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며칠후 나던 향긋한 향...
저는 해외에 살아서 아버지 임종은 접하지 못했지만 돌아가신지 얼마안되서 도착해서 장례식도 치루고 엄마도 좀 보살펴드리고 있다가 살던 나라로 다시 돌아왔었는데요...
집으로 돌아오고 나서 이틀인가 삼일후에 밤 11시좀 넘어서 목이 말라 거실로 나갔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아주진한 달달한 꽃향기가 훅 나더라구요. 전 그런 향수 가지고 있지도 않았구요, 집에 향 뿌리거나 하는 스타일도 아니거든요...
혹시 저희 아버지가 이 멀리 해외로 저 보러 오신거였을까요?...
임종을 지키지못해서 늘 맘에 걸리는데...꿈에도 한번 안 나타나시고...오늘따라 더 죄송하고 보고프네요...ㅜㅜ
1. 아마
'20.2.17 8:40 PM (121.125.xxx.71)그러셨을것같아요 좋은곳가셔서 천국의 아름다운꽃 들고 오셨나봐요
2. ㅇㅇ
'20.2.17 8:40 PM (175.207.xxx.116)처음 쓰는 글은 아닌 거죠?
좋은 곳에 가셔서 님 지켜줄 거예요3. +_+
'20.2.17 8:43 PM (223.33.xxx.215)저도 몇년전에
아버지 기일즘에 외국에 있었는데요.
어느날 아침에 아빠가 쓰시던 스킨냄새에 눈을 떴는데
냄새가 너무 진하고 확실하게나서 그날따라 아빠생각을 많이했어요. 이튿날인지 엄마에게 전화를했더니 기일을 당겨서 그날 추도식을했다 하시더라구요. 저는 영혼을 믿지는 않는 사람이었는데 그뒤로 꼭 돌아가신분들 위해 기도해요.4. 어머니
'20.2.17 8:45 PM (211.196.xxx.105)요양원에서 어머니 임종을 지키고 어머니를 잠깐 대기실 같은데 모셨는데
갑자기 아름다운 꽃 향기가 나면서 뿌연게 나를 한번 감싸고 창밖으로 나가는거 같았어요.
어머니 영혼이 천사를 따라 가는거 같았어요.5. ...
'20.2.17 8:47 PM (118.43.xxx.18)몇년전 장례미사때 들었어요. 본당신부님께서 너무도 젊은 아이가 암으로 오래 투병중이어서 자주 찾아가셨답니다.
늘 마음에 걸려서 수시로 찾아갔는데 신부님이 가시면 그렇게 좋아 하더래요.
하루는 저녁에 신부님 서재 유리창을 톡톡 치는 소리가 나서 내다보니 작은새 한마리가 날아가더래요.
잠시후 또 톡톡 유리를 치고 문을 열면 날아가고...
그리고 바로 그 아이의 임종 소식을 들었는데 장례미사 하는 날 아침까지 찾아오더랍니다.
그리고 멀리 날아가더래요
신부님께서 장례미사 중에 울먹이시며 그 녀석이 왔나보다 하셨다고.6. 할머니
'20.2.17 8:56 PM (210.178.xxx.44)오늘 11월에 돌아가신 할머니 생신이었어요.
아버지 형제들 모두 모이고, 참석 가능한 손주들도 함께... 할머니 좋아하시던 음식들 차려놓고 함께 식사하고 왔는데요.
고모가 할머니 좋아하시던 음식에 젓가락도 놓으면서 얘길하는데.. 현관문 풍경 소리가 들리는 거예요.
할머니도 우리가 보고싶어서 오셨나.. 했어요.7. 어
'20.2.17 8:58 PM (117.111.xxx.248) - 삭제된댓글저도 그런 경험있어요
향냄새같은데 독하지않은 향긋한 내음8. 저는
'20.2.17 9:13 PM (110.15.xxx.236)향은 아니지만 친구와 돌아가신분 얘기하는데 설명할수없는 느낌을 받은적있어요
우리의 마음이 눈에 보이지않지만 느낄수있듯 영혼도 있을꺼라 믿어요9. 이런글 싫어합니다.
'20.2.17 9:21 PM (121.179.xxx.224) - 삭제된댓글82에서 영혼없다. 제사 필요없다고
난리치는데.10. ㅇㅇ
'20.2.17 9:32 PM (1.252.xxx.66) - 삭제된댓글질량보존의 법칙. 에너지 보존의 법칙.
우리는 죽어서 한 줌 재가 되어도
없어지지 않는다네요.
물이 증발하면 없어지는거 같지만 존재하듯이요.
