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신혼때 살던 곳 구경하러 혼자 여행왔어요
어찌어찌 서울에서 아주 먼 지방남자와 결혼을 해서 지방에서 신혼을 시작했어요.
4년을 불같은 사랑을 했는데
결혼 후 그동안 제가 알던 것들.
저에게 시부모님이나 남편이 말했던 것들...
약속했던 것들이 다 거짓임을 알게되었어요
그래도 뭐 열심히 살았죠.
처음 약속과는 달리.
그 당시 2800만원짜리 빌라 전세를 얻기 위해
시어머님이 천만원,
제 돈 800만원, 빚 천만원. 해서 살았어요.
오늘 그 집에 가봤어요.
빌라인데 어쩜 그리 관리가 잘 되어있던지.
20년전 그대로더군요.
그 당시 친정부모님은 여행삼아 저희 집에 자주 놀러오셨는데
아무리 전세지만 어쩜 이렇게 싸냐며.
엄마. 아빠가 소유하고 계신 (서울소재) 빌라 반지하 월세 계약금보다 싸다는 말(자랑?) 을 늘 하셨어요.
저는 빚 천만원을 갚기위해 (그 당시 남편 월급 150만원)
신혼때부터 돈에 벌벌떨며 모으기 시작했어요
지금은 서울에 살고 있는데...
간만에 지방에 와서 부동산에 붙어 있는 전세값이나
집값을 보며 걷다보니... 진짜 싸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지금의 저는 그 당시의 우리 부모님보다는 훨 가난하지만
지금 제 아이가 이런 싼 집에 빚까지 얻어 전세산다면
저는 그 빚. 고작 천만원 갚아줬을거 같아요.
딸이지만. 고생하는거 보느니.
저렴한 빌라 하나 사주던가 했을거 같은데.
우리 부모님은 맨날 놀다만 가셨던 기억이 ㅋㅋㅋㅋ
집값이 이렇게 싸다면서 감탄만 하시다가 가셨어요.
옛날 추억 더듬으러 신혼집 구경여행왔다가.
기분만 우울해졌어요.
상견례에서 집걱정은 마시라며 큰소리치시던
시어머님도 너무 얄밉고,
기대도 안했지만 10원도 안 도와주시고 바닷가 보러
놀러만 오시던 친정엄마도 서운해요
1. 0000
'20.2.17 11:21 PM (118.139.xxx.63)지금은 잘 사시죠?
그럼 된거예요...열심히 살은 거잖아요...
좋은 여행 되시길 바래요...
저랑 비슷한 년도에 시작한 듯 한 느낌...
전 2천(주택 3층 10평짜리...)으로 시작하고 월급 130정도? 였던 것 같은데 신혼 2년 미친듯이 싸웠어요..
그래도 살만해지니 그 시절이 그립기도 하네요...^^
전 돌고돌아 신혼집 근처 신축 아파트로 작년에 이사했어요..나도 이런 날이 있구나 감회가 새로웠답니다.2. 저랑 비슷
'20.2.17 11:27 PM (49.167.xxx.238)저희 시어머니도 집사준다고 상견례자리에서 큰소리치더니..
(시어머니는 다 그런가요..?)
결혼날짜 다가오니 전세해주겠다
얼마있다가는 대출받아야겠다..
제가 보태면 대출안줄줄알고 보탠다고했더니
친정에는 말하지말라고(이미말함)
결국 보태고도 대출까지..
이사이사다니다 계약이 파기돼 친정에 한달만 빌리자고하니
남동생 결혼할때 줄돈이라 안된다고..
시가에빌리라고..
양가부모님 덕(?)에 짠순이로살아 악착같이 모아 지금은 좀 편히사네요3. 저도
'20.2.17 11:32 PM (58.140.xxx.66)그 얘기 하려고 했어요. 원글님 부모님 참.... 놀러오지나 말던가.
딱 저희 부모님 같네요. 사람(저) 무시하며 돈자랑 실컷 하면서 돈 십원도 안주는게.4. 원글
'20.2.17 11:39 PM (113.131.xxx.135)지금 생각해보면 엄마들도 자식을 봐가며 대우하는 거 같아요.
