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각 4일부터 5일까지, 프랑스에서 138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하루 새 백 명 넘게 확진자가 늘면서 전체 확진자 수도 4백 명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자고 일어나면 숫자 앞 단위가 바뀌어 있는', 유럽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온 이탈리아의 상황이 프랑스에서도 이젠 '남일'이 아닌 현실로 닥치는 분위기입니다. 그런데 감염 확산 양상을 보면 눈에 띄는 대목이 있습니다.
한꺼번에 7명 확진…'뮐루즈'에서 무슨 일이?
나흘 전인 3일, 프랑스 북동부 그랑에스트 오랭 주 뮐루즈시에서 7명이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오랭 주는 알사스 지방 관광지로 유명한 '콜마르'가 주도인 곳입니다. 그런데 이 뮐루즈의 확진자들이 모두 한 대형 교회 신도들로 밝혀졌고, 최근 수천 명이 모인 집단 예배에 참가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대구 경북지역 감염을 증폭시킨 '신천지'와 겹쳐지는 대목입니다.
집단 예배를 연 곳은 '라 포트 우베르트', 우리 말로 '열린 문'이란 뜻의 교회입니다. 지난달 17일부터 24일까지 사순절 금식주간 특별 행사를 가졌는데, 일주일동안 열린 예배엔 뮐루즈 주민뿐 아니라 프랑스 전역에서 신도들이 몰렸습니다. 접경 국가인 독일과 스위스, 벨기에 등 해외에서도 원정 예배를 온 걸로 알려집니다.
"수천 명 모여 일주일 동안 예배"…프랑스판 신천지?
문제는 그다음부터입니다. 행사 이후 몸이 아픈 사람들이 나타났고, 결국 행사가 끝난 일주일이 지난 화요일 3일, 7명이 코로나19로 판정된 겁니다. 7명 중 5명은 같은 가족이고, 해당 교회 목사의 아들이자 뮐루즈 의사인 한 남성도 확진자가 됐습니다. 목사인 사무엘 피터슈미츠 씨 역시 증상이 나타나 진단 검사를 받았습니다.
'라 포트 우베르트' 교회는 뮐루즈를 중심으로 하는 복음주의 교회입니다. 1966년 피터슈미츠 부부에 의해 설립된 이래 꾸준히 신도를 늘려왔고 특히 20년 뒤 아들인 사무엘 목사가 계승한 이후 카리스마적 복음 운동으로 교세가 크게 확장됐다고 합니다. 프랑스에선 흔치 않은 '메가 처치' 즉 초대형 교회로 불리면서 기독교 내에서도 비록 논란을 빚었지만, 교계 내부에서 신천지 같은 이단으로 평가받지는 않고 있습니다.
목사 피터슈미츠 씨는 특별 행사에 대해 "일주일 동안 약 2천 명의 신도들이 있었고, 우리는 기도하고 노래하는 날을 보냈다"고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교회의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수많은 사람들이 대형 예배당에 빼곡히 모여있습니다. 신도들은 서로 가까운 거리에 서거나 앉아 예배를 드리고, 몇 시간 동안이나 목사의 설교와 함께 율동과 노래로 찬양을 이어가는 모습입니다.
예배 뒤 확진 환자 나왔는데…"참석자 알 방법 없어"
신도들이 하나 둘 확진자로 판명되자 피터슈미츠 씨는 "아픈 사람들이 있으면 응급전화에 상담하고 검사를 받으라"고 교회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지했다고 합니다. 확진자 발생으로 교회는 폐쇄됐고 뮐루즈에서의 종교행사도 금지됐습니다.
한시라도 빨리 격리 대상자인 다른 신도들을 찾아야 하지만 이미 행사 뒤 전국 각지로 뿔뿔이 흩어진 이들. 확진자 발생 직후 로랑 투베 오랭 주지사는 "예배에 2천 명 넘게 참가했지만 등록 절차를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로 누가 참석했는지 알 방법이 없다." 고 말했습니다. 예배와 직접 연관성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오랭주의 감염자도 74명으로 급등했습니다.
