 원활해질 것 같으니 일부러 자꾸 그런 글을 흘리나 싶은 생각도 드네요.
물론, 원래 약사들을 싫어하는 사람도 많을테지만요.

혹시... 설마라도 기레기들이 ‘정부, 마스크 약국에 독점공급으로 약사들 배불려’ 이딴 식의 기사를 쓰더라도 약사들 의심하지 말아주세요. 마스크 줄 선 분들 보고 처방이나 일반약 필요한 환자분들 돌아가실 때마다 속상해하면서도 이 일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동료약사분들도 억울해하지 마시고, 사회적 책임을 기꺼이 다하자구요. 정부가 하는 건 뭐든 딴지거는 사람들이 있어서 이런 걱정까지 되네요.

IP : 39.120.xxx.191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약사
    '20.3.8 2:32 PM (39.120.xxx.191)

    글 쓰고 보니 밑에 지오영 어쩌구 하는 글이 있네요. 처음에 공급 맡은 도매상이 지오영입니다

  • 2. ...
    '20.3.8 2:32 PM (58.235.xxx.246)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 3. 마스크
    '20.3.8 2:37 PM (221.142.xxx.227)

    응대하느라 고생이 많으십니다.
    저는 몇주있다가 사러가겠습니다^^

  • 4. ㅁㅁ
    '20.3.8 2:37 PM (211.193.xxx.134)

    노고에 감사드립니다.2222

  • 5. ...
    '20.3.8 2:37 PM (1.231.xxx.157)

    버러지같은 인간들의 헛소리 신경 쓰지 마세요

    안정될때까지 서로서로 배려하고 인내해야겠지요

    암튼 힘드시더라도 조금만 더 힘내주세요 ^^

  • 6. 일본
    '20.3.8 2:38 PM (182.228.xxx.61)

    어제 youtube 에서 일본방송 요약한 것 보니까,
    일본도 약사들 고충도 심하더라구요.
    모자라고, 생산도 안되고, 평소엔 친했던 이웃들이 다들
    없는거 맞냐고 호통치고 미안합니다란 말만 하다보니 우울증온다고....

    마스크가 부족할 동안은 그렇지 않겠나 싶은데, 다들 잘 이겨내시기 바랍니다.

  • 7. .....
    '20.3.8 2:38 PM (211.203.xxx.19)

    감사드립니다.
    힘드실텐데 이런 걱정까지 하게 만드는 상황이 답답합니다.

  • 8. 이뻐
    '20.3.8 2:48 PM (110.70.xxx.25)

    늘 투덜이들은 존재합니다
    일부지요 대부분의 국민들은 약사님들
    이번 도움 너무 감사드리고 잊지 않을겁니다
    감사합니다~~

  • 9. 문자 때문~
    '20.3.8 3:06 PM (122.36.xxx.203)

    전국 약사들한테 보낸 대통령님의 진심 담긴 문자
    그것 때문입니다.
    감동 받은 약사님들이 많아서 글 올라오고 국민들 호응하고
    응원하고 하니~
    그 다음부터 막 까는 글쓰더라는..

    애써줘서 고맙습니다~^^

  • 10. ...
    '20.3.8 3:33 PM (175.223.xxx.205)

    현장에서 고생하는 이순간의 약사님들을
    깐다는 자체는 그 어떤 합리적인 이유를 갖고있다해도 옳지않아요.

  • 11. 약사
    '20.3.8 3:43 PM (39.120.xxx.191)

    약사들은... 대통령의 눈껌뻑임에 넘어갔다고 자조섞인 농담을 합니다.
    어제 대통령의 감사문자는 앞으로도 계속 수고해달라는 말씀이시겠지요

  • 12. ...
    '20.3.8 3:50 PM (222.104.xxx.175)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대통령님께서는 정말 순한 눈을 갖고 계시죠

  • 13. 이해해요
    '20.3.8 8:39 PM (39.7.xxx.216) - 삭제된댓글

    약사도 당연히 남들처럼 최소한의 비용 보전 받고
    봉사하고싶은 맘. 왜 없겠어요.

