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초직장에 다닌 적이 있어요
대부분 유부녀였는데 저랑 몇 몇 만 올드미스였지요
그 직장에 들어온 지 얼마 안되고 여초이다보니 적응이 쉽지 않더라고요
근데 싹싹하고 일 잘하고 잘 웃던 유부녀 직원이 절 잘 챙겨주더라고요
쉬는 날에는 뭐하냐
취미 이런 저런 거 한다 대답하면 깜짝 놀라며 대단하다고 막 추켜 세워주며
내 주변에도 그런 취미 있는 사람들 있는데
그 사람들이 무슨 연주회 같은 거 한다고 나와 보라고 하더군요
제 성격이 새로운 사람 만나는 걸 꺼려해서 거절했죠
그렇게 그냥 넘어가나 했더니 무슨 기회만 닿으면 끊임없이 나와보라고 졸라대더군요
근데 꼭 둘 만 있을때 그런 이야기하지
셋만 돼도 그런 이야기 절대 꺼내지 않더라고요
그것도 신기했어요
결국 하도 졸라대서 간다해놓고도 진짜 가기 싫어서
전날 못가겠다 거절했더니
그 다음부터는 아예 찬바람이 불더라고요
관심이 아예 없어졌다고나 할까
그 직장을 그만둘 때쯤 누가 저한테 이야기해주더라고요
그 여자 신천지라고 조심하라고요
집단에서 혼자인 것 같은 사람
외롭고 인생이 허할 것 같은 사람
마음 붙일 곳이 없어 보이는 사람
그런 사람이 타겟이더라고요
제가 그런 사람으로 보였다고 생각하니 자괴감이 들고 씁쓸하네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
병신천지 여러분
타겟이 자괴감 들면 전도가 어렵습니다 아셨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