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 판인줄 알고
마스크 쓰고 지난주 수욜에 극장갔어요.
관객은 저 포함 4명
처음 봤을 때보다
2번째가 더 몰입도가 있네요.ㄷㄷ
첫번째는 너무너무 쫄려서.. 감상을 못했어요.ㅋ
두번째 보고 나니
계급이란게
절.대.로 극복할 수 없구나
그걸 넘어서는 건 죽는 것 만큼 힘들구나.. 싶습니다.
기우네 가족들
아빠ㅡ, 엄마, 동생, 기우 자신까지
모두 능력자였어요.
아빠는 환상의 코너링의 소유자였고.. 누구는 그걸로 군복무에 특혜를 받을만큼의 특별한 재능이고
엄마는 10분도 안되는 시간안에 난장판이 된 집구석을 치우면서 짜파구리를 끓여서 채끝살을 곁드리는 능력자
동생은 포토샵 장인에 아동심리의 달인, 주인아줌마를 제압하는 카리스마에 가족들을 끌어들이는 것도 이 아이가 시작했죠.
기우는 한번의 테스트 수업에서 모녀의 맘을 확 끌어당긴 화술의 달인
그 화술로 아버지의 멘트(가정부 아줌마가 결핵이라고 모함할때의) 도 만들고
그냥 있었더라면..
그들이 그냥 그 위치에 만족했더라면
한 1년은 괜찮았겠죠.
하지만 그 가족은 안그랬어요.
감히.
주인집의 욕실을 쓰고
주인집의 딸과 결혼할 꿈을 꾸고
주인집의 거실을 어지럽히고
주인집의 음식을 먹으면서
주인인양 행동하고 그들과 함께 할 꿈을 꾸었죠.
그 댓가는
파멸.
이네요.
미친 듯이 비가 쏟아지던 그날
집안에서 가장 높은 위치인 변기(변기가 집에서 제일 높은 곳에 있다니..ㅠㅠ)
에 올라 앉아 담배를 찾아 물었을 때의 표정은 참으로 슬퍼서
오래도록 기억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