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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우리 강아지가 그렇게 세상을 떠났어요..

사랑해 조회수 : 4,147
작성일 : 2020-03-05 23:34:57
사랑우리 복실이.. 제가 27살 때.. 2달때부터 키웠어요.
그렇게 15년이 흘렸고.. 저는 42살.. 복실이는 15살이 되었네요. 

시골에서 데리고 왔는데.. 어릴 땐 토끼같았어요.. 귀가 컸고 새하얀 강아지였거든요..
1년 반쯤 됐을 때 너무너무 외로웠는지... 혼자 있는게 안쓰러워.. 
새끼 강아지 금실이를 낳았습니다. 

그렇게 15살 복실이, 13살 금실이 강아지를 키웠는데.. 오늘 복실이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너무 갑작스럽게 떠났어요. 
누군가 이별하고 슬퍼하는 일 남의 일인 줄 알았어요..

오후에 산책 중 갑자기 뒷다리를 주저 앉았어요.
결국 데리고 동물 병원 가서 엑스레이 찍고 진통제 주사를 맞고 집에 왔는데..
그냥 기운이 하나도 없었어요. 좋아하는 고기를 입에 대줘도 반응 없구요..
몇번을 일어나려고 노력하더니 다시 눕고 엎드리고 하다가..
켁켁켁.. 새번 호흡 크게 하고는 갔습니다. 

택시타고 동물병원 가면서.. 강아지 몸의 온기 때문에 기절한것일꺼라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세번 크게 호흡하고 고개를 돌릴 때.. "엄마..복실이가 이상해.."
그게 그렇게 우리 15년 동안 사랑했던 복실이의 마지막일 줄은 몰랐습니다.

자꾸.. 내가 산책 시켜서 그랬나.. 주사 때문에 그랬나..
그렇게 탓을 하면 한없이 슬플것 같아서..
그래도 크게 병치레 안해서 다행이야..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언니랑 엄마 앞에서 떠나서 그래도 다행이야..
이렇게 다시 대뇌이다가도..

집에 오자마자 혼자 있는 금실이를 보면서 어찌나 펑펑 눈물이 나던지..
정말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강아지 였어요. 제가 20대에서 40대까지 키울 때까지 우리집 희노애락 다 같이 겪었구요.. 정말 너무너무 많이 사랑하고 보기만 해도 행복하고..
항상 웃고 있는 강아지였어요. 

오늘은 모르겠어요. 너무 갑작스러운 일이라서 펑펑 울다가.. 좀 괜찮다가 이래요. 
일단 병원에 맡겨두고 내일 화장하러 갑니다. 
15년 동안 그렇게 내 옆에 늘 만만하게 붙어있던 복실 강아지였는데.. 

복실아.. 세상에서 제일 예쁜 복실아.. 언니가 너무 사랑하는거 알지?
그 동안 많이 고마웠고 많이 행복했어.. 그리고.. 정말 많이 사랑해. 
다음 세상에 꼭 좋은 집안에 사랑받는 딸내미로 태어나렴.. 
IP : 1.236.xxx.238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지혜를모아
    '20.3.5 11:40 PM (223.38.xxx.165)

    에고 강아지키우는 저는 심정을 알겠네요
    끝까지 돌보시느라 고생하셨어요
    복실이 좋은곳으로 잘갔을거예요 ㅜ

  • 2. ㅇㅇ
    '20.3.5 11:42 PM (178.162.xxx.226) - 삭제된댓글

    마음이 아프시겠어요
    15년을 키우셨는데요
    저는 네살짜리 키우는데 지금 든 정이 구만리인데 십몇년 후 이별을 생각하면 마음이 저릿저릿해요
    그래도 병치레안하고 고통이 짧아서 그나마 다행이네요
    아파 누워 있는 모습 보는 것도 마음이 아프다는데요

