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주차장에 얌전히 대 놓은 차.
오늘따라 옆차와도 좀 거리 있게 주차해 놓았는데요.
밤 10시 넘어서 전화가 왔어요.
전화 건 분이, 자기 남편이 술에 취해서 휘청 거리다가 차의 일부분을 부셨다고 하더라고요.
음주 운전한 거는 아니고, 대리운전 불러서 차에 타고 왔는데, 본인이 계산하는 사이에 남편이 차에서 내리다가 저희 차에 기대면서 부셨대요.
남편은 술에 너무 취해서 집에 데려다 놓고 내려오겠다고 했어요.
저희 차는 오래된 차에요.
돌아가신 아버지께서 예전에 차 운전석 쪽 백미러와 차 창문 사이에 비 들이치지 말라고,
선바이저 일부분을 구하셔서 작업해 놓으신 거였거든요.
그걸 부셔 놓은 거에요.
부셔 놓은 부분은 순간 접착제로도 붙여지지 않을 부분이고,
오래 전에 작업해 놓으신 거라서, 나사도 녹이 슬어 있어서, 그거 빼는 순간 그 부분은 그지꼴이 될 게 뻔하구요.
부서진대로 다니자니, 내 잘못도 아닌데 계속 속이 상할 것 같고요.
그렇다고 카센터에 가서 고칠만한 정도도 아니고요.
고쳐주지도 않을 듯 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돈이 문제가 아니고, 또 돈을 받는다 해도 고칠 수도 없을 거고요.
계속 저는 그 부분 때문에 속이 상할 거 같고요.
저희 차에 휘청 거리면서 몸을 기댔는지 그은 자국도 있어서, 이거 그으신 거 같다 했더니, 아니라고 아니라고 막 그러고, 본인(전화건 여자분) 손으로 지우더니 지워지는 거라면서 문지르더라구요.
그런데, 그 후에 보니 색만 옅어졌어요. 자국 그대로 있고요.
다른 분들이 이 상황이시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