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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밑에 미니멀라이프 댓글 썼다 새로 파요

미니멀 조회수 : 2,402
작성일 : 2020-03-06 13:41:05
밑에 댓글로 썼다가 새로 팝니다.
원글 없애면 제 글 지워져서요.
뭐 도움이 된다 생각하고 쓴건 아니고 수다 떨고 싶은데 제가 쓰는 저같이 곰손 똥망충 칠칠이를 위한 라이프여요.

저는 네식구인데 미니멀 라이프는 못하구요.
다만 제가 온 집안에 물건이 어디있는지는 알자. 고 생각한게 작년가을이에요.
작년 봄부터 책과 옷을 버렸고요.
책이 너무 많아서 시작한건데 박스 두개와 오십리터 쓰레기 봉투를 두고 매일 거기 채우는거에요.
하루 십분정도 돌아다녀서 온 집안의 물건중에 펜은 펜끼리. 호치키스는 호치키스끼리. 이런식으로요. 그러다보면 펜중에 안나오는건 골라 버리고요. 옷도 일단 계절옷중에 버리기 아깝지만 안입는걸 던져놓고 그 계절이 확실히 갔는데 결국 집에서도 안 입어지면 버리는걸로.
또 다른 박스엔 책을 채웠어요.
안 읽는 책이요.
만약 그 책중 아쉬운 책이 있으면 한번 더 읽었어요.
영 읽고 싶지 않은 책은 새책이라고 거기 넣구요.
그래서 알라딘 중고 가서 팔건 팔고 못판다 하면 버리구요.
오십리터짜리 쓰레기 봉투는 하루 십분씩. 주말엔 삼십분씩 돌아다니며 버릴것 한군데로 모을것을 모은뒤에 버릴것을 버리고 채워지면 버리는데 한달 걸릴때도 있고 어떨땐 가방같은거 버리거나 하면 좀 덜 걸리기도 하고 그랬어요.
지금도 계속 하고 있는데 만약 32평이면 17평에 이사간다 생각하고 버려야 쾌적해진다고 하더군요.
저는 39평이라 25평에 기준을 두었습니다.
책장 하나 버렸고 책상 하나 버렸고 아직 120센티 책장 하나 비운 상태로 놔뒀는데 그만큼 버리고 팔고 했어요.
부엌은 틈새 장 두개 다 버렸고요.
지금 목표는 부엌의 장 하나를 버리는 것인데 저희집 평수에 맞지 않게 부엌의 싱크대 길이가 이미터가 좀 안되요.
게다가 부엌이 목욕탕 만큼 좁습니다.
딱 40평대 목욕탕 크기에 싱크볼 하나 가스렌지 하나 넣으면 끝나는 싱크대 크기죠.
상하부장을 다 활용해도 홈세트 하나를 다 못넣는 크기에요.
이런 부엌은 제가 24평 살때 겪었는데 그나마 오픈 형이라 마루랑 연결 되어 괜찮았지만 여기는 안으로 들어가있어 냉장고도 안쪽으로 넣을수 없게 되어있고요.
그래서 지금 고민하며 그릇을 사인용정도만 남기고 가벼운 코렐로 여분 그릇 포개고 쌓아놓은 텀블러 다회용 플라스틱 물병 같은것을 처분하며 하나하나 비우고 있어요.
일단 식탁위가 아무것도 안 놓이게 되었고요.
제가 지금은 온 집안에 뭐가 어디 있는지 알게 되었죠.
지금은 뭐가 어디 있는지는 알지만 너무 많은 문구류.
아직 많은 제 옷.
(제가 운동을 좋아해서 여러종목을 하다보니 테니스 옷 휘트니스 옷 줌바 옷.등산복 스키복 이런게 서랍장 하나에 가득입니다. 오단 서랍장 큼직한거 하나에 온통 제 운동복이죠. )을 정리하고 운동도 두어개로 줄이자고 맘먹고 있습니다.
전 미니멀 라이프는 못해요.
하지만 적어도 집에 물건이 어디있는지만 알아도 소비는 줄일수 있더군요.
그리고 집 물건은 각각의 방에 각각의 위치라기 보다
옷은 옷끼리. 책은 책끼리. 분산하지 말고 한군데 모으는게 실용적이더군요.
아이들방에 각각의 공부책을 제외하고요. 정말 대대적으로 가구를 들고 나르고 했는데 지금 전 아주 만족스러워요.
좋은건 버리는게 생활화 되다보니 뭘 하나 사는게 신중해져서 그게 좋은듯요.
IP : 223.33.xxx.217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0.3.6 1:42 PM (14.39.xxx.212)

    운동복 이야기 외엔 제가 쓴 글인줄...

  • 2. 미니멀도 아니고
    '20.3.6 1:45 PM (125.184.xxx.67)

    그릇도 많지만 집 깨끗해요.
    묵은 짐 싸이지 않게 계절별로 한번씩 버리는 작업 꼭 해줘요.
    이것만 해도 집 정리 어느 정도 되지요.

    모두 산뜻한 봄 맞으시길!

  • 3. 계절별로
    '20.3.6 1:47 PM (223.33.xxx.217)

    전 쌓아놓은게 많아서 상시 하고 있는데 정리 잘하는 제 동생은 일년에 한번 하기도 한대요.
    저는 일단 마인드부터 바꾸려고 노력중이에요.
    저 정말 지저분한 여자라서요.

  • 4. 혹시 저인가요
    '20.3.6 1:49 PM (175.223.xxx.251)

    거의 똑같이 진행하고 있어요
    분류가 되니 분리가 되더라구요
    나에게서 분리되어야 할 것이 보이고
    책도 버릴 건 버리고
    한 번 눈길주고 싶은 건
    다시 떠들러 보고

    느리게 가려고 합니다

    덜사고 대체하고
    화팅~~~입니다

  • 5.
    '20.3.6 1:55 PM (223.33.xxx.217)

    저와 비슷한분이 계셔서 너무 좋네요. 버리는 과정은 저처럼 맥시멈리스트들에겐 너무 힘들고 고난이네요. 버릴때마다 자기 반성의 시간이 고통스러운데 버리면 쾌감이 있어요.
    화이팅 감사해요

  • 6. ...
    '20.3.6 2:34 PM (121.160.xxx.148)

    근데요..
    예를 들어 볼펜이 여러개면.. 딱 두자루만 남기고 다른거 다 버리는게 안돼요
    왜냐.. 잘 나오거든요
    옷같은것도 안입을 뿐이지. 멀쩡해서 버리지를 못해요.ㅜㅜ
    이런건 어째야 하나요..
    정신을 미니멀하게 만들어야 하는게 우선인거 같아요
    눈 딱감고 2개만 남기고 버리기로

  • 7. 멀쩡한거
    '20.3.6 4:57 PM (223.33.xxx.217)

    저도 펜같은건 멀쩡한건 못버리겠더군요.
    그건 꺼내놔요.
    그래서 일이주일간 내가 손도 안댔다면 젤 못생긴거 순으로 버립니다.
    옷은요. 멀쩡해도 유행이 있죠.
    내가 이년 정도 안 입은 옷인데 올해도 안 입었다 하면 내놨다가 버리는걸로요.
    물건은 요즘 튼튼하게 나와 멀쩡해요.
    쓰지 않는걸 버리거나 나누거나 중고로 파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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