  • 3. 좋은곳으로 갔길..
    '20.3.5 11:45 PM (1.224.xxx.38) - 삭제된댓글

    저도 친정에서 18년,13년 함께 살다 무지개 다리 건넌 강아지들 있어서 그 마음 감정이입되네요. 많이 힘드시겠어요..
    그 친구들이 좋은 곳에서 저를 기다리고 있다고, 훗날 저를 마중나올거라고 좋은 생각하며 살면 맘이 좀 낫더라고요.
    잘 극복하시길 바랍니다~

  • 4.
    '20.3.5 11:45 PM (223.38.xxx.212)

    원글님의 사랑을 기억하며 복실이는 좋은 곳에서 행복할겁니다.

  • 5. ...
    '20.3.5 11:45 PM (59.15.xxx.61)

    예쁜 복실이
    평생 함께 해주시고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늘의 별이 되어 늘 언니를 지킬겁니다.

  • 6. 복실이는
    '20.3.5 11:47 PM (211.215.xxx.107)

    다시 태어나도 언니 찾아 갈 것 같아요.
    복실이, 편하게 잘 쉬렴. 그동안 행복했지?

  • 7. ..
    '20.3.5 11:48 PM (220.87.xxx.206)

    남일같지 않네요.
    저도 앞으로 겪어야하는 이별이겠지요.
    상심이 크시겠어요.
    복실아 좋은곳으로 가렴.
    원글님 기운내세요.

  • 8. 어유아유
    '20.3.5 11:50 PM (182.214.xxx.74)

    아프지 않고 수눨하게 갔으니 복 많은 견이죠 이리 사랑해부는 이놔 살았으미 더 이상 행복한 삶이 있겠습니까!?

  • 9. 그래도
    '20.3.5 11:50 PM (175.223.xxx.33)

    오랫동안 고통스러운 투병 생활을 하지 않고 떠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
    복실이 언니께서 많이 슬프겠지만 그렇게 떠난 복실이는 정말로 복받은 강아지 같습니다.
    정말 다행입니다 정말 다행이에요.
    평생을 언니의 사랑을 받고 가족의 사랑을 받고 아픔 없이 떠난 복실이는 최고의 견생을 살다갔습니다.
    복실이의 명복을 빕니다.
    ㅠㅠ

  • 10. 인연
    '20.3.5 11:53 PM (209.171.xxx.67)

    복실이도 주인곁에서 떠날 수 있어 편하게 잠들었을 거예요.
    ㅠㅠㅠㅠ

  • 11. 삼산댁
    '20.3.5 11:55 PM (59.11.xxx.51)

    저도 13살10살 모녀를 키우다가 엄마애기가 몇달전 무지개다리건너갔어요....너무너무 보고싶어요 태어난지 50일에 우리가족이되고 13년을 같이 살았어요 나에게는 자식보다더 자식같았던...제가 암투병할때도 많이 위로를 줬던 우리애기..평생 잊지못할꺼예요

  • 12. 애들엄마들
    '20.3.5 11:59 PM (124.56.xxx.204)

    저도 지금 애가 아파서 너무 마음에 와닿네요. 일주일 입원했다가 퇴원했는데 영 비실비실해요... 잘 먹다가 오늘은 오후부터는 먹으려고도 안하고.. 또 병원으로 가야하나 어찌해야하나 모르겠어요 ㅠㅠ 얼마전에 잇몸에 피 나서 스테로이드제 먹인 후 급성 당뇨와서.. 제가 병원에 왜 데리고 갔었는지 ㅠㅠ 후회만 막급합니다. ㅠㅠ 지금도 앞에 웅크리고 있는데 병원에 가서 입원을 다시 시키는게 맞는건가 데리고 있다가 보내주는게 맞는건가 모르겠어요 ㅠㅠ

  • 13. 눈물나요
    '20.3.5 11:59 PM (218.236.xxx.115) - 삭제된댓글

    복실이는 분명 행복한 개로 평생 살다 갔을 거에요.
    끝까지 책임지고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 14. ㅜㅜ
    '20.3.6 12:08 AM (58.226.xxx.155)

    울아가도 무지개다리를 건내봐서 님의 심정이 이해갑니다. 전 화장할때 통곡했어요.
    집에 와서도 몇날몇일을 울었어요. 아주 오래도록
    아가가 맘에 남아서 힘들었었답니다.