마음도 마찬가지고요.11. 좋은 향기 가득한
'20.2.17 9:37 PM (218.101.xxx.31)아름다운 곳에 살고 계신 아버님께서 따님 보러 다녀가셨나 봅니다.
시간이 흘러도 마음 속에 당신을 품고 있는 따님을 아버님도 보고싶으셨겠죠.
좋은 향기라니... 제가 다 기쁘네요.
할머니님 댓글을 보니 저도 돌아가신 할머님들이 생각나내요.
그리운 마음 여기에 일부나마 풀어봅니다.
저에겐 언제나 마음의 고향인 외갓집... 그중에서도 외할머니는 그저 웃어주시고 그저 베풀기만 하셨던 푸근한 할머니셨는데 잘 계시죠? 어릴 적 외가에서 뛰어놀던 생각, 방학 때 부모님 없이 할머니랑 지내며 옥수수 감자 쪄먹고 꽁꽁 얼어붙은 하천에서 썰매 만들어 신나게 달리고 할머니께서 만들어준 한복이라고 거울 앞에서 뽐내기도 하고 집 한쪽 대추나무에 올라가서 대추도 따고..제 맘 속에 할머니는 언제나 웃고 계셔요^^
그리고 시외할머님... 저와 남편, 그리고 손자들을 다 똑같이 강아지들처럼 귀여워해주시고 언제나 손수 하신 음식으로 정성스레 밥상을 차려주시던 인자하신 할머님. 멋진 백발에 병원에 들어가시기 전까지 성경책과 기도를 놓지 않으셨던 할머님, 천국에서 행복하시죠?
마지막으로 시할머님... 남편보다 저를 더 예뻐해주신 할머님, 어디 다녀오시면 항상 먹을 것을 손에 들고 저보러 맛있다고 먹으라고 주시던 따뜻한 할머님. 돌아가신 후 20여년 만에 할머님쓰시던 방에서 자던 날, 할머님이 꿈에 나타나셨어요.
저를 보고 웃으시며 자고있는 제 머리를 빗겨 주시고 제 머리에 예쁜 핀을 꽂아주셨죠. 저는 새근새근 자고...
오랜만에 꿈 속에서 뵈었지만 여전히 곱고 따뜻하시더군요. 그 곳에선 허리도 펴시고 편안히 잘 계시리라 믿어요.12. ..
'20.2.17 10:14 PM (211.58.xxx.162) - 삭제된댓글야구해설가 하일성씨가 예전에 아버지 장례를 치르고
집에 있는데 미국에 계신 어머니께 전화가 와서
하시는 말씀이 혹시 아버지 돌아가셨냐고
묻더래요
두분은 젊어서 이혼하고 왕래가 없던 상태였는데
어머니 말씀이 아버지 다녀가셨다고 하네요
미국집에 계셨는데 창문너머 아버지가 서있으셔서
깜짝놀라 아니 여기는 웬일이냐고 물으니
보고싶어 왔다고 그러다 어느틈엔가 사라지셨다네요
어머니가 심상치 않아서 전화하신거라고
옛날 방송에서 봤어요13. ....
'20.2.17 10:43 PM (182.231.xxx.124)영혼불멸이란말이 왜 존재하겠어요
김말자라는 사람이 죽었어요 다쓴 육신은 버리고 가지만 육신안에 있던 김말자의 혼은 영원히 사라지지않아요
인간이 사는 세상은 3차원 죽어 떠나는곳은 4차원14. 공시성의 원칙
'20.2.17 11:21 PM (121.162.xxx.29) - 삭제된댓글이런 현상을 이렇게 부른대요.
동기감응... 같은 기운끼리 반응한다는 풍수지리설적인
설명도 있구요..15. 눈사람
'20.2.18 12:03 AM (61.74.xxx.64)부모님 하늘나라 보내드리고 난 이야기들이 신기하고 감동적이고 아련하네요.. 나중에 또 읽어보고 싶어요. 지우지 말아주세요.
16. ᆢ
'20.2.18 12:53 AM (39.123.xxx.122) - 삭제된댓글나름 애틋하다고 여겼던 우리 남편은 왜 나에게 안오는걸까요?
17. 향기
'20.2.18 5:55 PM (211.208.xxx.11)그거 아버님이 딸에게 나 잘 있으니 걱정말아라 하고 따님에게 남겨주신 아버님의 흔적이에요. 임종을 못지켜 마음 아파하는 따님에게 괜찮다 괜찮다고 말씀해 주시고 싶으셔서 오셨다 가셨네요. 원글님 아버님이 원글님 마음을 다 알고 오셨어요.