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늘 퇴근길에 장 좀 봤습니다
지난주에 냉장고를 열심히 파먹은지라 먹을 것이 점점 떨어져가서 퇴근길에 근처 상가에 들렀습니다
한돈 돼지고기 파격세일 종이가 나붙어있어 혹하는 마음에 들렀습니다
삼겹살, 목살, 100g에 990원, 앞다리 불고깃감, 수육꺼리 100g에 660원
이게 언젯적 가격이냐 싶었습니다
한돈 스티커도 붙어있지만 고기가 좋더라구요
영화보고 외식할 값으로 돼지고기를 산더미처럼 살 수 있었습니다
저도 자영업자라 요즘 장사 잘 안되는 거 알긴 알지만 상가 분위기가 아주 처절했습니다
정육점 여자사장님은 상가입구 계단에서 목청높여 소리지르고 계시고 남자사장님도 문간에서 서성서성하다 저를 보고 얼마나 반가와 하시던지...
파채도 듬뿍 주시고 양념도 잔뜩, 쇠고기 자투리 한주먹 주시며 찌게에 넣어 먹으라 주셨습니다
상가 전체가 텅텅 비어있고 다들 몸부림 중이더라고요
정육점 옆 가게에서 딸기 4박스에 12,000원 파격세일로 집어왔고요
저도 요즘 문열고 넋놓고 있는 시간이 길지만 이 또한 지나가겠거니하고 기다리고 있어요
파격세일 정육점 사장님도 딸기 아주머니도 어떻게든 같이 견뎌봐요 하는 심정으로 돈 좀 썼습니다
삼겹살, 목살 구워먹고 배 두들기면서 수육 뜸 들이는 중이예요
고기 좋네요
디저트로 딸기도 먹었고요
엄중하고 처절하게 힘든 시기지만 우리 잘 먹고 씩씩하게 견뎌보아요
1. ...
'20.2.22 10:48 PM (124.54.xxx.157) - 삭제된댓글그럽시다. 견뎌봅시다.
좋은 날이 올거에요.2. 아아아아
'20.2.22 10:48 PM (14.50.xxx.31)맞아요. 이런 글 좋아요.
견디는 사람이 이기는 거예요.
열심히 제 할일 하면서 씩씩히 견뎌보겠습니다.3. ㅇㅇ
'20.2.22 10:50 PM (180.230.xxx.96)어딘지 대개 저렴하네요
울 아파트상가는 좀전에가보니 딸기 한박스 12천원 하던데..
저는 파김치 담그려고 갔다가 간식거리 이것저것 사왔네요4. rainforest
'20.2.22 10:50 PM (183.98.xxx.81)고기 완전 싸네요. 우리 동네 이마트는 삼겹살 100그램 1680원인데요.ㅠㅠ
이럴 때일수록 모두 잘 먹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수칙들 잘 지키며 이겨내야죠.
고생하시는 공무원들 의료진들 대통령님.. 또 정상적인 국민들 모두 힘내시길요.5. 원글님 글
'20.2.22 10:55 PM (218.153.xxx.204)넘 잘 쓰세요♡ 같이 장 본 기분이에요!
맛있는거 드시고 또 힘찬 한 주 맞이합시다~!!6. 저도
'20.2.22 10:55 PM (14.45.xxx.72)월요일 퇴근하고 마트 장보러 갈꺼에요.
마스크 중무장해서 다니면 괜찮지 않을까 해요.7. 긍정의 힘
'20.2.22 10:59 PM (221.138.xxx.206)정말 고기랑 딸기 저렴하게 구입하셨네요.
저도 오늘 농협 가서 장 봐왔어요.
우리 잘 먹고 잘 견딥시다.8. ...
'20.2.22 11:09 PM (223.38.xxx.3)맛있는거 잘먹고 기분좋게 지내고 개인위생 철저히 신경쓰다 보면 날씨도 풀릴것이고 바이러스는 자연소멸 하겠죠.
9. 싸네요
'20.2.22 11:14 PM (175.211.xxx.106)어제 마트에서 딸기 한팩에 7천원 주고 사왔는데...4박스에 11000원이라니 어느 나라 얘기예요?
10. ㄴㄷ
'20.2.22 11:25 PM (118.223.xxx.136) - 삭제된댓글오늘 킹크랩 사려고 큰 맘먹고 농수산물시장 갔었습니다
한산해서 대접 좀 받을 줄 알았는데 ㅋ
사람들 바글바글 언제나처럼 많아서 살짝 놀라기도 하고 안심도 되고 그랬네요 마스크는 빠짐없이 다 썼더라구요 시민의식 감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