자녀가 결혼 전에는 당신이 좀더 정이 가는 자녀가 있을테니 그 자녀에게 좀 더 잘해줄꺼구요.
결혼후에는 잘 사는 자녀에게 더 잘해주는 거 같아요
형부가 돈을 더 잘벌고 시댁에서 보조를 해주다보니
언니형부만 보면 저보다 훨 잘해주구요
형부 어려워하구요.
암튼 그 당시에 돈 아끼느라 신생아때는 천기저귀쓰고
걸어댕길때는 종이기저귀 아까워서 젤 싼거.
하루에 4개 쓰기 도전 ㅋㅋㅋㅋㅋ 애가 항상 엉덩이가 축 쳐져있었는데. 돈없는 엄마 도와줄라고 발진도 안나고 피부가 건강했었어요.
저는 나중에 제 아이가 이렇게 살면 기저귀 몇박스씩 쟁여줄꺼예요.
어찌보면 사람은 빈곤을 통해 성숙해지는거 같아요5. 음
'20.2.18 12:19 AM (221.149.xxx.183)저는 결혼 25년차. 남편 천, 저 천, 빚 천으로 시작했어요. 어려서 그랬나, 처음엔 좀 난감했지만 대방동 투룸빌라에서 시작했고 큰 불만 없었어요. 누가 와서 잘 만한 집도 아니었고 맞벌이라 사는 게 바빠서^^ 그 와중에 회사,친구,친척 집들이까지 ㅋ. 시부모님이 돈이 없으셨는데 나머진 좋아서 잘 지냈어요.
6. 음
'20.2.18 1:12 AM (112.154.xxx.39)시어머니가 천
본인이 800
남자쪽에서 200더 해간거네요
남편급여 150만원
본인월급은 얼마였어요?
마치 맡겨놓은 집내놓라는듯 결혼하는 자식 집은 왜 꼭 아들가진집에서 해줘야 하죠?
저희는 각각 2천씩 총4천에 대출 1500
지방 소형아파트 매매해서 시작했어요7. ㅇ
'20.2.18 7:25 AM (49.195.xxx.156)112,154
저 상황에서.남자가 이백 더해갔다고 말하고싶냐
찌질하긴
집사준다고 큰소리 떵떵 쳤다자나8. 원글
'20.2.18 10:41 AM (118.38.xxx.58)112.254
님은 반반씩 공평하게 시작하셨다고 본인
자랑하시는건가요?
보편적인 정서라는 게 있잖아요
20년전 그 당시에는 남자가 집을 얻고
여자가 살림을 채워넣는 정서였어요
저 역시 (집은 좁았지만) 보란듯 좋은 가구와 가전 사서 갔구요.
시어머니가 상견례에서 아무도 묻지도 않았는데
집걱정은 절대 마시라고 했구요
본인 자랑하시려구 굳이 로그인해서 이런 댓글 다는
마음은 어떤 마음인가요?9. 정서
'20.2.18 2:46 PM (110.70.xxx.85)뭔정서요? 팩트가 어찌됐든 남자쪽에서 더 해간건 맞잖아요
집걱정은 왜 아들 가진 집에서만 해야 되는건지?
저 딸만 있으니 아들 가진맘이라 그런다는 말은 마세요
자랑이 아니고 돈 맡겨놓은것도 아니면서 정서 어쩌구 하며
당연 집해 줘야 하는듯해서 그럽니다
집걱정 말라했다 사정상 못해줄수 있고 그게 큰잘못인가 싶네요 왜 꼭 자식 특히 아들 집 해줘야 합니다
그럼 그당시 정서상 시부모 부양하고 병간호하고 제사 물려받아 시댁 뒷처리 다 하셨어요?
저도 여자지만 여자들 저런마음 너무 뻔뻔해요
친정에서 돈 좀 많이 해주지 왜 그건 또 정서상 절대 안되는 일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