    의사 간호사 도매회사 다 만족할만큼은 아니어도
    어느정도 보상받으면서 봉사한다고 들었는데
    약사만 제외되니 억울한 맘 들수도 있다고
    인지상정으로 이해해요.

    당장은 서운하고 차별받는 것에 덧붙여
    진상때문에 겪는 어려응까지 겹치시겠지만
    고통 분담 하는 약사님들한테 고마워하고 또

    정부 어려울때 곧장 손 걷어부치고
    나서서 도와준 약사님들 공을 잊지 않을거고

    당장은 희생만 하고 진상들한테 욕 먹은 것이 억울할수도
    있겠지만, 시간이 흐르면 어려움을 함께 나눈
    약사님들에게도 결국 정당한 댓가? 있지않겠어요?

    훈계조로 쓰려던건 아니고요.

    비용 보전도 못 받는 현장에서 맘까지 다쳐가며
    고생하시는데, 그저 고맙단 말이 위로가 되길 바랍니다.

    이번에 보니, 약사님들이 나서니까 마스크 수급이
    확연히 안정되는게 느껴졌고
    우리나라 의료 시스템에 놀랐습니다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41960 李대통령 "스토킹 살인, 무능한 대처가 비극 초래…제도.. .. 00:13:57 29
1741959 재산세 깜빡했네요 ㅠ 1 ㅇㅇ 00:09:44 168
1741958 헬스장에서 저 모르게 사진을 헬스장 홍보하는데 썼어요 3 ㅇㅇ 00:04:42 279
1741957 논산훈련소에서 현역과 공익 똑같은 훈련받나요? 6 4급 2025/07/31 271
1741956 이재명 대통령의 고심/강훈식트위터 4 ㅇㅇ 2025/07/31 590
1741955 엄마 돌아가시니 플라스틱 반찬통 버려야겠어요 1 마지막날 2025/07/31 902
1741954 해변에서 입을 래쉬가드 좀 봐주세요 40초반 2025/07/31 198
1741953 유부녀들의 뽀로로.ytube(우리 82쿡~ 두 번 나옴) 2 욱퀴즈 2025/07/31 619
1741952 딸만 둘인 엄마 친구는 1 ㅓㅗㅎㄹㅇ 2025/07/31 802
1741951 자궁근종 자연치유 방법 없나요 5 .. 2025/07/31 985
1741950 이혼고민중인데요 3 .. 2025/07/31 1,390
1741949 대학1학년 아들과 친구들 넘 귀엽네요 ㅎㅎ 7 ^^ 2025/07/31 1,154
1741948 25평 아파트 9 좁아터짐 2025/07/31 1,761
1741947 자신감 너무없는데 남은 인생 어떻게 살죠? 7 2025/07/31 1,288
1741946 동치미에 로버트할리가 5 지금 mbn.. 2025/07/31 2,265
1741945 윤석열이 심어놓은 어이없는 인사들 3 ... 2025/07/31 1,195
1741944 지거국 전기과를 미련없이 포기하려면 어느대학 공대가 마지노선 일.. 9 입시 2025/07/31 891
1741943 밤 공기가 제법 시원하네요 13 시원 2025/07/31 1,804
1741942 남편이랑 제주도만 갔다하면 왜 이렇게 싸워대나 생각해보니까 12 dd 2025/07/31 1,720
1741941 2008년 '광화문 시위' 사진들고 ..쌀 소고기 지켰다 21 그냥 2025/07/31 1,265
1741940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싶어 4 2025/07/31 775
1741939 이혼과정중에 한집에 사는분도 계신가요? 8 .. 2025/07/31 1,077
1741938 차로 갈 수 있는 국내 여행 어디로 가야 할까요? 4 2025/07/31 488
1741937 지수연동 레버리지 주식 6 .. 2025/07/31 815
1741936 19) 50살 22 19 2025/07/31 4,0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