    힘내세요. 복실이는 좋은데 갔을거에요.

  • 15. 0O
    '20.3.6 12:09 AM (112.151.xxx.59) - 삭제된댓글

    오래 안 아프게 가서 다행이네요. 잘가 복실아 ㅠ

  • 16. ㅜㅜ
    '20.3.6 12:09 AM (115.40.xxx.254)

    복실이는 살아생전 원글님 사랑 듬뿍받고 고마와했을거에요... 큰 고통없이 갔을겁니다.. 그래도 보고싶고 그리운 마음은 없어지지 않겠죠.. 원글님 토닥토닥...

  • 17. 복실이가..
    '20.3.6 12:14 AM (59.6.xxx.203)

    엄마딸로 살수있어 행복했고 감사했어요라고 전해달래요..

  • 18. 추신
    '20.3.6 12:16 AM (59.6.xxx.203)

    정말 정말 사랑해요 엄마..♡

  • 19. 눈물나네요
    '20.3.6 12:31 AM (223.62.xxx.243)

    원글님 힘내세요 ㅠㅠ

  • 20. ....
    '20.3.6 12:36 AM (175.223.xxx.205)

    으아 ㅠ 상상이 안되요. 살아있는애도 떨어져있으면 너무 보고싶은데 ㅠ

    힘내세요 ㅠ

  • 21. 난봉이
    '20.3.6 1:11 AM (14.35.xxx.110)

    가슴이 철렁하네요.
    고통스럽게 아프지 않아서 불행중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근데 왜 그랬대요..
    병이 있었던 건 아닌가요?

    열다섯 살이면 많은 나이 아닌데...
    내일이면 더 슬퍼질 텐데... ㅠㅠ 금실이도.. ㅠㅠ

  • 22. .,.
    '20.3.6 1:46 AM (118.32.xxx.104) - 삭제된댓글

    위로 드립니다.. 복실이는 언니 사랑을 다 기억할겁니다

  • 23. ..
    '20.3.6 7:23 AM (1.232.xxx.194)

    1년 6개월전에 보낸 강아지 생각하면
    지금도 우울하고 눈물나요
    앞으로 더 자꾸 생각날텐데.....
    잘 이겨내세요

  • 24. ...
    '20.3.6 8:19 AM (59.7.xxx.31)

    원글님
    복실이 많이 안아프고 가서 다행입니다ㅜ
    우리집엔 지병있는 12살 강아지 있는데
    아플까봐 늘 마음 졸이며 살아요
    복실이같이 15살까지 산책하다가 많이 안아프고 가는게 제 소원이라서...
    전 원글님이 부럽기까지합니다
    이런 게 전혀 위로가 되지않겠지만
    너무 아파하지마세요 ㅜ
    금실이도 있다니 그것도 너무 부럽네요.
    저는 얘 떠나고나며 어떻게 사나
    지금부터 걱정하거든요
    복실이 좋은 곳에 갔을겁니다!
    강아지들은 다 천사니까요

  • 25. 눈물펑펑 ㅠ
    '20.3.6 10:40 AM (218.48.xxx.98)

    저도 강아지 키우고 있어서
    얘네들이 사람들에게 주는 사랑이 어마다하는걸 알아요
    진짜 너무고맙고 눈물나는 사랑이죠
    그 눈빛에서 우린다알잖아요
    원글님 강아지도 무지개다리건넜지만 행복하게 살다가게 해줘서 고마워언니 갑자기가서 미안해 언니 ..그러고 떠났을거예요
    맘 잘추스리시길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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