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짧지만 강렬하게 행복했던 순간을 읽고

저도 조회수 : 1,750
작성일 : 2020-02-18 15:51:25

짧지만 강렬하게 행복했던 순간

https://www.82cook.com/entiz/read.php?num=2941102

이런 글들이 82에서 찾는 기쁨중 하나인것 같아요.


소소하지만 저에게도 가슴 벅차게 행복했던 순간들이 떠오르네요.

중학교때였는데

새 학년 새 반으로 배정받고

새로 부임해서 반을 맡으신 선생님은 성악을 전공하셨더랬어요.

 오시자마자 제일 먼저 한 일이

노래테스트

한명한명에게 한 소절씩 부르게 하시더니

그 자리에서

너는 알토, 너는 메조소프라노, 너는 소프라노

이렇게 분류하셨죠.

그냥 음역대로 나눈거였어요.ㅋㅋㅋ

그리곤 파트가 곧 분단이 되어서 소프라노는 소프라노끼리 알토는 알토끼리 중간엔 메조소프라노들이 앉았죠.

우리반은 학교 공식 합창반이 되어서   학교 행사때 노래를 부르게 되었어요.

우리반에는 피아노가 있었고 피아노를 아주 잘 치는 친구가 전속 반주자가 되었어요.

도가 어디에 붙어있는지도 모르는 까막눈이었지만

그 친구가 누르는 건반소리와 다른 친구의 피아노소리가 다른 건 알겠더라고요.

그 친구의 손놀림은 정말 현란했어요.ㅎㅎ

아침이면 발성연습을

아아아아아~~~

날이 더워지고 창문을 여는 날이 계속되고

우리들의 노래실력은 조금씩 나아졌고

옆반들의 괴로움은 더 커져갔어요,

수업 들어오는 선생님들도 발성연습에 대한 불만을 틈날 때마다 하셨죠.

그러거나 말거나 매일매일 아침 저녁으로 하는 합창 연습은 참으로 즐거웠어요.

특활도 개인의 선택따윈 없이 자동빵으로 합창반이고

(전 그런게 넘 좋았어요.ㅎㅎ)


저는 소프라노였는데 알토와 메조소프라노의 화음이 어울어지면

기분 좋은 물결의 흐름위에 작은 보트를 띄우고 누워있는 것처럼 기분 좋았어요.

어느덧 일년이 훌쩍 지나고

우리 반의 마지막 공연인 크리스마스 캐롤을 연습하게 되었어요.

7곡의 캐롤을 영어로 외우고 검사를 받았죠.

발음은 엉망이었지만 그래도 다 외워서

전교생 앞에서 불렀어요.

우리나라 노래도 하나 불렀었네요.

창밖을 보라.

일년의 연습 덕인지

다들 목이 트였다며

서로들 뿌듯해하며 연습했더랬죠.

김봉숙 선생님

추위를 많이 타셔서

지휘전에 입고 온 옷을 벗어놓으시면

옷 더미가 아주 산더미였더랬죠.ㅎㅎ

무슨 옷을 그리도 많이 입으셨는지

얇은 옷을 겹겹이 겹겹이

보고 싶네요.



IP : 203.142.xxx.241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추억은 방울방울
    '20.2.18 4:02 PM (114.203.xxx.84)

    링크걸어주신 글도 원글님 글도 넘 잘 읽었네요
    82엔 왜이렇게 글을 잘 쓰시는분들이 많으신지...
    저까지 덩달리우스로 옛추억에 잠시 풍덩합니당~^^

  • 2. 로긴
    '20.2.18 4:35 PM (116.120.xxx.27)

    와우
    원글님 덕에 찾고싶었던 글이 따악! !!!

    고마워유~~

    원글님 글도 정말 행복만땅이네요.

    제 학창시절 음악실 개나리색 커튼이 바람에 살랑살랑
    나부끼던 모습이 생각나는 글 ^^

  • 3. 원글님
    '20.2.18 4:38 PM (112.154.xxx.39)

    링크 걸어주신글 제가 썼어요~^^
    나이들었는지 자꾸 예전 행복했던 소소한 순간들이 자주 떠오르는 요즘입니다
    원글님 소중한 추억도 잘읽고 가요

  • 4. 112님!!
    '20.2.18 4:41 PM (203.142.xxx.241)

    님 글이 어찌나 좋던지요..ㅎㅎ
    링크 된 글 말고도
    선생님께 배운 그림 이야기도 너무 좋았어요.
    더 써주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31611 제가 꼰대인지 봐주세요 5 핑크 2020/02/18 1,879
1031610 이대후문 마리한정식 8 2020/02/18 3,401
1031609 저 아래글에 20대때 결혼하신분.. 10 2020/02/18 2,867
1031608 교대가 2년제일때 9 .... 2020/02/18 2,779
1031607 음식궁합? 식성궁합? 4 음식궁합 2020/02/18 1,049
1031606 ktx 타고 눈구경 갈수 있는 곳 알려주세요. 3 ... 2020/02/18 1,126
1031605 대학생 아이 전세,월세 계약 누구 이름으로 하는 게 좋나요? 4 부동산 2020/02/18 2,287
1031604 아이가 배가 자주 아파요 7 ㅇㅇ 2020/02/18 2,473
1031603 패딩 두개 겹쳐입고 나왔더니.. 엉엉 12 서울경기 2020/02/18 8,238
1031602 민주당에서 당선되면 바로 촬스에게 6 ㅇㅇ 2020/02/18 1,393
1031601 블로그 운영 일주일 피곤하네요. 4 2020/02/18 3,144
1031600 자녀가 불쌍해 보이는건 도대체 무슨 심리인가요 8 00 2020/02/18 2,786
1031599 신천지, 신도들에게 2인 1조로 외부자율활동 독려 2 ㅇㅇㅇ 2020/02/18 2,262
1031598 금태섭 비겁한 넘이 뒤에서 술수를 부렸나요/펌 28 저질스런넘 2020/02/18 3,570
1031597 크리넥스 펭수 물티슈 나왔네요. 7 ㆍㆍ 2020/02/18 2,186
1031596 대구 확진자 패닉입니다 서울쪽 아이들 학원보내시나요? 18 d 2020/02/18 26,175
1031595 부부 되면 연애때랑은 정말 다르겠죠? 3 ui 2020/02/18 2,598
1031594 핫팩찾아 삼만리~ 4 똘똘이 스머.. 2020/02/18 1,238
1031593 짧지만 강렬하게 행복했던 순간을 읽고 4 저도 2020/02/18 1,750
1031592 민주당은 아쉽지만 고쳐 쓸 당이다.(feat 주진형) 33 .. 2020/02/18 1,575
1031591 부동산 잘 아시는분 조언 부탁드립니다!!!~~~ 3 내집은 어디.. 2020/02/18 1,343
1031590 나이들수록 한식이 싫어져요~~ 22 .... 2020/02/18 7,417
1031589 [속보] 이인영, 임미리 논란에 “심려 끼쳐 송구” 사과 9 ... 2020/02/18 1,848
1031588 사랑의 불시착 언제부터 재미있어지나요? 9 현빈 2020/02/18 2,860
1031587 3억 목돈 어디에 예치하나요? 15 오늘 만기 2020/02/18 8,2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