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자원봉사했던 이야기

88 조회수 : 1,445
작성일 : 2020-02-24 13:04:12
예전 어느 모임에서 보육원으로 한달에 한번씩 토요일에 점심 봉사를 다닌적 있어요.
재료를 구입하고 주방을 빌려서 특식을 만들어 주고요.
처음 참여해서 간 날인데 그날은 하이라이스가 메뉴였어요.
저는 청소. 특히 설겆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 자원해서  식재료 씻기와 설겆이와 주방 청소를 맡았죠.
배식과 잔반처리는 어찌 하는지 몰랐는데
거의 다 끝나가는 무렵이 아이들이 식기를 반납하는 시간이었어요.
그런데 모임짱이라고 해야 하나 주도적으로 하시는 분이 아이들에게 식기를 받아서 잔반(밥과 하이라이스가 비벼져있는)을
옆에 큰 웍에 담으시더라구요. 
아...저기에 담아 버리려나보다 했죠. 밥이 많이 남지는 않아도 30명도 넘는 아이들 남은 밥을 모으니 꽤 되었어요.

그러더니 
거기에 남은 하이라이스와 밥을 모조리 담더니...볶는거예요.

그리고 그날 봉사 온 사람들 식기에 나눠 담아놓더라구요.
주방안에있던 저는 기절을 할 노릇이었어요.
너무도 아무렇지 않게  식판에 나눠담고  다른 봉사자 분들을 부르는데 이걸 나만 아나..다른사람들도 아나...
원래 이런건가...아니면 말을 해야 하나 처음 나간 저로서는 혼란에 빠졌죠.
그 기관의 직원은 1명 있었는데 주방과 식당엔 없었어요.

도저히 먹을 수가 없을거 같아 주방에 계속 있어서 속이 좋지 않다고 하고 
저는 먹지 않고 조용히 설겆이만 했어요.
물기 하나 없이 마지막 설겆이 까지 마치고  조용히 인사하고 나왔구요.

그 후로는 절대 그 모임 봉사는 못가겠더라구요.

오래동안 그 생각이 머리속을 떠나지 않았어요.  
요샌 그런일 없겠지만 이런 전염병이 유행했다면 생각만해도 끔찍해요.
그 분...지금도 봉사활동은 꾸준히 하고 다닙니다.
ㅠㅠ
 

신천지도...이렇게 감염확산이 된건 아닐까?
그냥 생각이 들었어요.
아니라면 도대체 기도하면서 뭘하면 한꺼번에 집단으로 감염이 되었는지 궁금해요.    


 
IP : 211.245.xxx.15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우엑
    '20.2.24 1:13 PM (180.229.xxx.38)

    정말요?
    리얼리?

  • 2. 이뻐
    '20.2.24 1:32 PM (210.179.xxx.63)

    미친거 아니에요
    그거 말씀하셔야 하는거 아닌가요

  • 3. ..
    '20.2.24 1:38 PM (123.111.xxx.65) - 삭제된댓글

    방관도 범죄인 거 아시나요.
    공익을 위해 총대를 맸어야죠.
    혼자만 피해가지 말고.
    원글도 음쓰 먹은 봉사자들에게 가해자예요.

  • 4. ///
    '20.2.24 1:44 PM (1.224.xxx.51)

    신천지 다닥다닥 붙어 앉아서
    찬송만 30분 하고 시작한대요
    집단 감염이 안되는게 이상하죠

  • 5. 88
    '20.2.24 1:53 PM (211.245.xxx.15)

    변명같지만 지금의 저였다면 물론 얘기 했을거예요.
    그당시엔 정말 혼란스러워서 머리속이 지진난거 같았죠.
    무언가 결정을 내리고 행동으로 옮기기엔 충격속에서 빠른 결정을 못내리겠더라구요.

    신천지도 이런식으로 서로 밥 같이 나눠먹은건 아닐까...문득 생각이 나서 쓰게되었어요.ㅠㅠ

  • 6.
    '20.2.24 2:31 PM (180.230.xxx.96)

    글만봐도 속 울렁거려요
    습관이 된 사람은 그게 아무렇지도 않은가봐요
    으으윽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69784 매일 신나게 지내는 사람도 있긴한가요 4 작약 2020/04/30 2,014
1069783 보험 어떻게 드나요 3 ㅇㅇ 2020/04/30 1,024
1069782 어제 전남친 전화 받고 계속 1 그냥 2020/04/30 2,083
1069781 아이패드 골라주세요 3 . . . 2020/04/30 1,090
1069780 아래 글 보니 남매는 정말 남보다 못하나요? 38 2020/04/30 7,998
1069779 세입자가 속을 썩이는데 집 빼도 좋다는 의사.. 녹음도 효력이.. 4 효력.. 2020/04/30 2,332
1069778 토익 만점을 꼭 받아야하는데, 어렵네요 5 궁금... 2020/04/30 2,895
1069777 오페라의 유령, 전 세계 한국만 공연” 3 ㄱㄴㄷ 2020/04/30 3,863
1069776 아욱을 샀는데 꽃봉오리가~!!?? 4 ㅇㅇ 2020/04/30 1,145
1069775 멍게젓냉동해도 맛은변화가 없나요? 모모 2020/04/30 579
1069774 부산 아지매가 서울왔습니다. 잠실 롯데 근처에 맛집 추천 좀 해.. 11 사오정~ 2020/04/30 2,845
1069773 외동딸 키우시는 분들 걱정안되시나요? 50 .... 2020/04/30 12,096
1069772 원형탈모가 계속 돌아다니면서 생겨요 8 ^^ 2020/04/30 1,943
1069771 개인사업자...재난지원금 그냥 안받으면 4 남편도문파 2020/04/30 2,881
1069770 나이 많은 고시생인데 오늘 너무 처량하네요 18 쟤나짱 2020/04/30 7,737
1069769 식기세척시 설치시 씽크대에 구멍 필수인가요? 2 질문 2020/04/30 1,365
1069768 50대 선물 뭐가 좋을까요? 3 2020/04/30 2,411
1069767 이천 화재사고 원인 나왔나 보네요. 22 ㅁㅁ 2020/04/30 16,631
1069766 김재욱은 요즘 왜 드라마 안할까요 2 ... 2020/04/30 1,957
1069765 예쁜 가죽 가방 사이트 좀 알려주세요 2 Darius.. 2020/04/30 1,813
1069764 지성호 의원이 김정은 99% 사망이라는데 42 ... 2020/04/30 14,548
1069763 재난지원금 이런경우는요 재난지원금 2020/04/30 746
1069762 슬의 아기환자 9 ... 2020/04/30 2,942
1069761 내남자의 여자보는데요 4 ㅋㅋ 2020/04/30 1,536
1069760 인간은 짜증나는데 강아지는 다 좋아해요 12 ... 2020/04/30 2,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