뮐루즈발 감염 확산…"프랑스 전국에 확진자 발생"
프랑스 행정 당국이 신도들 행방 추적에 애를 먹는 사이, 바이러스가 더 빨랐습니다. 오랭을 벗어난 지역들에서 속속 확진자가 나오기 시작했고, 전부 뮐루즈 예배에 참석한 걸로 드러난 겁니다. 현지시각 5일까지 프랑스 북부 노르망디에서 3명, 남부 엑상프로방스에서 3명. 심지어 지중해 코르시카섬까지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프랑스 전국 13개 레지옹(도)에서 모두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남미의 프랑스령 기아나에서도 5명의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프랑스 보건부는 뮐루즈가 코로나 19 감염 확산의 진원지 중 한 곳이라고 규정하고, 현재 2단계인 감염병 위기단계를 최고인 3단계로 높일지 여부를 고심하고 있습니다.
파리 지하철 6호선 역무원 가운데서도 확진자가 나왔는데, 이 역시 뮐루즈 예배에 다녀온 신도로 확인됐습니다. 6호선은 하루 평균 40만 명이 이용해 파리 지하철 중 가장 분주한 노선으로 꼽힙니다. 또 파리 시내 중심부 개선문에서 시작해 에펠탑이 있는 트로카데로와 샹 드 마스 등 관광 명소를 두루 지나고, 유동인구가 많은 몽파르나스역과 이탈리아 광장 등 파리 남쪽을 관통합니다. 한국 교민들이 많이 거주하는 파리 15구도 6호선 라인에 속합니다.
파리 지하철 역무원도 '뮐루즈' 예배…관광지 밀집 '6호선' 근무
그러나 프랑스 보건당국은 이 역무원이 정확히 어느 역에서 일했고 뮐루즈 예배에 참석했다 일터에 복귀한 뒤 어떤 업무를 담당했는지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해당 역무원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과 접촉이 있었을지, 뮐루즈에서 파리로 돌아온 신도들은 얼마나 되는지도 어림잡을 수조차 없는 상황이지만 프랑스 수도 파리에도 코로나 19 비상등이 켜진 것만큼은 확실합니다. 부디 '신천지'로 증폭된 한국의 악몽 같은 코로나 19 피해가 프랑스에선 재현되지 않길 바랍니다.
https://news.v.daum.net/v/20200306145054260?f=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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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리포트] 프랑스에서도 "수천 명 예배 뒤 감염 확산" ;
프랑스판신천지 조회수 : 2,320
작성일 : 2020-03-06 17:53:11
IP : 175.211.xxx.106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모태신앙
'20.3.6 5:54 PM (114.206.xxx.35)종교가 싫어져요 ...
2. ...
'20.3.6 5:54 PM (116.125.xxx.199)거기도 참 노답니다
3. 개독 버젼으로
'20.3.6 5:55 PM (175.211.xxx.106)개독 버젼으로 말하자면...
하나님이 믿음 강한 개독신자들을 천당에 데려가실라고 교회를 선택하시었다.4. ...
'20.3.6 6:01 PM (110.13.xxx.140) - 삭제된댓글모이지 말라는데..
프랑스 정부는 경고도 안 했나요??
어떻게 저런 일이..5. 저기도
'20.3.6 6:02 PM (125.187.xxx.25)개신교에요.. 진짜 저들이 믿는 하느님이 있다면 무지한 것들 빨리 데려가서 남은 사람들 편하게 살게 하려고 하나 싶어요.
6. 그냥
'20.3.6 6:10 PM (1.238.xxx.192)여튼 제사든 교회든 성당이든 인간이 만든 틀 안에서 타인에게 해를 끼친다면 굳이 믿음을 가질 필요가 있나 싶어요 .걍 자신을 믿고 자신을 자유롭게 놓아주는 게 정신이 건강상 더 좋을 듯
7. 음
'20.3.6 6:39 PM (39.115.xxx.181) - 삭제된댓글우리나라를 매뉴얼 하면서 준비하고 있을텐데 전세계가 종교행사나 집회는 금지해야 되는거 아닌가.
전세계가 팬데믹 시작됐네요 ㅠㅠ 앞으로 어떻게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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